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국카스텐, 흥행의 시작과 끝은 섭외에 있다는걸 증명하다

국카스텐은 인디밴드의 황제쯤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필자 역시 심야 음악프로에서 간혹 본 적이 있다. 그들의 명곡 '비트리올'을 들어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말 여지껏 흔하게 들어온 그런 사운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가수 출연 섭외 대상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아마도 필자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그런 섭외였을 것이다. 그리고 무대를 지켜본 대중들은 그들의 무대에 환호했다. 이런 환호속에는 "진짜가 나타났다" 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흔히 필자가 이전부터 내세운 출연가수 섭외의 기준은

- 인기곡이 많은
- 검증을 논할 단계를 지난

가수중의 가수가 기본적인 고려 대상일 것인데 꼭 이렇게 원칙만 따져가지고는 인기몰이는 어려울 것이니 '파격적인 섭외'는 꼭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막상 논란이 많았던 건 '옥주현'과 '적우'였지만 실은 '정엽'이나 '바비킴' 그리고 여러가수들이 사실상 모두 파격적인 섭외였고, 가장 큰 인기몰이를 했던 박정현 김범수 등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모든 섭외의 절대 기준은 뭐니뭐니해도 실력 그 자체였다는게 이번 '국카스텐' 을 통해 여실히 증명되었다. 앞서 인기곡 여부를 이야기 한 이유는 사실상 실력이 있고 없고에 따라 생각이 좌우됨을 느끼지 못하고 와닿지 않는 가수가 나올 경우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인기곡도 없는 가수가 왜 나가수에 나오냐" 라고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자격논란' 때문인데 국카스텐에 대한 "진짜가 나타났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실력만 있다면 인정해 버리는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겠다.

국카스텐은 방송무대전 연습을 너무나 많이해서 딴 생각을 해도 제대로된 연주가 될 정도라고 말했는데 필자의 눈엔 거짓말로 보이지 않았다. 국카스텐과 같은 뛰어난 밴드는 실력이 뛰어나기에 오히려 자기길을 걷기 힘들다. 국카스텐의 무대를 접해본 누군가는 "너희처럼 잘하는 밴드가 왜 그런 음악을 하냐"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이들은 '국카스텐'은 그런 음악적 고집속에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왼쪽 위가 보컬. 최고의 실력파 밴드의 나가수 출연을 환영합니다.


 

국카스텐이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3가지

국카스텐이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세가지 언급해보고자 한다.

첫째, 너무나 자연스러운 고음과 넓은 음역대

- 마치 160km의 강속구를 어렵게 어렵게 한번씩 던지는게 아닌 그냥 일상적으로 뿌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둘째, 확실한 컬러

- 국카스텐의 음악적 컬러를 이미 인디에서 알아주는 이유가 있다. 너무나 확실한 컬러.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이런 컬러가 짙을 수록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오히려 뭍히고 마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다행히 국카스텐은 뛰어나다 못해 넘치는 실력으로 자신들의 개성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 2010년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등 여러 상을 휩쓴 실력파. 나가수 무대에 서자마자 들려 오는 강렬한 기타사운드에 이미 대중들은 압도되고 있었다. 단순히 음악만 파는게 아닌 음악을 제대로 만들고 표현할 줄 아는 뚝심과 지혜를 두루 갖춘 밴드라는걸 말해준다.

셋째, 나가수의 흥행코드

국카스텐을 알고 있는 음악팬들에게 그들은 실력파 밴드지만 일반 대중은 그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왠만한 코어한 음악팬이 아니고서는 대표곡도 한번 못들어본 대중이 대다수일 것이다. 즉, "신선하고 궁금하다" 라는 것이고 기대가 충족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게 된다. 다시 말해서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새가수 투입이라는 여건이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니만큼 첫 무대가 갖는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던 것인데 국카스텐은 넘치도록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또한 뛰어나면서 신선하다는 것은 첫 무대가 이정도인데 다음 무대는 어떨까 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정리

나가수의 새로운 시스템은 나가수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성패의 첫번째 관건은 아니다. 이번에도 순위발표가 루즈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은 경연무대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할 수 있다. 정작 중요한건 화제가 되는 가수가 있느냐 없느냐인데 국카스텐과 같은 숨은 실력파가 계속해서 발굴되는 것만이 나가수의 살길일 것이다. 어짜피 이제는 출연가수들 모두 훌륭한거야 당연하게 취급되는 그런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궁금한 누군가가 있음으로 인해 다른 가수들의 훌륭한 무대까지 보게 된다는게 시청자들의 마음 아니겠는가. 이걸 돌려 말하면 궁금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무대도 식상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니 앞으로도 국카스텐과 한영애 그리고 여러 <궁금해질만한 가수> 섭외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는듯 했던 나가수의 살길이 열리고 나아가 지속적인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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