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그램15가 출시 되었습니다. 2015년에 등장한 버전이 아닌 이름에 걸맞는 980g의 무게를 갖는 진정한 그램15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의 포지션이 조금 애메 합니다.

2015년형에 비해 나아진 점이라고 한다면, 일단 브로드웰에서 스카이레이크로 CPU가 변경되면서 약간의 성능향상이 있었습니다. 같은 14나노 공정이기 때문에 전력소모를 비롯해 큰 변화점은 없지만 최신기술에 대응한다는 점과 내장그래픽이 HD520으로 변경되어 그래픽성능이 상당 수준 올라갔다는 점은 나름 의의를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왜 램은 DDR4가 아닌지 의문이고, 15인치 사이즈의 하우징임에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듀얼채널이 아닌지도 역시 의문입니다.

 

 

포지션은 단연 이동성에 중점을 두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은 이정도 사이즈는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라 학생이라면 남학생이, 대개는 비즈니스 용으로 활용하는 분들이 선택할 제품으로 보여집니다.

그램15는 울트라북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게 되면 제아무리 스카이레이크를 채택했다고 할지라도 저전력 CPU로는 빠릿빠릿함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성능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램15 이동성 체크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이 바로 그램14입니다. 백팩에 넣고 다니면 정말 무게감을 느끼기 어렵죠. 그런데 같은 무게로 15인라는 것은 꽤나 메리트가 있습니다. 게다가 하우징이 타 노트북의 14인치급이니 말이죠.

그러니 이동성에 있어서 만큼은 사이즈 대비 역대 노트북 중에서 최고점을 주어도 무방할 것입니다. 또한 가로 사이즈가 불과 358mm 밖에 되지 않습니다. 과거엔 상상하기 어려운 사이즈임이 분명합니다. 델의 XPS15 9550이 같은 가로 사이즈를 갖지만 출시 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점과 포지션이 다릅니다.

 

 

 

 

Dell XPS15 9550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노트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필자가 과거 도시바노트북 15.1인치 (16:10)로 출퇴근을 한 적이 있는데, 해당 모델의 무게가 3.4kg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였음에도 상당한 무게로 어깨에 무리가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델의 9550 모델은 15.6인치임에도 그램15처럼 가로 사이즈가 14인치급이며, 두가지 용량으로 제공되는 배터리 중에 가벼운 쪽을 선택하면 1.78kg, 큰 쪽을 선택하면 2.0kg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스펙이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갖습니다. 저전력CPU가 아니라 고성능 쿼드코어를 달았기 때문에 발열을 잡아 주는 쿨링시스템이 더 많이 들어가야 하고 여러가지로 무게 증가요인이 많습니다. 그러니 보통 우리가 게이밍노트북으로 알고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 2.4kg내외인 것인데, 델은 장그래픽 GTX960과 쿼드코어CPU인 i7-6700HQ를 달아 놓고도 1.78kg이라는 경이적인 무게와 사이즈를 실현했습니다. 물론  디스플레이, 확장성, 재질, 마감 등 전체적인 완성도 또한 역대 최고라는 평가입니다.

왜 이런 포스팅을 하지?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고, 업무를 노트북으로 보는 입장에서 관심이 많아서 입니다. 국내에서 LG만이 슬림베젤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고 삼성 제품도 그에 준할 정도이긴 하지만 울트라북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델 만이 고성능 제품에 이런 슬림베젤을 적용시키고 있는 셈이죠. 이미 첨단 미세공정이 14나노급으로 많은 반도체가 설계 생산되고 있음에도 IT기업들이 이런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노트북이 모바일시장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 됩니다. 적극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죠. 그러나 태블릿 열풍은 잦아들고 아직 노트북 시장이 건재합니다. 설레발 치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말이죠. 삼성의 경우만해도 관련 사업부를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이제 2017년이면 10나노대로 접어듭니다. 삼성파운드리에선 10나노대 S램을 시험생산에 성공했을 정도로 미세공정의 발전 속도는 눈부십니다. 노트북 하우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니 그에 준하는 설계로 전체적으로 바꿔도 오래 써먹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기준은 디스플레이 크기이며 슬림베젤 이하로 줄일 수는 없으니 한번 설계해 두면 여러해 써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데 현재 LG그램 시리즈의 하우징이 꽤나 오래 두고두고 재탕하고 있는 디자인이죠.

MSI 게이밍노트북은 CPU, GPU만 바뀌고 같은 하우징으로 반복해서 찍어냅니다. 올초에는 엔비디아 파스칼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그럼 더 쿨링의 압박은 줄어들겠죠. 남들보다 앞서 더 작고 더 가벼운 노트북을 내놓으면 그만큼의 수요가 있을 것인데, 왜 적극적으로 바꾸지 않는지 참으로 의문입니다.

Dell XPS15 9550 인기와 물량부족

주문을 해도 한달가까이 걸릴 정도로 돌풍이라고 합니다.

더 작고 더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기 위한 제반여건이 부족하여 이상적 노트북의 완성이 실현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그런데 시 SONY VAIO 시리즈는 과감히 비용상승을 감수하면서 프리미엄 노트북을 선보였습니다. 대당 가격이 상당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건이 충분히 넘치도록 잘 갖춰져 있습니다. 

최근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 여겼던 15.6인치급 그램의 출현은 그 자체로 충격적입니다. 단, 이왕이면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시장흐름에 대응하는 그런 제품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LG가 과거에도 3D TV기술에 그렇게 집중했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한번 파고들면 끝장을 봐야 하는 타입인가 봅니다. 삼성이 늘 그렇듯이 반도체 기술에선 항상 혁신을 거듭하며 선두를 지키고, 판매하는 완성품 쪽은 무난하게 갔듯이 말입니다.

LG 또는 삼성의 울트라북, 성능과 휴대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쫒아야

 델이 프리미엄 비즈니스 노트북 XPS15 9550 모델로 성공을 거두고 있듯이 엘지 삼성 모두 스카이레이크 쿼드코어 고성능 CPU와 GTX950이상의 GPU를 탑재하고서도 2kg이하의 노트북을 출시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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