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카리스마! 대체 할 수 없는 존재감! 이라며 소개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 김갑수편은 시작됩니다. 
 

스튜디오가 편안하다는 김갑수님


"방송국에 들어 오니까 편안해. 내집같고" 라며 입을뗀 김갑수님(제글을 보신분은 아시겠찌만 보통은 ~씨로 하나 특별한 분에게는 님으로 부릅니다)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누가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와닿는 느낌의 발언이니까요. 김갑수님의 오랜 연기 내공정도 되야 고개를 끄덕일만한 말이기도 합니다.

참고포스트) 제중원,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유희서 역의 김갑수님 http://neblog.com/117

무릎팍에 김갑수님의 들고 온 고민은 "드라마에서 자꾸 죽어서..."



"봄에 많이 죽었어요. 올봄에 많이 죽었어요. 만덕이 죽고.." 라며 유독 단명한 케릭터를 근래 많이 연기한 상황을 이야기 하다 "월화 드라마인데, 화요일날 죽었어. 신데렐라 언니에선 수요일날 죽었어" 라며 작가들이 짠것도 아닌데 참 당황스럽다며 이야기를 하다 강호동이 "젤 빨리 죽은게 언제.." 라고 하자 "2회만에.." 라고 하여 고민을 이야기 하는 와중에 폭소를 자아 냅니다. 그리고 중도에 죽어 회차수를 못채우면 출연료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50%만 받게되고, 나중에 회상씬에서 얼굴이라도 나오면 10%는 받는다는군요.

 평소에 숯기가 없었고 그로 인해 사람앞에 잘 나서지 못하였지만 무대에 서면 편해진다는 김갑수님의 말에 한 연기자가 연기의 길을 걷게 되는 운명과도 같은게 있구나. 그리고 그러한 길을 오랬토록 걸어 갔을 때 피어나는 진한 인생의 향기가 이토록 진 할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케릭터와 상반된 취미와 삶


개인적으로 무릎팍도사를 즐겨 보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면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게스트가 나와 주는 경우가 많고 해당 게스트를 뉴스나 작품으로만 보다 생생한 방송화면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미니홈피를 관리한다는 김갑수님은 <무릎팍>의 출연 사실 역시 트위터로 팬들에게 미리 알리고는 "확인 할순 없지만 굉장이 왔겠지(방문했겠지)"  라고 해 또다시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어 좋아 하는 음악을 묻는 질문에는 에미넴을 꼭으면서 "원래 오십센트를 좋아 했는데, 에미넴이 더 깊이가 있더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갑수님은 "나도 고민을 많이 했조. 성형을 해야 되나..." 이어 전문의와 상담한 사연을 들려 주며 "이 주름이 20대부터.." 라고 하여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겨주더니 "이 얼굴이 전문의 한테 확인받은 얼굴" 이라며 웃음의 더블폭탄을 터트립니다.

우여곡절 데뷔기와  인기를 얻어가는 과정들

김갑수님은 집안형편이 어려워 대학갈 생각도 못하고 해병대를 갈 결심을 하고 후암동에 있는 병무청을 찾아가 해병대를 지원하려 했는데 자신이 평소 배우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안 친구가 신문에 있는 '배우모집' 광고를 오려가지고 오자 지원을 합니다.

"내가 배우로서 자질이 있나 보구나 했는데, 사실은 다 붙었어"
그래서 해병대를 포기 했다며 "안간다고 하면 그만이거든. 그렇다고 아예 안간다는건 아니니까. 정상적으로 가면 되니까"

김갑수님은 젊었을때 지금보다 더욱 말랐다고 하는데 방송화면에 잡힌 당시 사진을 보니 그 시절에도 이미 카리스마가 넘쳐 흐르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 강한 인상은 주로 군인이나 인민군을 많이 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검문은 엄청나지" 라며 공연후 나오다 검문당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인상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런 이야기를 조금은 익살 스럽게 이야기 하여 시청자들을 마음껏 웃게 하지만 실은 김갑수님 입장에서는 배우로서 고정된 이미지를 가졌던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그것은 태백산맥에 섭외 될 당시 이번에도 군인이나 인민군이지 않을까 하며 큰기대를 하지 않고 임권택 감독님을 만나러 갔다는 말에서 더욱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연극에 미쳐있던 시절, 우리 시대 배우들이 본받을 만한 이야기

김갑수님이 얼마나 연극에 온통 몰입하여 살았는지는 결혼식조차도 극장에서 했다는 말에서 정말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한번도 같은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어"

서두에도 언급한 어떤 수식어들 보다 가장 와닿는 말은 바로 이말이었습니다. 연극에 미쳐 살았고 이어 영화와 TV드라마로 폭넓은 연기 생활을 하였지만 결코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이 없던 김갑수님은 자신의 연기 열정을 이야기 하며 " 요즘 젊은이들이 보통 그러조.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해요." 뼈있는 말을 던집니다. 어떤 배역을 하던 소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진정한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충고로 들렸습니다.

연극배우로도 유명하고 많은 연기파 배우들의 존경을 받으며 또한 자신이 가장 좋아 했던 "이순재, 신구, 박근형" 이 세분의 이야기를 꺼낸 김갑수님은 옆에서 연기를 준비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서 단 3분 짜리 단역도 마다하지 않는 발로 뛰는 배움을 택합니다.

마치며...

"죽는 역할 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어떻게 죽느냐만 다르면 되" 라고 하는 김갑수님의 말은 참 의미심장합니다. 김갑수식 연기 열정은 바로 "또다른 나로 있게 하는 작품속의 나"를 항상 다르게 만들어 내고 표현해 내고 싶은것이 바로 이 진지하지만 유쾌한 배우가 있게된 원동력이자 배우로서의 욕심임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김갑수님을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며 이번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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