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역시도 오디션 프로는 흥행하고 있다. 이는 재능있는 참가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프로그램 진행 방식 자체는 이미 식상해진 면이 없지 않다. 필자는 개인적인 몇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드러난 오디션 유망주들의 순위를 매겨보았다.

K팝스타와 위대한 탄생의 경우 생방송 진출 직전에 있고, 보이스키즈의 경우 조금 늦긴 하나 소수정예를 미리 선발해 시작하기에 빠른 진행이 예상된다.

필자가 꼽는 첫째 기준은 오디션 프로의 핵심인 생방송 진출 이후 데뷔까지의 텀이 대략 6개월 이상 1년가까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우승자를 배출한 이후 일정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고 기대감이 살아 있을 만한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두번째는 개인적인 매력인데 이부분은 한 사람 한사람 나열하며 이야기 해보겠다.

TOP1. 악동뮤지션

이팀은 나중에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남매팀이다 보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깨질 팀은 아닐테니 멀리보고 다시 이름지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팀은 지금까지 본 오디션 참가자 중 이미 데뷔를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 가장 좋은 평을 하는 이유는 남에게 기대는 바가 없는 독자적인 음악성 때문이다. 대개 이런 경우 상당히 좁은 매니아층을 형성하는 스타일로 가기 쉬운데 악동뮤지션은 대중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수현양의 목소리와 찬혁군의 작곡 실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12년 히트곡을 단 두개만 말하라면 주저하지않고 꼽을 수 있는 TOP2는 단연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인데 이 둘과 흡사한 느낌이랄까. 개성넘치는 가사와 독특하면서도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을 만들 줄 안다는것은 단기적 시점 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도 성공가능성을 크게 볼 수 있는 대목이다. TV만 보는 시청자라면 조만간 악동뮤지션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던 다른 자작곡을 들어 보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이는 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최근 방송에서 자신들의 음악스타일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을 보았는데, 필자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열일곱의 나이에 많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앞으로 자신의 나이에 맞게 계속해서 변화해 가며 음악을 하면 된다. 이게 다른 참가자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내게 맞는 음악을 스스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은 90년대를 풍미한 이승환, 신승훈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공통분모였다.

TOP2. 윤시영

지상파 방송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으나 필자는 보이스키즈의 윤시영을 두번째 유망주로 생각한다. 11살의 어린나이지만 이미 4년차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고 Tommorow라는 참가곡을 온몸으로 울리는 굉장한 성량으로 보여주며 매력적인 보이스를 들려준 바 있다. 아직 어리지만 깜찍한 매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아마 보아 이후로 어린나이에 데뷔해도 안티 없이 큰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유망주로 평가한다. 다만 데뷔 자체는 시간을 조금 더 두는게 좋은데 한국에선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하면 또래로부터 지지받는게 아니라 질시를 받는 경향이 짙어서 조금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긴가민가 후보군 첫째, 라쿤보이즈
라쿤보이즈는 당장은 우승후보감이라는 K팝스타 심사위원들의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결성 된 이후 마이클잭슨의 '스릴러'와 원더걸스의 'like this' 단 두곡을 불렀지만 절묘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필자기 보기엔 아직 긴가민가하다. 긍정적인 면은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게 편곡하는 실력이 빛을 발한다는 것인데, 아무나 다하는 편곡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맞는 옷을 만들어 낼 줄 안다는 점이 좋게 보인다. 아직 검증해야할 부분은 실제 라쿤보이즈의 오리지널 스타일을 엿 볼 수 있는 곡을 아직 들어 본 적이 없어서 확신하기 어렵다. 울랄라세션처럼...

긴가민가 후보군 두번째, 방예담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방송 중 알아봐 주는 사람이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를 들어 악동뮤지션과 함께 마이클잭슨의 노래를 부를 때의 방예담이 괜찮았던 이유는 아직까지 오디션프로에서 노래에 느낌을 실을 수 있는 그런 어린 소년 참가자가 없었고, 곡 특유의 느낌을 살릴 줄 알았기 때문인데 대중의 반응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며 필자 역시 그러하다. 문득 방예담이 악동뮤지션에 합류한 '악하추'가 오히려 고정 팀이 되는건 어떨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긴가민가 후보군 세번째, 신지훈
현재 K팝스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신지훈을 후보군으로 돌린 이유가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못해서가 아니라 윤시영과 겹치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요를 몇곡 더 들어 보면 확신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아껴두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밖에...
위대한탄생은 시즌3를 맞이하며 성공한 참가자를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문을 닫는게 나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만한 참가자가 보이질 않는다. 한동근이 가장 유력하지만 개인적으로 가까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제외하겠다.

 

TOP3. 앤드류 최

가능성은 곧 기대감이다. 막연한 기대감은 어린 나이일수록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어떤 참가자를 보았을 때 다른 모습을 다음에 보고 싶어지는가 여부는 사실상 오디션의 핵심이기도 하면서 프로로서의 성공과 가장 연관성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서른이 넘은 참가자는 어린 참가자에 비해 훨씬 더 많은게 채워져 있지만 어중간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앤드류는 알차게 잘 채워져 있는 참가자다. 그럼 그에게 더 채워야할 여분이 있을까?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오디션 프로에서 탈락한 괜찮은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은 이런 채워야할 부분이 기존의 그것을 넘어서지 못해 보이는 경우였다. 하지만 앤드류에겐 특별한 점이 있다. 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변화시킬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고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참가자로 충분해 보인다.

글을 쓰는 참에 어떤 이들이 앤드류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을 얼핏 본게 있어서 소개하고 변명해보자면, 나이들고 이미 프로면서 안 어울리게 왜 나왔냐고 하는데, 한 사람의 인생에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나 기회라는건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지 않기에 오디션 프로가 존재 하고 인기를 얻는 것이며, 앤드류는 오디션프로를 통해 자신의 꿈을 검증 받기 위해 나온 것이다. "당신 해볼만 한거 같아" 라고 생각해주는 시청자가 많다면 그는 꿈꾸던 정식 가수로 데뷔할 것이고, 아니면 다시 본래 하던 일로 돌아갈 것이다. 케이팝스타가 비록 어린 참가자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고는 하지만 오디션 프로의 근본 패러다임마저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해선 안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이면서 당장이 아닌 (멀리는 아니고) 가까운 미래까지 감안해 뽑아본 베스트3였다. 다시 강조하지만 개인적 취향도 어느정도 반영되었음을 감안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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