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전통 강호' 라는 단어는 더이상 존재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는데 이는 전형적인 설레발에 불과하다. 오래전부터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유럽의 강호 들은 세계최대의 축구 이벤트 월드컵에서 서로 우열을 가르며 겨루어 왔다.

'둥가'의 발언을 설레발이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 자신이 전통강호의 의미를 몰라서가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강호들이 맥을 못추자 이런 기회를 틈하 유럽을 깔아 뭉개 보자는 의도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단1승도 거두지 못한채 짐을 싼것은 이변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고 독일과 잉글랜드 역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둥가의 주장은 남미, 아프리카 선수들이 선진 유럽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자신감을 얻은 때문이라는데, 사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그러나 '전통강호'는 이제 의미가 없다라는 식은 조금 과한 면이 있다. 유럽과 남미의 축구강호들은 나라별로만 보아서는 비교적 유럽이 강세이기는 하나 워낙 두드러진 월드이벤트의 성적을 보이고 잇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있기에 균형을 이루어 왔다.

 

여기서 잠시, 조금 다른 이야기 이긴 하나 종합 격투기 MMA를 한번 예로 들어 보겠다. 한때 한국에 일본 격투이벤트인 '프라이드(PRIDE) FC'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프라이드FC의 주요 강자들은 주최국인 일본인이 아니라 네델란드,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격투강국의 이름난 파이터들이었다. 그런데 자국의 선수보다는 외국의 강자들일지언정 '강함' 자체를 보다 더 선호 하는 일본인의 특성이 반영되어 나름대로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던 프라이드는 '야쿠쟈 연루설'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돌연 미국격투단체 UFC에 흡수되어 버렸다. 한마디로 말해 망한것.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일본인들이 격투기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상당히 높고 동양에서만큼은 가장 두드러진 실력의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이벤트에서 자국 톱클래스 선수의 비중이 너무도 적었다는 것과 스포츠 산업으로서의 기반이 두텁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즉, 규모의 경제에서 충분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것이다.

 

반면에 유럽의 축구와 미국의 야구 농구 등은 글로벌 스포츠 산업을 이끌고 선도하게 되기까지의 오랜 역사적 배경과 스포츠산업의 구조적 역학관계의 중심에 있다. 이는 쉬이 허물기 힘든 철옹성과 같은 것으로 이러한 구도 가 바뀌는 것은 사실상 단시일 내에는 거의 불가능 하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몇가지 조건을 달아 보면, 우선 수요와 공급의 이동이 있을만큼 남미의 경제가 두드러지게 발전해야 하고 오랜기간 우월한 성적을 거두어 실력차를 입증하여 발전하는 경제와 관심의 증가가 산업으로 연결되는 등 많은 구조적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둥가가 말하는 이변은 '그저 한순간'의 말장난에 불과한 셈이다. 글을 다 쓰고 보니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둥가' 의 언플에 낚였나 싶어서...

마지막 결론.  '강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런만큼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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