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투베이스, 극한의 몰입도를 경험하게 해주는 영화

간만에 괜찮은 한국영화가 등장했다. 시사회를 가게 된 이유는 먼저 있었던 첫 시사회땐 없었던 배우들의 인사시간이 있다는 첩보 때문.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 좋게도 내가 앉아 있던 자리 바로 옆을 신세경이 지나가는걸 보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많은 한국영화 관객들이 영화도 보기전에 우려 하는 내용부터 말해보자. 아주 솔직하게!

한국영화는 돈을 많이 쓰지 않거나 돈을 들여도 제대로 쓰지 못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액션이 많이 가미된 영화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짙다.

물론 일정 부분 공감한다. 아니 솔직해져 보자. 아주 많이 공감한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리턴투베이스>는 위의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 매우 만족스럽다.

필자가 한국영화에 짠 점수를 주는 이유는 우선 어떤 장르이던지간에 확실한 하나라도 챙겨야 하는데 멜로도 넣고 싶고 액션도 넣고 싶고 스릴러도 넣고 싶고 이것저것 버무려는 놨는데 어느 하나 확실하지 않은 영화가 너무나 많다는데 있다.그래서 '단 하나라도 확실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영화관에 들어 가지만 상영이 끝나면 큰 실망을 안고 나오곤 했다.

명불허전 정지훈

필자의 이번 리뷰는 어떤 점이 우려 되었는데 그게 그렇지 않았더라는 식으로 전개된다. 왜 그런지는 묻지 마시라. 아는 분은 알테니...

아무튼 정지훈의 연기가 과연 비행액션이라는 장르에 어울릴까. TV를 통해 보여준 하일라이트 영상이 전부가 아닐까 하는 우려는 접어두셔도 좋다. 정지훈(비)는 남다른 실력에 남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어찌 보면 사고뭉치에 가깝지만 뜨거운 심장을 가진 열혈 전투기 조종사 태훈역을 딱 맞는 옷을 입은것처럼 잘 연기해내고 있다.

간단한 줄거리를 잠시 곁들이자면

태훈은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공중 시범 행사를 망치고 쫒겨나 21전투비행단으로 이적되는데 그곳에서 동기 유진(이하나)과 후배 석현(이종석), 철희(유준상) 대서(김성수), 세영(신세경)과 만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북에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의 전투기가 남한까지 넘어오게 되는데...

모든 줄거리를 다 말하면 재미 없으니 여기까지만 하겠다. 아무튼 다른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보러 가던지 나머지 리뷰내용에 간접적으로 흘려보도록 하겠다.

액션 그 이상의 액션

이 작품을 보러 가면서 갖고 있던 또 하나의 편견은 "액션은 평이 좋던데 너무 짧고, 신세경이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말이 있던데. 스토리가 너무 평범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정도였다. 천만에! 줄기차게 나오는 비행액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몰입도가 좋다.

까칠한듯 하지만 매력적인 정비사로 등장하는 신세경. 잃어버린 조종사가 되는 꿈을 드디어 이룰 수 있는 일이 일어나고 마는데...

하일라이트 영상에 나오는 63빌딩을 사이로 전투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극장에서 볼때 그 진가가 제대로 나타난다. 결코 어설프지 않았고 할리우드 특수효과 못지 않았다. 숨도 못쉬고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다보면 "눈이 아려오는 당신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영화의 핵심포인트는

"액션! 그 액션을 뛰어 넘는 액션을 볼 수 있다"

라는 점이다. 놀라운 장면이 나오면 그걸 넘어서는 장면이 연이어 나온다. 전에 한국영화에서 겪어본적 없는 일이다.

정지훈과 신세경간의 깨알같은 에피소드들과 개성강한 주 조연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재미를 한껏 살려주고 있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지만 역시 이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액션이 기대이상을 넘은 비행액션이 제대로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결국 스타워즈:제국의역습 편에서 보여준 그 라스트씬이 떠오르는 막판 반전까지...여러모로 보는 재미를 너무나 충실히 살리고 있는 작품이다.

아쉬운점

북 지역에서 이종석을 구출해내는 장면에서의 총격전은 안넣거나 조금 더 세심한 연출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알투비라는 영화를 필자가 호평하는 이유는 그 어떤 영화도 아쉬운 장면을 찾아내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을 테지만 어떤 부분이 유독 거슬려서 나머지 분량마저 깍아먹는 일만은 없어야 하는데 <리턴투베이스>는 그런게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니 장점만을 찾아내고 그것만 생각해도 좋은것이다. 수십의 적 병사들이 엄청나게 쏴대는 총알의 물결을 헤집고 살아 남는 장면은 제작진에서 다시좀 생각해볼 문제인듯 싶다. 또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 스토리가 건너뛴다는 느낌이 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보니 굳이 말할 수 있는 아쉬움이라는게 이정도 밖에 없다.

이 장면이 이종석을 구하려 총격적을 벌리는 장면인데, 중간 중간 흐름 연결이 끊어지는 점과 함께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 장면이다. 물론 지적할 부분이 이정도 밖에 없을 정도로 전체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런분에게 추천한다.

정말 화끈한 비행액션을 원한다면? 런닝타임 내내 스펙타클은 영상을 보실 수 있다. 결코 짧지 않다. 정지훈과 신세경 그리고 김성수와 이하나의 러브라인 역시 영화의 흥미를 돋구는 부분이긴 하나 메인은 아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간의 러브라인과 북과의 교전등이 모두 하나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바로 (비행)액션, 그 이상의 액션!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숨도 안쉬고 113분의 러닝타임 내내 굉장한 몰입감 속에서 보았다. 나중에는 눈이 아플 정도로 부릅뜨고 보았다. 이 정도 리뷰라면 대강 감이 올 것으로 믿고 글 줄인다.

이 리뷰가 맘에 드신다면 추천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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