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가 방영되던 중반에 이미 박지민과 이하이는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었죠.
결국 후반까지 가장 강세를 보이던 이하이가 우승할거란 예상을 뒤집고
박지민이 우승하며 시즌1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심사위원들이 양쪽에 기계적으로 같은 점수를 주면서
공이 시청자문자투표로 넘어갔기 때문인데, 박지민이 이부분에서 뒤집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꽤나 많은 시간 지난 지금
TOP3였던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모두가 데뷔곡을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세월이 참 무상하기만 합니다.

백아연의 경우 가장 칭찬 받았던 부분이 너무나 긴장되고 떨릴텐데도 흔들림 없이 기복없는 실력을 보여주면서도 오디션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까지 더하게 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백아연은 SM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말이 많았는데 JYP로 가서 놀란 기억도 납니다. 아무튼 백아연으 '느린노래'라는 곡을 들고 데뷔 했습니다.

좋은노래의 특징은
- 처음 듣자마자 좋았는데 들을 수록 더 좋아지더라.
- 처음엔 잘 모르겠던데 들을 수록 좋고 몇해기 지나 들어도 여전히 좋더라.

이도 저도 아니라면 최악이라 하겠습니다만, 백아연의'느린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도 나쁘진 않은 느낌이었는데 불과 서너차례 더 들어 보는 과정에 바로바로 좋은 느낌이 더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던 곡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 데뷔과정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거 같습니다.

백아연 '느린노래' 소감

Good! 좋은 느낌의 백아연의 예쁜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었다.
Bed! 박지민 데뷔에 앞서 전초전 느낌에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프로모션, 임펙트 부족

박지민 15& 'I Dream'

Good! 나름 신경쓴 프로모션, 될성부른 네이밍!
Bed! '느린노래'에 비해 임펙트는 살짝 더 좋았지만, 대중성은 오히려 더 부족한 느낌, 백예린에 시선분산

<15&> 라는 듀엣 팀명은 박진영의 네이밍 센스가 돋보입니다.
대형3사의 저력이란게 실은 이런 센스 있는 네이밍에서부터 차별화 된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2012년에 데뷔한 그 어떤 그룹도 이런 센스 있는 작명을 보여준 예가 없기에 더욱 돋보인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백예린의 개성강한 목소리의 매력이 박지민에 못지 않으면서 시선은 분산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오디션 프로 우승자가 듀엣으로 데뷔할 거였다면 둘의 시너지가 굉장해야 하는데 어리면서도 실력이 출중한 둘의 데뷔곡치고는 임펙트가 조금은 약하고, 거기에 대중성마저 조금은 아쉬운게 흠이라면 흠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하이 에픽하이의 '춥다' 피쳐링

이하이는 솔로 데뷔곡을 선보이기 이전에 에픽하이의 '춥다'라는 신곡의 피쳐링을 맡았습니다. 그간 YG에서는 피쳐링이 그리 많지 않았고 한다해도 그 중 절반은 자사내의 (박봄) 가수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이하이가 소속되면서 앞으로도 종종 기대해볼만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에픽하이의 신곡 '춥다'의 소감은 그간 팀이 추구하던 음악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타블로가 솔로활동 때 부른 '나쁘다'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물론 전과 달리 멤버들이 함께 하면서 한층 더 풍부해졌기에 듣기도 더 좋았습니다. 또한 이하이의 색다른 목소리가 가미되면서 아마도 꽤나 사랑받는 곡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첫날부터 음원차트에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Good! YG내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어 음원돌풍이 예감된다.

일단 셋중에서는 이하이가 맡은 피쳐링이 가장 임펙트가 있습니다. 에픽하이의 개성강한 노래에 뭍히지 않고 오히려 리드한다는 느낌마저 주는 피처링입니다. 거기에 음원의 반응이 가장 좋습니다.

YG가 3사중에서 가장 강점을 갖는 부분이 바로 이 음원인데, 이는 다른 회사와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즉, SM에서는 슈퍼주니어 팬들이 소녀시대 팬들과 그리 많이 겹치지 않고 JYP의 원더걸스나 2PM의 팬들이 서로의 음원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주지 않는 것과 달리 YG 소속가수들의 팬들은 다른 두 회사에 비해 소위 말하는 '팬질'은 겹치지 않아도 '음원소비'는 겹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러니까 2NE1 팬들이 '빅뱅'팬은 아니어도 노래를 사서 들어 주고, 다시 빅뱅팬은 에픽하이나 싸이, 거미의 노래를 사서 들어준다는 말입니다. 물론 다른 회사에서도 그런게 없는건 아니겠지만 유독 YG가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며 그래서 YG에서 나온 노래들은 항상 음원차트 정상을 기본적으로 밟고 오랬동안 머무는 특징을 갖습니다. 바꿔서 말하면 "YG표 음악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가장 높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에픽하이의 노래 '춥다'의 피쳐링을 맡은 이하이의 목소리는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하이의 데뷔전략에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데뷔전략에 있어서 핵심은 '어필할 수 있는'가 여부인데, '춥다'라는 곡 자체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이하이의 목소리가 돋보일 수 있고, 그렇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부분부분이 모여서
이하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므로
앞으로 솔로 데뷔곡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일단 기대하는 마음이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하이의 피쳐링은 일종의 프로모션을 대체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오디션 프로의 우승이 종착점이 아니고 시작점이라는건 알지만 그럼에도 3사가 참여한 오디션프로 우승자인 박지민의 데뷔는 왠지 좀 성의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꼭 돈들여 쇼케이스를 여는 식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조금은 더 확실한 홍보효과를 고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에픽하이의 특징있는 노래에 이하이의 목소리가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비교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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