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한국의 대표금융기업입니다. 이전부터 어윤대씨가 내정되어 있었다는 소문이 파다 했던 이번 회장인선은 결국 어윤대씨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윤대씨가 누구인지 간단하게 살펴보면,

고려대 총장, 국제금융센터 소장을 지냈고 현재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력만 가지고보아서는 "아 경험 많고 똑똑한 분이구나" 싶겠지만 사실상 금융분야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에 비해 썩 후보로서 만족할만한 경력은 아닙니다.

최종까지 경쟁을 벌인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이희언 전 대구은행장은 어찌 보면 들러리 선 셈이 되어 버렸고, 미리 어윤대씨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의 생각은 어김 없이 맞아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10분만에 면접결과 도출

회추위는 후보3명에 대한 면접을 마친후 어씨를 최종후보로 결정했는데요. 사실 그동안 언론이나 금융권에서는 내심 "이 후보선출 과정을 왜 하지? 다 정해져있는거 아냐?" 라는 말이 심심찮게 돌았는데, 면접이 끝나고 불과 10분만에 결과가 신속히 나오자 그저 "역시 예정된 수순" 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청와대가 일찌감치 낙점해놓고 공모제는 모양새만 갖추기다"

라는 말은 그저 공공연히 이야기 되던 것인데, 그것은 현실이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이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것만 보아도 타 후보들은 껴들 틈이 있기 힘들조. 그전에 어윤대씨가 노렸던 요직들도 거의 낙점되었다는 소문이 파다 했지만 예기치 않게 어씨의부인이 부동산투기 의혹에 휩싸이게 되면서 교과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로의도전이 모두 불발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교과부장관, 한국은행 총재, KB금융지주 회장...딱 보면 답이 나오조.  교과부 장관은 같은 장관급내에서도 영향력이 큰 편에 서 잇고, 한국은행과 KB금융그룹회장은 그 무게감이 정말 남다른 곳들입니다. 어윤대씨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는 둘째치고 이렇게 많은 기회가 제바로 찾아 올리는 없고 대개는 이대통령과의 친분때문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KB금융지주는 산하 9개 계열사를 가진 국내 최대 금융업계의 공룡으로 그 지위는 남다른 데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금융계의 맏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자리는 대표성 마저 갖고 있어서 더욱 중한 무게감을 갖습니다.

 

이대통령의 인적쇄신 말로만?

불과 엊그제 대국민연설을 통해 인적쇄신을 부르짖던 이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른것은 저뿐일까요? 관치금융 논란까지 불러온 장본인을 일찌감치 내정하고 모양새만 갖춘 인사결정과정이었다는 비난을 미리부터 받고 있었음에도 '혹시나'는 '역시나'로 이어졌을뿐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동아일보' 마저도,

"결국 이날 면접은 후보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상당수 회추위원들은 후보자를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한 뒤 면접장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라고 하는군요.

"금융업에서도 삼성전자가 나와야 한다"

어윤대씨의 인터뷰 발언인데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조. 그러나 온갖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 회장에 취임하고 KB금융지주의 앞날이 평탄 할 것 같지만은 않군요. 자격논란도 있고 실제 금융계로 잔뼈가 굵은 인사가 아닌 만큼 앞으로 어찌 될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사실 이러한 거대 금융기업은 내부조직이 통합이 항상 이야기 거리가 되어 왔는데,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고 회사에 소속된 일꾼들의 화합이 기업이 일을 해내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인데, 어윤대씨가 과연 내부통합을 진두지휘하여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같은 자격을 가지고 있어도 최근 지방선거 패배로 국정의 변화를 요구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이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어윤대씨가 KB금융그룹의 회장이 된것은 아무리 보아도 문제의소지가 다분하며 논란이 적지 않게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딱히 시원스런 뉴스는 없고 답답한 뉴스만 들려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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