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품격-윤진이와 서울의달-채시라의 공통점

신사의품격이 제대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장동건-김하늘 커플 뿐 아니라 세련되고 멋진 네명의 신사 각각의 색다른 로맨스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이야기 꺼리가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나온 신품에 대한 비닌의 주된 내용이 지나치게 평이하고 특장점이 보이지 않으며 볼만한 사건이 너무 없다라는 지적이었다는걸 생각해보면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그런데 약간의 이상기류가 발견되고 있다. 장동건의 연기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안정되어 보기는 좋으나 시크릿가든의 현빈을 연상케 한다거나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 이상의 특별함은 찾을 수 없다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지적을 지나친 기우라고 말하고 싶다. 장동건 본인도 그렇거니와 작가까지 모두 쉽게 쉽게 작품에 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수 없이 여러 작품을 통해 겪어놓고서는 막상 이번작품에서 한두편 튀지 못한것 정도를 두고 우려를 쏟아내는건 너무 섵부른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

이상기류는 장동건-김하늘 커플 보다는 김민종-윤진이 커플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 진앙을 찾아 원인을 생각해 보다보니 과거 역대 최고 시청율을 지키고 있는 드라마 '첫사랑' 과 '서울의달' 떠올랐다. 왜 우리는 김민종-윤진이 커플에게서 더욱 더 설레임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윤진이와 김민종. 아마 임메아리의 열병은 그 대상이 최윤이어서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남자로 그려지고 있다.

열꽃

여러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런 이유가 없을 수도 있는 사랑의 열꽃. 우리가 첫사랑을 기억하는 이유도 그렇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는 이유와도 상통하며 청소년 시기 가장 좋아 하는 소설이 황순원의 '소나기'인 점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최근에 국민첫사랑이라 불리게 된 수지의 경우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누구나 한번쯤 꿈꾸고 열병처럼 지나가 버리는 주인공의 첫사랑 역을 맡아 과거 최지우가 갖고 있던 이미지를 이어받았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최수종과 최지우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다. 특히 최지우가 등장하는 장면은 한편에 단 몇분 있을까 말까였다. 그런데도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오히려 짧은 등장 씬들로 인해 빨리 다음주가 오길 고대 하는 시청자들이 대다수였다. 그런 설레임과 기대는 시청율로 이어졌고 기적과도 같은 초대박이 날 수 있었다. 역대 한국 역사상 최고 시청률의 드라마의 인기에  '최지우'가 미친 영향은 그렇게 컸다는 말이다.

'첫사랑'은 그런 애틋한 사랑의 열병을 다루는 대상이 최지우였다는 것을 말하고자한 작품이고 실은 '신품'의 ㅇ윤진이의 사랑은 '서울의달' 에서의 채시라 그리고 김원희의 사랑에 조금 더 가깝다.

채시라는 인생의 한방 역전을 노리는 백수인 홍식(한석규)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한다. 애틋함을 넘어 열병이라 표현할만한 느낌을 주었다. 이런 느낌만큼은 사랑이 주된 드라마 소재인 한국에서도 그리 쉽게 찾아 볼 수 있는건 아니다. 채시라가 당시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연기대상까지 수상했던 이유중에는 이런 느낌의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였기 때문도 있지 않을까? 같은 드라마에 나온 김원희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춘섭을 사랑한다. 홍식은 자신이 비록 사기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자이지만 영숙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쉽게 받아 들일 수 없다. 춘섭(최민식)또한 김원희를 쉽게 받아 들일 수 없기에 더욱 모질게 대하지만 그럼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호순(김원희)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사랑의 열병, 그러나 일방통행은 아니다"

'서울의 달' 뿐 아니라 아주 드물지만 사랑의 열병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들이 아주 간혹 등장하고는 하는데 이번 신사의품격에서의 윤진이가 그런 경우인 셈이다. 열꽃의 느낌은 단순히 스토리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배역이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신사의 품격에서의 임메아리(윤진이)의 대사톤과 얼굴표정 하나하나가 최윤(김민종)을 바라보는 열병에 걸려 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또하나의 특징으로는 완전한 짝사랑이 아니라 상대방 역시 속으로 애틋함을 최대한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을 뿐 마음의 호응이 없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주로 사용되는 제약이 나이차이인데 '서울의달'에서의 춘섭과 호순이도 그러한 케이스였다.

이렇게 스토리와 배역이 맞고 여러 공통된 특징이 절묘하게 어우러졌을때 나타나는게 바로 '열꽃' 즉, 사랑의 열병을 그리는 드문 케이스의 작품들이다. 드라마 '신품'은  4가지 사랑의 컬러중 하나를 이런 사랑의 열병에 할애하고 있으며, 글 초반 이상기류라 한 것은 4명의 남자주인공 각각의 비중이 메인인 장동건을 중심에 두고 나머지 셋이 비슷한 비중이어야 하는데 내용상으로는 비중의 차이가 많지 않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이 최윤-윤진이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면서 시청률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변수가 되었다.

콘텐츠가 풍성해진 느낌과 더불어 최윤-윤진이커플의 시너지 효과로 '신사의품격'에 대한 일부의 비판은 거의 수스러들게 되었다. 앞으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작품 '신사의 품격'에 함께 '홀릭' 해보길 추천드리면서 글 마친다. '신사의품격'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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