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이라고 하죠. 가진게 많고 잃어 버릴게 많다는 말입니다.
박진영은 그런 위치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표절시비를 인정하기에는 잃어버릴게 많죠.
신정환이나 MC몽 사건이 깨끗하게 종결되지 못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보통사람들 입장에서는 깨끗히 인정하고 자숙하다 복귀하면 고운 시선은 아닐지언정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차츰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인데, 어쩌면 저렇게도 자기무덤을 파는 행위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그게 기득권의 속성이기도 하며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보면 인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박진영이 김신일 작곡가의 '내남자친구에게'라는 곡과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고의 표절은 아니었다는 주장을 하며 항소심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그런 일들을 많이 봅니다. 가요계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계에서도 무명작가의 소설에서 일부 차용한 소재에 기존 흥행 공식이 되는 요소들을 첨가해 버무려 내어 이름 있는 작가의 것으로 둔갑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박진영은 "곡을 발표하기 전 우리 회사 직원은 물론 전문가까지 동원해 혹시나 모를 표절 논란이 없도록 검수 한다. 노래를 부른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는 물론, 드라마를 해외로 수출해야 하는 KBS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모두 표절 여부를 발견 못했다" 라고 주장합니다. 상당히 듣기 거북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3사에서 놓쳤으면 그 실수를 인정하는게 인지상정이지 참여한 회사들이 발견 못했다고 해서 실수가 실수가 아니게 되는건 아니니까요.

박진영이 아이유에게 주어 부르게 한 노래 '섬데이'와 '내남자에게'라는 노래를 보통 사람들에게 들어보게 하면 같은 노래가 아니냐며 반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메이크인줄 알기도 합니다. 박진영의 변호인은 '내 남자에게'라는 앨범이 934장 밖에 발매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이는 너무나 세태를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요즘 앨범 많이 나가는 게 중요한게 아니고 대부분 음원으로 소비되고 있죠. 앨범 많이 나가는 경우는 수십만의 팬덤이 있는 그룹 아니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정도죠.  물론 이 노래가 음원으로도 많이 소비된건 아니지만 음악팬들에겐 그래도 어느정도는 알려진 곡입니다. 필자 역시 들어 본 바 있는 노래였으니까요. 이 곡이 큰 히트곡은 아니라지만 상대측에서 앨범 판매량 운운하면 마치 수백명만 들어본 노래 취급하는건 왠지 곱게 보이질 않습니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노래와의 유사성을 입증하는 영상도 보았습니다. [링크] Good happnes라는 곡은 상당히 유사하네요. hosanna는 유사하긴 하나 그렇게 확 같다라는 느낌까진 아닙니다. 아무튼 표절시비가 걸리는 곡은 멜로디의 유사성 뿐 아니라 곡의 구성이나 편곡방향이 상당히 유사할 경우에 법정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도 그런 케이스입니다.

소송을 제기 하는 입장에서도 단순 멜로디 조금 유사한것 정도로는 소를 제기하기 어렵습니다. 워낙 이리저리 짜집기하는 곡들이 많다보니 그렇죠. 소를 제기해도 이기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박진영은 잃을게 많은 자기가 고의로 그랬겠느냐며 항변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표절이 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유명 작곡가들의 노래 중 표절 시비 걸린 적이 한두번도 아니고 말입니다.

두곡을 들어 본 음악팬들은 법원의 판결과는 달리 마음속 판결을 이미 내리고 있습니다. 한창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을 때는 논란 속에 경중을 파악하기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일의 경중이 파악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강호동이니 빅뱅 김구라 등의 일들은 자숙기간을 거치면 용납이 되는 수준이나 MC몽, 신정환 같은 경우는 끝까지 대중의 정서와는 무관한 행보를 보임으로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MC몽이 다른 혐의는 유죄가 되고 고의발치는 무죄가 되는 판결을 받아내는 성과를 냈지만 그건 본인만의 성과일 뿐입니다. 그가 만일 소송까지 가지 않고 바로 군대를 갔더라면 지금 그는 다시 활동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나 소송 다 벌이고 자원입대를 하려해도 안되는 상황까지 갔으니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놓쳤다고 할 것입니다. 방송사나 연예계도 이 정도 경중파악은 합니다. 강호동이나 빅뱅이 복귀 하는 과정에도 잡음이 없는건 아니지만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아무도 MC몽의 방송복귀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죠.

MC몽은 자신의 고의발치에 대한 무죄를 입증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훨씬 더 큰 것을 잃었다. 박진영은 섬데이와 유사한 해외곡들을 예를 들며 여러 곡에서 쓰이고 있는 화성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정말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놓치는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경우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논란이 처음 일었던 당시나 지금이나 두곡을 나란히 들어 보게 되면 너무나 흡사한 멜로디와 구성이라 생각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며 그들은 모두 박진영의 주장에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진영은 이런 대중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가 듣기에도 너무 유사해서 두곡이 구분이 안갈 정도인데, 이정도로 표절이라 하면 어떻게 앞으로 작곡을 할 수 있겠느냐며 항변하는 모습이 좋게 보일 수가 없는 것이죠. 차라리 일부 억울한 점은 있지만 대중의 정서를 고려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결정을 내려면 박진영 본인이 잃어 버릴 것들이 많은것 같지만 항소를 벌이는 지금이 오히려 보이지 않게 잃고 있는게 훨씬 많아 보입니다. 

근래 대중들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수를 인정하고 자숙하는 용기를 내는 강호동이나 김구라가 훨씬 바람직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영의 불복은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손해는 없을 지언정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말 큰 것을 잃어 버리는 결정이란 주장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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