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안본다는 네티즌 댓글보고 시청률 변화 확인해 봤더니

요즘 TV방송은 타지 않지만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MBC채널 지웠다" 라는 말입니다.
어쩌다 MBC가 이지경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말이 많이 나도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필자가 주목하게 된 것은 인터넷 여론이라는게 정말 현실세계에 얼마나 반영되는가와 실제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과 같은지 등을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간판뉴스프로는 대부분의 직업인들이 퇴근하고
그날 있었던 하루의 일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은 8~10시대 입니다.
그래서 간판프로고 간판뉴스인 것이죠.

필자가 제시하는 몇가지 자료를 두고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평일 시청율과 주말 시청율이 다르다는 점
그리고 그해의 대작 드라마 혹은 올림픽, 월듭컵과 같은
대형이벤트가 있어서 앞뒤 프로에 영향을 주거나 할 수 있으나
그건 그 프로의 방송이 끝나고 나면 다시 제위치로 돌아 온다는 점 등입니다.

 

 

 

다음에서 검색한 MBC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추이입니다.
2010년 11월 20일자로 16%의 최고시청률이 보이는데, 이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거나
아주 드문확율로 평일에 나오는 수치입니다.

실제로는 2010년 이전에 평일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9% 내외였습니다.(다른 조사사관에선 10%내외) 7%일때도 있고 어떤날은 10%초반대이기도 하고 평일에도 들쭉 날쭉 합니다.
2011년에 이미 조금은 떨어져 있는게 보이는군요.
또한 그래프로 보이는 통계는 앞서의 두가지 전제조건을 고려해 가며 보시면 되겠습니다.
(평일vs주말,특정이벤트 등) 실제로는 2012년 7월 30일로 잡히는 13.1%가 그달에 최고시청율일뿐
그래프의 기간내에서 전체적으로는 6~7%를 오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프 보고 오해는 마세요. 그달의 평균시청률이 아닙니다)

 

위 시청율은 2009년 6월 16일자입니다.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14위로 9%이고 KBS뉴스9가 16%인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시청률조사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데 대개 이때 뉴스데스크 시청율이 10%초반대로 보고되기도 합니다. 2008년에는 조금은 더 나은 상황이었습니다. 대개 낮게 잡힌 집계로도 10~12%를 오갔고 많게는 15%정도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었죠.

이런 변화는 아마도 인터넷뉴스의 생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죠. 다만 MBC뉴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KBS 뉴스9는 반사이익을 얻어 근래에도 20~23%(주간)사이의 좋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데스크 주요시청자는?

뉴스데스크 시청층은 타 방송사에 비해 비교적 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TNS의 시청률 자료 분석에 의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이었던 한주동안
시청자 평균 연령이 42세로 KBS 뉴스9의 45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었습니다.

또한 시사저널이 매체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MBC는 지난해 42%에서 2012년 올해 30.7%로 크게 떨어졌고, 신뢰도 조사에선 2010년 28.4%로 1위였으나 김재철 사장 이후로 24.9로로 올해에는 17.2%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 시기가 새누리당에서 MBC를 두고 좌파편향 방송이라 주구장창 몰아대던 때입니다.

지금까지의 자료를 정리해보면 2010년 이전까지 시청자들은 MBC에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전통적인 KBS뉴스의 벽을 넘지는 못하고(필자의 어린시절에 뉴스는 KBS뉴스라는 보이지 않는 관념 비슷한게 있었다)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할 때 일시적으로 시청률 차이를 좁힐 수 있었지만 곧 원래대로 돌아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좌편향적이라고 한창 두들겨 맞았던 시기에 오히려 시청자들은 MBC를 공정하다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공정하지 못한 방송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부터는 그 시청층의 일부는 아예 뉴스시청을 줄이거나 하지 않게 되고 다시 일부는 KBS나 SBS로 넘어가 인터넷뉴스시대가 열린 이후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던 양사의 뉴스 시청율이 되려 조금이나마 회복하게 되였습니다

지금의 MBC뉴스데스크의 시청율은 단적으로 말해
절반의 시청율로 반토막 났고,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신뢰도 역시 바닥이 되어
어떤 희망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며
무심코 TV를 틀고 보는 경우에 해당하는 애국가 시청률도 심심찮게 자주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자료에서 2012년 지상파 3사의 메인저녁뉴스 시청률에서(AGB닐슨,수도권) 파업이 마무리된 8월9월 뉴스데스크는 8월 주중 7.2% 주말 6.3%, 9월 주중 6.9%, 주말5.1%을 기록하며 KBS가 21%정도, SBS가 13%내외의 시청률을 낸 것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처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파업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제기에 대해

파업때문이라면 노조가 복귀한 이후로
정상화 단계를 밟아나가고 신뢰도 또한 회복되면서 희망이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건 2010년 이전의 신뢰도와 시청률이 같이 나와주는 것인데
이미 장기간의 대규모 파업이 없었던 2011년에도 이미 신뢰도와 시청율은 크게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의 파업 이후 다시 살아날 기미가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능력있는 PD들이 손놓고 놀게 하지 않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MBC경영진이 아마추어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결론은 내리기 어렵네요.

TV드라마로 치면 연출자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연기 잘하는 배우의 출연비중을 줄이고
심지어는 단독샷을 좋아 하는데 잘 따라주지 않는 카메라감독을 촬영에서 배제하는 식이 아니냐는 것이죠.

 

간판뉴스는 방송국의 얼굴

먼저 아래 기사를 보면,

<대장금2> 제작이 끈금없는 이유

엔터미디어 칼럼니스트 조민준씨는 위 기사에서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심지어 지상파에서 가장 상업적이어도 무방할 SBS에게도 어느덧 기획의 혁신성에서 밀리고 있지 않은가. 단적으로 SBS 최고의 화제작이 지난해는 < 뿌리깊은 나무 > , 올 상반기에는 < 추적자 > 였다면, MBC는 작년 < 최고의 사랑 > , 그리고 올해 < 해를 품은 달 > 이었다. KBS는 3년 전부터 '드라마스페셜'이라는 단막극 시리즈를 부활시켜 드라마의 근간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데 반해, MBC는 이러한 노력 또한 지속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뜬끔없이 나온 < 대장금2 > 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미 퇴행적으로 흐르고 있는 MBC 드라마의 시간을 10여년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MBC는 현재 뉴스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신뢰도를 잃을만한 제작관행을 숱하게 반복하며
방송사 자체 경쟁력을 좀먹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안철수 논문이 표정리라고 주장했다가
호되게 비판 당하고 있는 MBC의 신뢰도는 앞서의 조사내용보다 더욱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송사가 해선 안될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바로 안철수 논문 표절의혹 제기와 같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로써 MBC는 단기간에는 회복하기 힘든 엄청난 타격을 입고 말았습니다.
이런 신뢰도 회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요하게 될지 누구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빈사지경에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핵펀치를 한대 더 맞은 꼴이라고 할까요.

MBC는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의 공정보도를 회복하고
적재적소에 능력있는 인재를 사심없이 잘 배치하여
근본적 경쟁력을 다시 되살려 내야 합니다.
 당장은 덩치가 커서 크게 맞아도 아픈줄 모르지만
지금 이런 식이라면 MBC의 근본 경쟁력 마저 훼손되고
큰 위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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