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한국영화의 제작트랜드 바꿀 분기점 될것
이 글의 전제는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성공가능성을 점치면서 쓰고 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영화 늑대소년의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독과 주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독:조성희
출연:송중기,박보영

이 포스터 하나만으로 관객의 시선을 빼았는데 성공했다. 내용 전개의 완성도나 재미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포스터 만큼은 확실히 주목을 받기에 넘치도록 충분해 보인다.

왜 늑대소년인가

 영화 '늑대소년'의 제작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문화산업의 메카인 할리우드와 미드의 흐름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제작되는 많은 드라마 중 판타지물은 타 국가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많으나 미국내의 비중으로만 따지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소재 역시 뱀파이어나 초능력 등 나올 것은 다 나온 상태여서 남발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다작을 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끊이지 않고 퀄리티 있는 작품이 나오고 있고 대개 큰 호응과 함께 많은 인기를 얻게 되는 점으로 보아 어떤 장르보다 확실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최근작으로는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슈퍼네추럴'과 '트루블러드' 그리고 '왕좌의게임' 이 있습니다. 드라마임에도 한편 한편이 모두 영화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줌으로서 할리우드 작품이 아직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시도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처럼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미국을 이야기 했으니 일본으로 넘어가 볼까요.
영화 '늑대소년'은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니까 뱀파이어가 등장하고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미국판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그걸 나름대로 일본식대로 해석해 나온 작품들의 느낌이 풍겨온다는 말입니다. 이런 느낌은 미국영화 '트와일라잇'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일본식 순정만화에나 나올듯한 스토리를 다시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느낌에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로맨스소설의 느낌까지 더해져 있조. 영화 '매트릭스'나 '킬빌'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그런 느낌입니다.

 

박보영은 존재자체로 판타지동화를 만들어 낸다.

 

이제 늑대인간과 관련된 소재는 국적불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필자는 그걸 기존에는 일본이 가장 잘 활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 중심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에서도 이 늑대인간과 관련된 영화가 나왔습니다. 앞서 말한 전형적인 미국식 스타일도 아니고 일본식도 아닙니다. 어느쪽으로든 분명 영향을 받은 느낌은 강한데 그 색채는 한국형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7080세대는 미국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고스란히 접하며 자랐고, 이제 그런 세대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에 나설 연령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만일 '늑대소년'이 10년전에 기획되었다면 아마 기획단계에서 이미 보류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제작이 되었다고 해도 흥행여부를 장담할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의 주 소비층은 늑대인간이란 소재가 조금이라도 낯설거나 하지 않고 익숙하며 오히려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신선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송중기가 얼마나 늑대소년에 깊숙히 몰입되고 동화되어 있는가를 단번에 알수 있게 하는 사진. 정말 극강 케릭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설정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다.

판타지장르 자체가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얼마나 더 상상력이 좋은가가 오히려 중요합니다. 근래 국내에서 제작된 여러 판타지가 가미된 드라마가 갖는 한계는 여기서 비롯됩니다. 분명 익숙한 소재이긴 한데 특별함을 얹어 낼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보이지 않고 본래 말이 안되는 판타지를 설명하려 하고, 그러다 보니 스토리가 꼬이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상상력에 또 다른 상상력이 더해지는 과정에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왜 늑대인간인가를 설명하려하기보다 그 늑대인간이 나타남으로서 벌어질 일련의 사건들과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설득력이 잇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필자가 칭찬해마지 않는 '인현왕후의 남자'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는 타임슬립에 대한 어떤 자세한 설명이나 설득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고승이 써준 부적 하나로 그저 왔다 갔다 할 뿐이죠.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벌어지는 역사의 변화 과정이 너무나 치밀하여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그 가운데 진행되는 사건들이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다면 시청자들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게 됩니다. 전개상의 설득력이 소재에 가로막혀 변질되거나 부족해선 안되는 이유입니다.

 

 

늑대소년, 한국영화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이제 주류소비층이 되어 버린 2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이르는 연령층이 소재로서는 생소하지 않고 오히려 익숙하나 한국영화로는 아직 접해보지 못한 신선함을 매력으로 느끼고 영화관으로 향할지가 관건입니다.

필자는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기 전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러나 송중기의 치명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포스터에서 성공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영화 '트와일라이'처럼 필자가 보는 '늑대소년'의 흥행포인트는 주연을 맡은 송중기와 박보영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널리 이름을 알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최신작인 '늑대아이'가 연상되는 부분 때문입니다. 스토리는 전혀 다르지만 왠지 작품으로서의 감성만큼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모호한 설정들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 조금은 염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만일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판타지 소재에 한국형 감성을 얹은 독특한 아이이어가 가미된 영화를 추가로 기대해볼 수 있게 될 것이나 흥행에 실패한다면 한동안은 이런 시도를 접하기 어렵게 될 것을 전망해 봅니다.

감상 포인트

전혀 현실적이지 않지만 주연 배우인 송중기와 박보영이 얼마나 케릭터에 동화되고 그것에 관객이 얼마나 깊숙히 빠져들어 호흡할 수 있게 연출해 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다시 말하면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날때까지 관객들이 이야기 전개에 몰입되어 한순간의 호흡을 놓치지 않게 하는 연출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비현실적인 설정에 억지 설득을 하려 하지 않고 상상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숙제의 답은 배우의 연기력과 연출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한줄요약
"거친 늑대소년의 이야기, 그러나 아름다운 로맨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 되며, 배우와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아름다운 영상미로 드러날지가 흥행의 핵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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