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은혁 에의 비난 세례는 한국 대중문화의 부끄러운 자화상

아이유에 대한 비난여론이 그치지 않고 있다. 나는 본래 이런 이슈를 다루는데 지쳐서 더이상 글로 표현하고픈 마음이 없었지만 그치지 않고 거세지는 비난세례에 아주 기가 질리면서 할말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유에 대한 비난의 이유를 자칭 팬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를 들지만 실은 단 하나만이 존재한다. 아이유의 성적 행동을 상상하고 그것에 대해 불쾌해 한다는 것이다. 사실여부는 관계치 않는다. 자신의 보는대로 생각하고 믿고 그대로 그것을 말로 내뱉는 가벼움을 상식이라 생각한다. 필자 역시 혼자 혹은 다른 누군가와 연예계 가쉽거리에 대해 웃으며 농담거리로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동네방네 들어 주십사하고 확성기 들고 떠들지는 않는다. 이번일로 흥분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공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남이 알아주길 바라고, 동조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의 등에 숨어서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당위성을 의심하려 하지 않으며 비겁함을 떳떳함이라 착각한다. 오늘날의 인터넷 문화의 핵심적인 문제점과 일맥상통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이유와 은혁의 사진속에는 의심할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고, 이런 부분들이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사진이라는 것은 그런 것으로 명백하다고 믿는 부분의 다른 각도에는 다른 진실이 얼마든지 숨어 있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다.

 

 

나는 로엔의 대응이 지극히 정상적이라 생각한다.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무에 문제일까. 왜 은혁이 옷을 탈의 하고 있었고, 왜 쇼파가 은혁네 집에것이며, 아이유는 왜 잠옷을 입고 맞이 하였는가에 대한 의문은 사실 로엔의 발표 그대로 병문안 이었을 수 있는것 아닐까. 사람들은 해명을 하려면 위의 것들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을 하라고 하는데 그건 답이 될 수 없다. 논란에 대한 구체적 해명은 또다른 온란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문으로는 열애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나는 이에도 동의할 수 없다. 아이유가 스스로 연애사를 밝히고자 하지 않는 이상 더이상의 요구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연예인도 사람인데 사생활을 존중해줘야 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실수로 사진을 올렸다고 해서 추가적인 요구를 한다는 건 너무나 지나친 처사로 보인다.

사실 이번일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은 너무나 가혹하다 못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3에 데뷔하여 무명시절을 보내다 고등학생때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고 졸업할 즈음이 되서야 국민여동생이라 불리우며 인기를 얻게 된 아이유에게 실수로 공개된 사진을 본 후 갖게된 성적인 의심만으로 '탈락'의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비디오스타가 라디오스타를 죽이는 시대를 맞이 한지 수십년이 지났다. 한국의 케이팝열풍도 사실 이 비디오스타가 주도하고 있다. 아이유의 인기 동력에 음악적인 부분보다 그 외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외적인 부분을 근본적인 경쟁력보다 앞서 생각해서는 아니되는 것인데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만을 소비하는 시대이다 보니 팬들이 지나치게 가벼워져 버렸다.

최근 조지해리슨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비틀즈의 데뷔 당시, 사람들은 접해 보지 못한 센세이션한 음악 스타일에 열광했다. 폴메카트니와 존레논은 일주일에 일곱곡을 만들 정도로 천재성이 돋보였지만 실은 그런 음악을 초기부터 열광적으로 좋아 해준 대부분의 팬은 십대소녀들이었다. 사람들은 음악과 음악인의 매력을 혼동하지만 실은 둘은 둘이 아니요 하나이다. 세월이 지나 역대 모든 대중음악인 중에서 단연 첫손에 꼽히는 최고의 밴드로 기억되게 된 비틀즈는 로큰롤이라는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열어간 그 진보적인 발걸음이 대중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갔던 것이 주효했을 것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당시의 영국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음악스타일로 무장한 젊고 멋진 네명의 갓 스물초반의 젊은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가수의 이미지는 음악에 기반하는 것으로 그 외적인 부분이 지나치게 강조 되다 보면 그런 부분은 어느순간 거품처럼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습게도 실력으로 인정받고 좋은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이유가, 비록 인기의 한부분에 외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돌 시대에 보기 드문 좋은 여성 솔로가수로 인정되던 그녀 마저도 이런 사생활에 대한 부분으로 크게 공격받고 위협받게 될 줄은 몰랐다. 아이유가 자초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이유의 순결함을 좋아 했다고? 마치 이웃나라 일본과 다를 바 없는 행태가 아닌가. 세계 시장과는 동 떨어진 기이한 구조의 일본연예계의 독특한 특성하고 어느새 닮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인터넷이란 무한한 공간에서 자신의 인격을 서슴없이 던져 버리고,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데 열중하며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게 오늘날의 한국의 대중문화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서글프지 않을 수가 없다. 과거의 음악팬들은 좋아 하는 가수의 차기 앨범의 음악적 변신을 기대하고 만족하느냐 아니냐가 팬들 사이의 대화의 주제였는데 이제는 사생활의 한 부분으로 진실을 알 수 없는 사진 한장 때문에 비난을 퍼붓는 시대로 바뀌어 버렸으니 서글프다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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