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강남스타일, 음원 대박의 비밀은 뮤지션들간의 교류에 있다.

싸이 신곡 '강남스타일'이 보통 한번 음원을 내놓으면 장기간 집권하는 2NE1의 노래 'I Love you'를 제치고 음원차트1위에 오르고 몇일간 그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2NE1의 신곡이 발표되기 전날 티아라의 Day by Day가 좋은 반응을 얻어 음원1위를 하고 있었고 씨스타의 노래 '러빙유'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두 인기그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후 싸이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2주가량 1위자리를 지켰으니 이 정도 음원 성적이 나오는 경우는 사실상 걸그룹 중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SM의 경우에는 소녀시대 외에는 그 인기 많다는 동방신기와 슈주 에프엑스 샤이니 모두 단 몇일에 그치고 말조.

흥미로운 점은 싸이 역시 YG소속 가수라는 겁니다. 작년 일본에서 열린 YG패밀리 콘서트에 싸이가 공연하는 장면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팬들도 잘은 모르는 눈치였지만 신나는 음악에 열광하더군요.

뮤지션의 장이 만들어진 기획사 YG

필자는 모든 아이돌이 음악을 만드는 작업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고 그외에 연기까지 여러 방면에 두루 재능과 끼가 있는데 굳이 음악작업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이조. 다만 음악적 욕심이 있는 멤버가 없는 그룹은 높이 평가하지 않는 편입니다. 음악에 욕심이 있는 멤버가 많을 수록 더더욱 좋아 합니다. 멤버들 끼리도 서로 음악적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게 그룹의 인기 뿐 아니라 지속성에도 깊이 관여하며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의 원천이니까요.

좀더 솔직히 표현해 볼까요. 현존 최강 비주얼이라고 할만한 걸글부은 뭐니뭐니해도 에프엑스조. SM은 타 기획사들을 압도하는 시스템을 갖춘 회사이니만큼 에프엑스 역시 엘리트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멤버 한명 한명을 볼까요? 빅토리아는 그간 국내에 얼굴을 알린 그 어떤 외국계 여성멤버 중에서도 단연 최고이며 설리는 아직 드라마놔 영화에 얼굴을 제대로 비추지 않아서 그렇지 은연중 미쓰에이의 수지와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겉으로 인기가 드러나는 과정을 거치기 전일 뿐이조. 크리스탈과 루나 엠버까지 역대급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필자보고 공연을 보러 가라고 한다면 2NE1공연을 보러가지 에프엑스를 보러가진 않겠습니다.

YG의 경쟁력은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함으로서 뮤지션들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싸이가 이번에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치면서 모 언론사와 인터뷰 한 내용을 보니 매우 뛰어난 음악 시설들이 마음에 들며 자기는 과거 혼자 모든것을 다해야 했는데 이제는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고 제작 및 홍보 모두를 YG에서 잘 해주고 있어서 매우 흡족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싸이는 또한 제작에의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후배가수를 키워 제작을 하게 되더라도 YG와 협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양현석과도 암묵적 약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흔히 대형3사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엔터기업들의 수는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주먹구구식입니다. 매니저 출신 사장 한명 직원 다섯에 이사 한명 이런식의 구성이 정말 많조. 그러니까 싸이와 YG의 관계처럼 관리 감독 및 시설 지원 등의 지원관계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계에서는 이미 이런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조. 예를 들어 넥슨은 자체 개발과 외부 게임을 다 같이 서비스 합니다. 서버관리 및 서비스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으니 게임개발사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되 게임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조. 그런데 음악인들의 교류는 시너지 효과도 분명 낼 것이라 봅니다.

실제로 싸이는 양현석의 냉정한 평가에 자극 받았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YG에는 창작이 가능한 뮤지션들이 한둘이 아니조. 그들 모두가 때에 따라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바탕이 되어 있는 곳이 YG인 것이조. 싸이의 음원 대박은 사전 마케팅 지원과 같은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 되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독자적인 노래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싸이가 마케팅에 약하다는 이유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을 뻔 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마케팅을 잘 하지 못하여 묻히고 있는 좋은 음악이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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