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8시간만에 불피우기 성공한 병만족의 가슴 뭉클한 칭찬릴레이

'정글의 법칙 ins 바누아투' 

정글의 법칙 시즌1은 김병만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초반에 화제를 모았던 리키와의 갈등과 화해과정 역시 모두 그 주도권은 김병만이 가지고 있었조. 리더는 자신이니 뭔가 하긴 해야 겠다는 막연한 책임감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함께 고생하면서 진정한 리더쉽을 찾아가기 시작하는게 보였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재미를 더해 갈 수 있었으며 종영이 되었을 때 즈음해서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정도 형성 되어 있었습니다.

필자가 시즌1 종영당시 느낀점은 시즌2가 나오면 색다른 프로를 더 볼 수 있겠구나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즉 꼭 보고 싶다기 보다는 그래도 더하면 좋지 않겠느냐 정도였던 것이조. 그런데 왠걸 시즌2는 편성시간 까지 바꾸어 방영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랐조. 자신감이 있었을때 가능한 행동이니까요.

시즌1에서 김병만은 문명의 도구를 이용한 불피우기를 했습니다. 아주 단순한 물건에 불과해 보일지 모르지만 파이어스틸은 자연산이 아닌 자연산에 가깝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문명의 도구였던 것이조. 그런데 자연산 불을 피우는 과정은 너무나 험란했습니다. 불 피우기가 그렇게 힘들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이조.

아니 힘들걸 각오한 것이겠지만 8시간이나 걸릴줄은 몰랐다는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일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송내용의 거의 절반 이상을 보낸 이 불피우기 과정은 정혀 지루하거나 재미없지 않았습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아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최종적으로 나무홈에 나무막대를 마찰시켜 불을 피우는 방법으로 귀결되었고 추성훈과 김병만 리키 셋이 힘을 모아 고단한 작업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나름 더위에 지치고 힘이든 추성훈은 나름 박시은을 의식한 양 웃통을 벗었고 그 과정은 전혀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필자의 경우 예능프로에서 개연성 없이 그냥 여성 패널들의 눈요기 거치쯤으로 전락한 식스팩 공개 같은건 그리 좋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정글의 법칙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자연스럽게 이뤄진 추성훈의 노출된 몸매는 정말 '헉' 소리 날만큼 이더군요.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겠다' 라는 추성훈의 멘트도 재밌었습니다.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치열한 궁리를 하고 그 궁리끝에 고된 반복 작업을 하며 비록 계속된 실패가 있더라도 또 다시 작은 노하우를 얻고 모아가다 결국에는 나무홈에 나무막대를 강하게 마찰시켜가며 얻는 일종의 재에 작은 불씨가 지펴지는 장면이 보여졌을때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기뻐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프로는 솔직히 아주 예능적인 면이 없어서도 안되지만 주는 아니므로 김병만과 추성훈은 참 이상적인 멤버입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끼를 보여주니까요. 그렇게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장면을 실패하고 알아가는 과정속에 서로를 배려해주는 모습이 보였을 때 시청자들은 집중할 수가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몰입이 가능해지는 것이조. 그저 단순히 정글체험 정도였다면 이 프로그램에 시즌2는 과분한 것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문제를 회피하려히자 않고 정면대응하여 이겨내는 과정이 너무나 재밌습니다.

멤버들간의 조화도 이제는 온전해 졌다고 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추성훈과 박시은이 결정적이었조. 그냥 통나무처럼 서 있고 도움만 받는 여성 출연자 였다면 진즉에 많은 비난을 받았을 터이지만 박시은은 남성출연자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것쯤은 당연해 보일정도로 수월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그건 박시은이 대충하려고 온게 아니라 진심으로 임하는 자세로 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렇게 어찌된게 정글의 법칙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조합이 좋습니다. 전 이런 부분이 이 프로그램의 장기성공을 가늠케 하는 열쇠라고 생각하며 김병만은 충분히 리더로서의 역할을 증명해 내었고 깨알같은 재미와 진성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박시은과 추성훈 그리고 김병만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까지 이젠 무엇하나 부족해 보이는 멤버구성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몰입도는 굉장했고 그만큼 재밌었습니다. 불피우는데만 방송분량 절민이상을 써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었던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연산 불피우기에 성공한 멤버들의 심경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뭉클한 기분도 들더군요.

추성훈의 활약도 굉장했지만 탈진할 정도로 온힘을 다한 김병만을 칭찬
목석처럼 서 있기만 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응원해줄줄 아는 박시은
불피우는 사람도 힘들지만 극성인 모기때로부터 지켜주려한 노우진
누구덕이 가장 컸느냐는 질문에 자신 아니냐며 눈 동그랗게 뜨는 추성훈

- 불을 피운 후 서로의 역할을 칭찬해주는 병만족 멤버들의 진심어린 말들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무언가 이뤄냈다는 성취감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줄 알게 된 정글이 법칙2는 필자의 예상에 앞으로 한동안은 분명 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족해 보이는게 이젠 눈에 띄질 않습니다. 굳이 한가지를 지적하자면 황광희가 조금은 더 멘트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노우진이나 리키김도 말수가 그리 많진 않지만 광희처럼 심경을 이야기 할때 아니면 거의 볼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니까요. 물론 이 프로가 말로 웃기려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황에 어울리는 느낌이 드는 멘트 한두 마디 솔직하게 터놓고 말할 줄 알았으면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이태곤이 합류하고 점점 시즌2는차별화된  재미를 더할것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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