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는 YG와 JYP와 더불어 가요계의 대형3사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과거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코스닥의 소형주로 일명 잡주 취급 받아왔었던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속가수의 노래가 대박을 치면 매출이 급등하고 그 반대인 경우는 급락 한다는 측면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애초에 이런 소형주로 작전을 펴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쉽게 말해서 유명연예인 누가 투자했다는 소식만 들리면 그 종목은 소위 묻지마 상한가 행렬을 이어가다 나중에는 그 거품이 꺼지면 일반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들려 오곤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형3사의 등장 이후로는 이런 분위기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엔터주의 속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듯 보입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3사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어디를 투자해야할지에 대한 가이드 형식의 기사가 줄을 이었다면 이제는 3연속 하한가를 맞은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 판이니까요.

필자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제 나름대로의 의견을 말하기 위함인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앞으로 적잖은 시간동안 엔터주는 어렵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의 신뢰를 잃어 버렸습니다. 그저 말만이 아닌 대장주인 SM을 기관이 내던지고 있는데서 그 증거가 드러납니다. 일부에서는 조정이다 말하지만 엔터주를 기관이 대거 내다 판 이유가 예상 컨센서스를 반토막낸 실적과 신뢰하락에서 비롯된다면 그건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라 오랜 기간의 하락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죠. 대장주의 프리미엄은 조금은 더 무겁게 움직이지만 하락 충격에도 강하다는 것인데 그 프리미엄을 잃어버린 순간 상승세의 생명력은 다한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는 것이죠.

 

소녀시대의 데뷔년차는 5년주기를 넘어섰다. 당분간은 "앞으로도 소녀시대"가 유지될듯 보인다.

 

신화와 동방신기에 이어 장수하고 있는 인기그룹 슈퍼주니어, 앞으로도 그 열기가 쉽게 식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가요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샤이니 등 내노라 하는 SM의 인기가수들은 이제 데뷔년차가 적어도 3년 이상이고 7년이 넘기도 합니다. 2012년 데뷔한 수십개의 아이돌 그룹이 견줄 수 없는 막강한 팬덤까지 보유하고 있죠. 요즘에는 과거 아이돌의 5년공식마저 깨 버릴 정도로 경쟁력이 높아졌다지만 근본적으로 좁은 한국 땅이 아닌 해외에서의 매출이 중요한데, 근래 한류바람은 전세계적으로는 아직도 그 위력이 여전하지만 중요 매출처인 일본에서는 조금 주춤한 것도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인기가 곧 돈이 되는 시장이 일본이라는 것이죠.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굉장한 한류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일이년전만해도 이제 시작에 불과한것을 너무 부풀려 보도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진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붐이 곧 돈이 되지는 않습니다. 인기가 매출로 이어지는 전환율로 보았을 때 아직까지 일본을 넘어서는 곳은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어려워 보입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경쟁력은 곧 컨텐츠인데, SM와 YG, JYP은 각자의 방식으로 컨텐츠를 다양화 하려 하고 있습니다. 즉, 매출상승을 꾀하는 부분도 있지만 SM이 강호동과 같은 MC와 배우를 연이어 영입하고, YG가 직접 키운 가수가 아닌 기존의 탄탄한 팬층을 지닌 에픽하이와 싸이를 영입하는 것은 안정적 매출이 가능토록 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현재 SM의 돌파구는 두가지입니다. 일본 및 직접적인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는 곳들에서의 여건이 되살아 나는 것과 기업의 미래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게 하는 대형신인의 출현입니다. YG가 삳대적으로 선방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싸이와 이하이라는 존재 때문이죠. 매출 상승을 체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대형신인의 등장까지 겹호재를 맞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더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가요계는 점점 솔로가수와 실력파 가수로 분위기가 전환되어 가고 있습니다. 톱랭크의 아이돌 그룹은 이미 데뷔년차가 꽤 지나가고 있고 신인들은 치일정도로 너무 많아서 대부분은 자리를 못잡는 가운데 다 같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즈음에 이하이의 등장은 새로운 물결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습니다. 허각과 버스커버스커 등이 전초전에서 확실히 무언가를 보여주긴 했는데 확신까지는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면 이하이의 성공은 확인 도장찍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라는 것이죠.

지금 아이돌 그룹이 넘쳐나지만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이유는 지난 수년간 가요계가 온통 아이돌세상이었기에 그 캐퍼에 맞게 준비되고 있다가 시장의 크기가 더이상 커지기는 커녕 일정 부분 줄어 들게 되자 자연스레 관심 자체를 덜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는 기존의 톱랭크의 인기아이돌그룹 및 극히 일부의 신인들 정도는 아직 활동할만 하지만 대부분의 신인들은 커나가는 것 자체가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워졌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수년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시 말해서 잘나가던 그룹은 생명연장을 더 하게 되고 신인들의 성공의 문은 좁아져 버렸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엔터주의 매출의 정체기를 암시하고 있으며 쉽게 다시 살아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유일한 희망은 한류바람이 매출로 이어지는 시장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매출 향상이 일어나는 것인데, 이 조차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 언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빅뱅이나 소녀시대 같은 차세대 초대형신인이 등장할 즈음이며 아이돌에 대한 피로감이 어느정도 진정되었을 때 입니다. 그런데 요즘 대형신인이 나타나기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그리 가깝게 다가오진 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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