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신곡 'PARTY'는 예고된 대로 발랄하고 상큼한 컨셉으로,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끝판왕격인 소녀시대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M은 아이돌을 기획하고 육성해서 인기그룹으로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SM이 키워낸 다수의 인기그룹 가운데서도 소녀시대는 나름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보이그룹을 제외하고 보면 걸그룹 가운데서는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왜 보이그룹을 제외했는지는 다들 아실테니 생략하고....

소녀시대의 신곡 <PARTY>는 몇해 전 오늘날의 씨스타를 있게 한 '러빙유'를 떠올리게 한다. 곡의 분위기 자체가 여름 시즌에 최적화 되어 있으며 세부적으로 '러빙유'와 같은 과라 할 수 있다. 동생 그룹인 함수들의 여름곡들 보다 조금은 더 상큼발랄한 느낌을 살리려는 쪽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줄기를 그렇게 잡았을 뿐이라는 것이지 멜로디 라인이 확 와닿는 것도 아니고 어떤 특색이 강한 것도 아니어서 그저 소녀시대의 위상에 따라 좋은 성적은 낼 수 있을지 몰라도 몇해 지나 기억될 만한 인상 깊은 곡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

- 소녀시대의 음원차트올킬은 기본예의

 

 

 

여름 걸그룹 대전의 승자는 AOA

소녀시대 컴백 전에 많은 언론에서는 이번 여름이 걸그룹들의 최대 격전이 될 것이라 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 보니 AOA가 가장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룹의 위상 대비해서 얻은 성과를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소녀시대의 신곡에 그다지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고 해서 그간 만들어 온 커리어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공든 탑은 그럴만한 이유(불미스럽거나 한)가 있을 때 무너지는 것이지 정상적인 활동속에서 갑자기 균열이 발생해서 무너지진 않는다. 이미 쌓아온 커리어는 탄탄하고 굳건하다.

다만, 여름 걸그룹 대전이라는 것은 걸그룹 판도변화의 어느 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데, 이번에는 AOA가 승자인듯 싶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중심멤버인 '초아'와 예쁜 외모로 주목 받는 인기 멤버 '설현'이 있지만 걸그룹도 결국은 노래하는 가수들이니 노래가 제대로 떠야 위상은 재정립되고 그런 커리어가 쌓여 인정받게 되는 것인데, AOA는 이제 막 탑을 공들여 쌓고 있는 과정에 어려운 상대를 맞았지만 컴백 전부터 있었던 부정적인 예측에 비해 상당히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갈길이 먼 AOA가 사실상 현존 걸그룹 가운데 '음악' 자체로는 가장 파급력이 큰 씨스타를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니 가요팬들은 이런 모습을 인상깊게 느꼈을 것이다. 물론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제대로 된 대박곡이 한번은 터져줘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일듯 느낌이다.

 소녀시대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씨스타를 소위 말하는 '넘사벽'으로 부르진 않고 있지만 사실상 현재 '노래'가 갖는 본연의 의미에서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으며, 신곡이 나오면 항상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왔고, 정점을 찍은 채 아직 내려오지 않고 있는 그룹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직도 흥행불패는 깨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으며 신곡 'Shake it' 역시 뜨거운 반을을 얻으며 자신들의 위상을 재차 확인시켜 주고 있다.

 

 

AOA심쿵해<출처 FNC엔터테인먼트>
처음 들었을 때 보다 들어갈수록 괜찮은 느낌의 '심쿵해'로 좋은 반을을 얻고 있는 AOA

 

 일부 방송차트에서 AOA가 씨스타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씨스타를 넘어서는 모습은 아닌데, 이번 글에서는 기존의 위상에 대비해서 얻은 성과를 말하고 있다. 씨스타는 히트곡의 숫자 뿐 아니라 발표하는 곡마다 한곡 한곡이 모두 대박을 터트리고 있기 때문에 AOA는 아직 이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게 현실이다. 가수를 기록으로 비교하고 분석하는게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참 앞서 있던 씨스타에 비해 크게 쳐지지 않는 반응을 얻어냈으니 AOA야 말로 여름대전의 승자라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소녀시대의 신곡 '파티'는 아쉬움을 남길 듯 하다. 넘사벽 걸그룹으로 장기간 인기를 끌고 있고 노래가 나오면 당연한듯 1위를 찍기는 하지만 조금 더 좋은 곡으로 건재를 과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여름 걸그룹 대전은 변곡점

앞서도 언급했지만 당장 눈으로 보이는 성과의 이면을 잘 살펴보면 그 다음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름 걸그룹 대전을 축제와 행사에 초점을 맞춰 해석하기도 하지만, 다음을 내다 보는 변곡점이자 척도로 여기는 시각도 가능하다.

에이핑크, 걸스데이,AOA,EXID가 차례로 부상한 이후로 이번 여름 걸그룹 대전에서 새로운 신인그룹의 부상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끝판왕 소녀시대의 컴백 시리즈 중 첫번째부터 왠지 어긋나는 기분이 든다. 일단 가수는 뭐니뭐니 해도 노래가 좋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

뮤직비디오가 보기는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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