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신곡에 대한 기대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앨범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관계로 그녀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신곡이 발표 되었다.

화제성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녀지만 타이틀곡을 자작곡으로 낸다는 소식이 전해진 뉴스엔 코웃음 치며 비난하는 댓글도 볼 수 있었다.

이효리는 비슷한 누구를 떠올리기 힘들며 오늘날 가요계에서 여로가지로 상징적인 가수라 할 수 있다. 성공한 아이돌그룹에서 성공한 여성 솔로가수까지 시대의 계보를 잇는 아이콘으로도 충분하며, 예능에서의 독보적인 활동 경력 등을 고려해 보면, 당대에 이효리만와 비슷한 류의 연예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황당하게끔 여겨질 정도로 지난 앨범의 표절 문제는 심각했다. 황당한 사기꾼에 걸려 이효리가 욕을 먹었는데, 물론 프로듀싱에 참여 했다는 홍보가 문제가 되었던 부분도 있지만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난이 가장 컸다. 필자로서는 여지껏 문제가 되는 사건이 터졌을 때 이효리보다 더 나은 대응을 한 연예인을 본 적이 없고, 충분한 자숙기간을 거친 후이므로 그녀의 컴백이 은연 중 기다려지고 있었다. 물론 그녀의 당당한 활동을 기대하는 것이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노래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번 신곡 '미스코리아'는 느낌이 상당히 좋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후렴구 멜로디가 특히 인상적이다.

 

 

"유리 거울 속 저 예쁜 아가씨, 무슨 일 있나요 지쳐 보여요"

이렇게 시작하는 가사는 귀에 속속 들어 온다. 그리고 그 가사를 조금 음미하다 후렴구로 이어지게 되면 왠지 뭉클함이 느껴진다. (감정선을 건드리는 멜로디를 만들었다는게 무척이나 놀랍다)

이 노래는

이효리의 음색의 강점을 가장 극적으로 살리고,
가사로 먼저 듣는이의 마음에 슬며시 들어와
후렴구 멜로디로 촉촉하게 적셔준다.

이효리가 전하는 메시지엔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다.

"자고 나면 사라지는 그깟 봄 신기루에 매달려 더 이상 울고 싶진 않아"

이런 가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것일까 아니면 당당하게 살기를 주문한 것일까. 뜻 있는 가사에 해석은 각자의 몫이다. 필자는 미스코리아라는 노래의 가사가 멜로디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점도 좋다.

가사 말미에 이효리는 말한다.

"다 괜찮아요. 넌 Miss Korea"

이효리 작곡, 이효리 작사, 이상순 편곡

필자는 개인적으로 자작곡을 하는 가수를 상당히 선호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노래에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자신의 한 부분을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므로, 다른 이가 흉내낼 수 없는 독자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게 너무 좋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연예인으로서 기대는 받았을지언정 노래에 대한 기대는 과거에 비해 못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충격적인 그리고 너무나 멋진 신곡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멋진 귀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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