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관련한 이슈가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주로 10대 들에 의해 광풍처럼 몰려왔다 사라질 이슈로 그칠 것으로 보았는데 예상을 뒤엎고 점점 더 크게 번지고 있다. CF가 취소되거나 재계약이 불발되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니 보통 심각해진게 아니다.

 

 

이글에선 흔히 제기되는 문제들 말고 두가지 나만의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과거 나는 디씨라는 곳이 워낙 유명해서 한동안 그곳에 잠복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본적이 있었는데 그들의 행태가 지금의 경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지금의 안티광풍은 그냥 디씨 같은곳에선 흔한 일인데 CCM의 김광수 대표의 헛발질로 일이 너무나 커져 버렸다. 떠도는 사진과 영상 수십개는 모두 그냥 선악을 정해놓고 보니 그렇게 보일만한 것들 뿐인데도 진실이라 믿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이유 없이 진실이라 믿는것도 아닐 것이다. 누군가가 떠도는 자료 수십가지를 모아놓은 것을 보고 나니 어떤 흐름이 느껴졌다.

 악의를 가진 왕따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불분명하다. 즉, 조직적으로 왕따를 시켰다는건 아직도 추정에 불과 하다는 말이다. 단, 자료들은 친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게 하는데는 성공했다. 이게 왕따설의 중요한 근거가 되고 아이들의 공감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집단 공격에는 이성과 사리가 필요가 없다. 디씨에서 어떤 논쟁이 불이 붙는 과정을 잠시 소개해보면

A가 논쟁이 될만한 이야기를 꺼내면
B가 이야기의 헛점을 집어내고
C가 이유 없는 조롱을 보탠다.
A가 조롱에 발끈하게 되면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B가 짚어낸 헛점을 바탕으로 우루루 조롱과 비난의 융단폭격을 가한다.

이게 아주 흔한 디씨인들의 일상이다. 심지어 그들은 진지하게 접근하는이들을 비웃는다. 쿨한게 멋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자신들 드러내지 않으려 유동닉을 사용한다. 고정닉을 사용하는 이들은 오랜기간 디씨에 단련되어 있어서 쉽게 헛점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들을 가리켜 고수라 부른다.

김광수 코어대표는 A처럼 조롱에 발끈해 일을 키운 것이다. 디씨에선 발끈하면 그건 이미 진것이다. 내가 디씨에서 관찰한 초보적 수준의 이런 논쟁의 과정이 현실에서 실제로 큰 파장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고 나니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떡을 먹이는 은정의 영상과 더불어 떠도는 악의적 목적의 왜곡된 자료의 하나. 실제 일시적 다툼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아무 이유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걸 굳이 2년간의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왕따의증거로 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두번째로는 가학성 상태에 빠져든 사람들의 태도에 위험성이 내포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눈을 할퀴고 떡을 먹이는 장면이 가장 널리 돌아 다니는 영상 자료인데 막상 보게 되면 다른 자료들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면 문제가 되지만 영상 자체만으로는 짖궂은 장난 정도일 뿐이다. 그러니까 이번 이슈는 이렇게 자료들의 연쇄 작용이 믿음으로 이어지고 그 믿음을 정의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며 집단 광기에 빠져들어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사람들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기획사가 만들어낸 그룹이란게 본래 이런 운명속에 있다는 것이고, 1세대 아이돌 뿐 아니라 2세대 3세대까지 시기별로 존재한 모든 그룹은 예외 없이 모두 작고 큰 갈등이 분명히 존재 했었을 것이며 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번 사건 보다 더 큰 일도 있었을 것이다.

김광수 대표의 말을 무조건 불신하는 것도 잘못이다. 그가 안일한 생각으로 쉽게 신뢰 하기 힘든 모순된 주장을 펼친것도 있지만 모든 말이 다 거짓은 아닐 것이다. 즉, 티아라의 기존멤버들과 화영간의 불화가 실재 했다고 하더라도 그 수준이 그리 심각한 정도는 아닐 수 있었다. 그런데 마치 모든 죄를 화영에게 일방적으로 있는 것처럼 말하니 네티즌들이 공분을 살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차끼리 부딪혀도 옆에서 박느냐 뒤에서 박느냐 등 상황별로 과실비중이 다른데 이렇게 원인과 결과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문제를 두고 내부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어느 한쪽을 정의라 말하고 다른 한쪽을 악으로 규정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닐 것이다. 세상일에 어디 일방적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그렇게 많던가. 그리 많지 않다.

왜곡된 팬심은 이런 과격한 행동을 부르기도 한다. 진정한 팬이라면 2~3일의 여유는 두고 지켜볼 정도의 인내심은 있어야 하는것 아니었을까?

 

● 실제 내부적으로 큰 문제라기 보다 화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면
 김광수 대표가 갈등을 봉합하고 원만하게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 했다.
 VS 선과 악으로 나누고 일방적으로 파기되어야하 관계로 규정하고 소설쓰기

두가지중 어떤게 좋은 선택일까. 비록 코어컨텐츠미디어를 비판적 시각으로 본다 하더라도 팀이 깨질정도의 사안이 아닌데도 굳이 깨야 하는 것일까?

● 루머처럼 실제로 멤버간 갈등이 극심했다면
- 누리꾼들이 믿고 있는 결론이다.

위 두가지 중에서 만일 위의 경우였다면 사태의 책임은 누가 지게 될까.

왕따로 보이는 듯한 자료를 모아놓고
> 선악을 정해놓고 나는 대세인 정의의 편에서서 마음껏 조롱하고 비난하고
> 화영에게 잘 되는 방향이라는 타이틀을 걸어두고
> 어떤 해명과 화해의 손짓도 거부

"사과를 하든 말든 이미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건너 버렸다." 라고 하는게 안티광풍의 실체라 할 수 있다. 이런게 바로 어린아이들의 섵부른 판단이다. 세상일이 그렇게 간단히 돌아가지만은 않는데 혈기만을 앞세운다.

실제 화영은 트위터에 "팬 여러분 이제껏 사랑해 주셨는데 실망만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멈춰주시고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들을 기대해주세요" 라고 밝혔다.

트위터라는게 참 묘한 공간이다. 장문의 글을 올리면 변명으로 치부하고 이렇게 단단히 심경을 밝히면 온갖 추측을 할수 밖에 없게 되고...일단 글 내용에서 추측해 볼 수 있는건 역시나 어느정도의 갈등은 있었지만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고 자신이 사과를 하고 나서야 해결이 될 것이라 여기고 글을 올렸다는 느낌이다. 안티광풍은 그러니까 시냇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전국에 홍수가 났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었던 것이다.

이미 대우증권과 토니모리는 광고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거나 이미 홍보중인 광고이미지를 교체하거나 했다고 하며 코어측은 막대한 이미지손상을 입었다. 김대표가 이번일을 너무 안일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안티광풍이 정상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도록 종용하고 진실이 다를 경우를 생각지 않았던 댓가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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