드라마 <제중원>을 보신분들이라면 백도양의 이미지와 구마준의 이밎가 상당부분 겹친다는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다른 드라마에서도 2인자 역이 나오는 것은 늘 상 있는 일이지만 유독 가장 최근 드라마에서 만큼은 백도양과 구마준이 가장 비슷하게 보입니다.
 

 백도양은 누구인가?

백도양역을 맡은 연정훈씨에 대한 포스팅을 일전에 한바 있어 잠시 인용합니다.(제글입니다)
 

 

황정과 달리 사대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이 없이 자란 도양. 황정은 백정의 굴레를 갖고 있었다면 도양에게는 사대부라는 신분이 의학도로 정진하는 길에 굴레가 되었다.

애초에 신분이 갖는 조건이 달랐기에 격는 고초나 시련의 강도는 달랐을지언정, 자신의 신념이 세상의 편견의 계속해서 부딪히는 와중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니 도양이 이를 극복해내지 못하였다면 극의 메인테마인 최선을 다한 인생에 부족한 이가 되었을 것이다.

제중원은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리 극단적인 악역은 등장하지 않는데, 굳이 꼽자면 황정의 아버지를 시해한 병판정도 있겠다. 보통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타인에게 마음이 흔들리면 대개의 드라마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극을 끌고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도데체 결말을 어떻게 내려고 저렇게까지 막장으로 가나 하는 의문까지 품게 하는데 반해 제중원의 도양은 황정과 라이벌이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역할로 변해가게 된다.

게다가 SBS홈피의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타고난 부와 명석한 두뇌로 어딜가나 1인자의 삶을 살았던 백도양이 황정이라는 사람 앞에서 의학과 사랑에 모두 뒤쳐지게 되었으니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듯 하던 도양에게 있어 그만큼 크나큰 좌절은 쉬이 극복하기 힘든 인생 최대의 문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제중원이라는 극의 제목이 내포하는 의미와 같이 혼란한 시대적 상황과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그가 선택한 의학에의 큰 뜻이 이러한 많은 갈등의 요소를 극복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헤론을 수행하는 역할을 자청하던 도양에게 헤론은 "환자들과 동료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 당신은 뼈속부터 사대부" 라는 말을 듣고 상투를 잘러 버리던 도양의 모습에서 변화의 조짐을 읽어 볼 수 있다.

도양은  변화의 선두에 서는 자는 아니나 결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맞대응 하여 극복해나가는 의지의 인물이다. 그는 사대부로서 갖는 스스로의 굴레를 성균관 유생시절부터 서양의학을 공부하며 하나하나 벗어 던지기 시작하더니 당시 사상중 '부모로 부터 나온 신체는 결코 훼손해서는 아니된다' 라는 금기를 깨고 상투까지 스스로 잘라버렸던 것이다.


백도양은 이렇게 많은 갈등의 와중에서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데 있어 흔들림이 없었고, 그 의지는 <상투>를 자르는 장면에서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의학의 길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황정>과 친한 동무가 되어 뜻깊음 의료 활동을 하는데 전념하는 멋진 케릭터로 거듭납니다.

 

 구마준의 굴욕

백도양을 연기한 연정훈씨는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듯 합니다. 어찌 보면 자신에게 맞는 역을 맡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에게 아쉬운점이 있다면 격한 감정의 분출이 필요한 장면에서 조금 약하다는 것 정도 되겠습니다. 눈빛 연기가 참 일품인 연정훈씨가 연기한 백도양이 <황정>을 연기한 박용우씨에 비해 그 존재감이 밀리지 않았던 것은 역시 <백도양> 이라는 케릭터가 갖는 매력이 대단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이와 대비하여 구마준은 이번 11회차에서 존재감이 자꾸만 더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즉 이런 저런 스토리는 결국 <탁구,마준,유경> 이 세 인물로 그 내용이 귀결이 되는데, 유경에게 아래와 같은 무시를 당하면서 그 존재감이 흐려지는 느낌이 왔다는 말입니다.

"너 아직 겁쟁이구나. 키는 자랐는데 여전히 불안하고 열등감에 쌓여 있어"
"함부러 말하지마 니가 뭘안다고. 죽고 싶어?"
"걱정하지마 . 니가 누구인지 내가 말 안할테니까. 이제 보니 너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
"너 나한테 관심끌고 싶어서 그래? 그래서 도발하는거야 지금?"
"다시한번 말하지만 니앞에 나타난게 아니라 탁구를 찾아 온거라고. 똑바로 알아둬"

 

 구마준 수난시대 왜?

구마준의 존재감을 퇴색시키는 이번 굴욕장면은 왜 일어난 것일까 생각해보았더니 아마도 제작사 측에서 그동안 김탁구의 재미를 위해 진행시킨 스토리가 다시 <제빵왕>으로 김탁구를 돌려 놓기에는 개연성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구마준의 역할이 조금 약해진다는 느낌을 알면서도 위의 장면을 만들어 낸게 아닐까 싶습니다.

즉 현재 제목은 제빵왕이면서 제빵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그동안 벌려온 스토리가 있어 수습을 해야 되는 과정은 필요한 것이니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 희생양이 구마준이 된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제빵왕 김탁구> 11회에서 구마준은 어설픈 음모를 꾸몄다가 팔봉선생에게 바로 적발이 되어 호된 꾸짖음을 받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팔봉선생은 길지 않은 기간내에 실시하기로 했던 시험도 2년뒤로 미루어 더더욱 구마준에게 힘든 상황이 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질투까지 하게 된 구마준은 잡혀간 유경을 구해주는 조건으로 <김탁구>에게 제빵사로의 도전을 강요하게 되고, 고민끝에 김탁구는 이에 응합니다.


 

 탁구, "너 괜찮냐?"
유경, "니가 어떻게 여기 와 있어"
마준, "이제 이걸루 내가 한 약속은 다 지켰다 김탁구"
유경, "무슨 말이야. 약속이라니 무슨약속"
탁구, "나 앞으로 당분간 더 안본다. 앞으로 2년동안 무조건 빵 배우는데 전념할꺼야. 그래서 진짜 제빵사가 되고 나서 그때 다시 너 만나러 갈꺼야. 괜찮지?"
유경, "탁구야"
탁구, "괜찮다고 해주라. 유경아. 2년이잖아. 12년도 떨어져 있었는데, 2년즘 후딱 지나갈꺼야. 눈 한번 깜빡하면, 지나가 있을거야. 그러니까.."
유경, "뭐야. 너 대체 저사람하고 무슨 약속한거야? 말해. 무슨 약속한거야"
탁구, "유경아 내 인생에서 내가 살아가는 한가지 이유는, 바로 너다. 알았어?"

이제부터 <제빵왕 김탁구>는 조금은 치우친 내용전개를 균형있게 가져가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제빵과 제빵외의 사연이 균형점을 찾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제빵에 관한 내용을 좀더 보강할 모양이니, 이에 도전하는 탁구와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벌써 부터 궁금해집니다.


날이 갈수록 재미 있어 지는 <제빵왕 김탁구> 이러한 흥미진진한 내용전개가 그 탄력을 잃지 않으려면 구마준의 케릭터를 조금더 살려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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