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제2의 시크릿가든이 되는건 공유하기에 달렸다.

월화드라마 한편이 새로이 방송을 타게 되었습니다. 바로 공유(서윤재) 이민정(다란)이 주연을 맡게된 드라마 '빅'이조. 그리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아직 식상하다고 말하기엔 이른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으로 출발하는 드라마입니다.

1화의 내용을 아주 짧게 정리해보면

강경준이 전학왔다. 고아인데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편. 18세의 그와 학교선생 이민정은 자주 마주치게 된다. 결혼식을 앞두고 무관심한 공유에게 화가난 이민정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야외로 나가는 강경준. 마침 전화로 만나자는 공유. 이민정을 두고 떠나버린 강경준과 만나러오는 공유는 도로에서 동시에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영혼이 체인지된다. 그리고 공유의 영혼은 죽고 강경준의 영혼이 공유의 몸에 깃들게 된다.

1화의 마지막은 이민정과 공유가 영혼체인지의 충격적인 현실을 믿지 못해 겪는 혼란의 초기모습까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심플한 스토리(홍자매 작)니만큼 주인공의 연기가 이 드라마의 주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크릿가든과 같은 판타지긴 해도 전개는 '최고의사랑'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KBS방송화면 캡쳐. 영혼이 바뀐 충격에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공유가 병실에서 나오다 약혼자를 찾아온 이민정과 마주치고 있다.

이민정, 제대로 망가지다.

이민정의 연기는 오버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을만큼 과장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아슬아슬한 경계를 과하게 넘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심하다 싶은 거부감이 잠시 일어나다 가도 어느새 수그러드는걸 보면 수위조절에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시 말해서 조금만 익숙해져도 극의 흥미를 더하게 하는 요소로 보이게 될 뿐 마이너스는 아니게 된다는 뜻이며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시청률에 플러스가 되는 연기라 하겠습니다.

약간은 어리숙한듯 하면서 덤벙대기까지 하는 선생 역할을 이민정은 꽤 흥미롭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예쁜 배우이다 보니 러블리한 느낌마저도 들조. 물론 이런 스타일을 유지해 나간다면 보여줄게 너무 한정적이겠지만 여배우가 당찬 각오를 갖고 연기에 임하고 그걸 시청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도전을 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신뢰를 보내주어도 무방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유, 연기의 꽃 만개하다.

1화에서 공유는 그리 많은걸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공유에게서 배우로서의 그가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본래 연기적으로는 인정받는 편이니 연기력 가지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1화 내내 공유의 얼굴이 그리 많이 비추어지지 않았던 만큼 평할 수 있는 부분도 사실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유의 얼굴에는 기이하리만큼의 짙은 매력이 흘러 나옵니다.

예전 채시라가 '여명의 눈동자' 이후 '서울의달'의 여주인공인 영숙을 연기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옷차림은 수수하고 평범한 처녀였지만 그때의 그녀의 매력은 너무나 짙어서 브라운관을 넘어 제게로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드라마 '빅'에서의 공유에게 그런 분위기가 흘러 나옵니다. (제목에서는 절대매력이라 표현했습니다)

내용상으로는 아직 영혼이 체인지 되었다는 점에 혼란을 느끼는 단계지만 18세인 강경준은 영혼이 바뀌기 전에도 이미 보통의 소년이 아닌 매우 특이 했던 18세 소년이었던 만큼 공유가 그런 강경준의 영혼을 연기하게 되는 2화가 무척이나 기대되며 진짜 재미의 시작이 될것 같습니다.

2화 예고편에서는 아이돌 중에서는 가장 핫한 배우로 비교적 성공적인 연기 입문과정을 거치고 있는 수지도 등장합니다. 배수지는 운이 좋은 것인지 드라마도 잘 선택한거 같습니다. 이민정과 공유가 자신들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극이 중심에 잘 자리 잡고 있으면 수지에겐 그리 부담이 크지 않게 되고 수지의 매력은 드라마에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배수지는 드라마랑 잘 어울리지 않으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드라마를 잘 만나면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편이조.

빅의 대박을 예감한다.

어찌보면 단순한 판타지멜로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민정에게선 당찬 각오를 느낄수 있고 공유에게선 감출수 없는 강한 매력이 흘러 나옵니다. 남여주인공이 이렇게 진한 향기를 흩뿌리는데야 대박이 아니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첫 시청률은 아직 초라하지만 과거 '커피프린스1호점' 이상의 감각적인 판타지멜로 드라마가 탄생할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옥탑방 왕세자를 비롯해 여러 로코물을 뛰어넘는 2012년 한해의 로코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마저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