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위한 네글자 - 이인지음

이책을 읽기 전 나꼼수로 유명한 김어준이 모 학원에서의 강연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 강연에서 그는 부모로부터의 독립, 자존감, 스타일을 강조 했죠. 남이 기대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청춘들에게 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내가 내린 결정에 따른 결과를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 내가 진정 행복하기 위한 삶을 살아가라는 조언이기도 했습니다.

청춘을 위한 책 <청춘을 위한 네글자> 라는 제목에서 얼핏 짐작 가는 부분이 있을듯 합니다. 네글자는 바로 사자성어를 말하죠. 그런데 이 사자성에를 해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과거의 그것이 아니라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맞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책 한가운데를 무작위로 펼쳐보니 바로 와닿는 구절이 있어 인용해 봅니다.

"나이가 들어서 변화를 위해 애쓰는 기성세대는 거의 없습니다. 어느새 세상살이의 지혜랍시고 자신의 울타리를 넘지 않으려 하니까요. 얼렁뚱땅 몸통은 그대로 남겨두되 겉만 조금 다르게 색칠하는 걸 진보라고 믿는 이들로 한국 사회가 바글바글합니다. 자신들이 그어놓은 가장자리 밖으로 나가려는 젊은이들에겐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이죠. 젊은이들이 자신과 이 사회에 책임을 느끼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책임을 지려는 마음가짐이 묵직한 울림과 커다란 바뀜을 낳는 법이죠. 그러나 사회를 비판하려면 젊은이들끼리 서로 잘 알아야 하는데 젊은이들의 만남과 이어짐은 거의 없습니다. 빡센 뜀박질과 힘겨운 줄다리기만 하며 자란 세대다보니 마음 터놓고 옆 동무와 관계 맺는 데 서툴고 같이 어울리며 커가는데 뻘줌하지요. 기성세대와 사회를 보며 이죽거리고 자기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또래들에게도 얄기죽거리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비판을 벼리는 네 글자] 챕터에 있는 '야단법석'에 있는 위의 내용을 보며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됩니다. 대개 펜을 들어 글을 쓰게 되면 사색하게 되고 말로 내뱉는 것보다 신중히 생각의 정리를 하게 되면서 깊이를 담아 내기 좋은데, 어찌 된 것인지 인터넷을 통한 댓글에선 말로 직접 내뱉는 것보다 험악하고 가볍고 생각을 담지 않은 내용이 많습니다. 이런 점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이고, 책의 내용은 대개 이렇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짚어가며 진행됩니다.

[ 반성을 위하 네글자 ]
[ 비판을 벼리는 네 글자 ]
[ 용기를 북돋는 네 글자 ]
[ 실천을 꾀하는 네 글자 ]

네가지 챕터안에 여러 사자성어들로 소제목을 넣어 작가 이인은 청춘에게 하고픈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책을 읽을 때 두가지 방법으로 읽는데, 그 첫째는 한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틈틈히 부분부분 펼치는데로 읽는 방법입니다. 물론 두번째 방법은 그 방식에 어울리는 책이어야 하는데 <청춘을 위한 네글자>는 위 두가지를 병행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한구절 한구절 모두 와닿는 내용이지만 한번 읽기보다 두번 읽었을 때 얻는게 더 많고, 틈 나는데로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시 읽으며 사색할 수 있게 해줍니다.

동전의 양면일 수도 있겠지만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다보니 일관된 주제로 끌고 나가기 위해 네가지 챕터를 두었음에도 각 주제에 맞는 보다 좁은 의미의 이야기가 아닌 폭넓은 세상사를 곁들여 말하는 화법은 좋은점이나 아쉬운점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본 블로그에서 이명박 정권의 많은 실정에 뼈아픈 지적과 비판을 하며 불안한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처럼 저자 역시 그러한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도 그로부터 얻은 점을 말합니다.

"얄궂게도 이명박 정권의 가장 큰 업적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투표만 하면 잘 굴러간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알량한 믿음을 이명박정권이 산산조각 냈지요."

비판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화해야 하는 우리의 태도를 말합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책의 말미에 있는 내용중 일부다 보니 보다 폭넓게 세상일을 다루며 나온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요.

당신이 청춘이라면 치열한 사고를 해야 함에도 지금까지 남의 생각에 의존해 왔던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오늘날 명품을 좋아 하는 사람들처럼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세태에 나도 역시 물들어 있는건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서두에 김어준의 강연 내용을 말한바 있는데 그가 한 말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자신감은 내가 상대적인 우위에 있는 것들로 인해 생기지만 자존감은 상대적인 비교우위가 아닌 내 스스로의 허물과 장점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상태에서 나온다 라고 말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필자가 리뷰 한 이 책은 이런 자신을 그리고 내가 살아가야할 세상속의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부분 생각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는듯 합니다.

내가 청춘이라면 청춘의 삶을 살기 위해서 생각해보아야할 화두를 여럿 던져놓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들은 청춘에 충실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리란 생각을 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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