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을 이념편가르기에 활용하는 보수언론

광우병 논란을 두고 이념 편가르기에 활용하는 보수언론을 종종 보게 된다. 개탄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게는 이번 논란이 절호의 기회로 보이는가 보다.  그럼 어떤 이유로 그들이 편가르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는 것인지 이야기해 보겠다.

작년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났던것과 광우병은 전혀 다른 사건과 사고지만 어느면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둘 모두 잠재적 위험이지만 충분히 대비가 되어 있기에 걱정할 게 없다고 말하는 부류들이 있는 반면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사안들이다.

환경 vs 인간의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 중 '모노노케 히메' 라는 작품이 있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작품 중 대표작이라 할만 한데 인간이 편리하게 살기 위한 방편들은 대개 친환경이 아닌 환경을 극단적으로 파괴하는 개발방식을 취해 왔고 그로 인해 파괴된 자연이 인간에게 돌려주는 무시무시한 보복을 다루고 있다.

 

바람의계곡 나우시카라는 작품과 함께 환경을 다루는 애니중 가장 유명한 대표적인 '원령공주(원제 모노노케히메)'.

 

오늘날 일본원전사고에서 보듯 자연의 보복은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자연은 조화와 균형의 능력이 탁월하여 인간의 작은 훼손행위 정도는 자연속에 티끌과 같은 영향을 줄 뿐이지만 그것이 반복되고 광범위해 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늘날 자연의 훼손은 위험수위에 달해 있다. 필자가 보복이라 표현한 것은 인간의 행위가 자연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게 변화시켜 우리가 안전하다 믿었던 통계상의 수치를 근간으로 대비하는 방안들을 쉬이 무력화 시켜 버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튼튼하게 설계해도 강력한 쓰나미에 모든 것이 파괴된 일본원전사건은 자연의 재해이기도 하지만 인재이기도 한 것이다.

광우병사건도 원전과 다를 바 없다. 육골분이 주요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그외의 여러 이유가 혼재하고 있다. 결국 인위적인 사육방식이 만들어낸 인재인 것이다.

광우병 논란을 종북세력의 음모로 규정하는 보수언론들

국민의 상식을 믿지 않은 자들은 종북세력이 광우병 논란을 부추킨다고 말한다. 한 두사람이 아닌 수많은 보수언론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음모론을 주장한다. 일견해서는 광우병이 주가 아닌 종북세력을 비난하는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럼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종북=좌파, 혹은 종북=진보로 규정해야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필자의 종북세력에 대한 견해를 밝히자면 그들은 분명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지만 그들의 음모가 국민들의 상식을 압도할 수 있을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여기서 수구언론과 진보의 가치에 차이가 발생한다. 국민의 상식이 종북세력에 휘둘린다고 보는 게 보수의 생각이며 그래서 그들은 촛불집회를 종북세력에 의한 것이라 규정하고 나아가 그 행위에 동조하는 이들 모두를 싸잡아 종북좌파라 칭하며 공격한다. 반면에 건강한 상식을 믿는 사람들은 그 종북의 이념이 상식을 넘어서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대표적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수년전 광우병논란이 점화 되었을 때 여러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중 일부는 진실이었지만 반면에 거짓 혹은 과장된 소문도 적잖이 있었다. 결국 진실을 찾기 위해 합리적인 접근방법을 취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보수언론은 초기의 그 루머들을 종북세력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물안 개구리의 눈으로 보는 한심한 시각에 불과하다. 잘 생각해보라. 젊음의 속성처럼 SNS의 속성처럼 21세기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어떤 루머가 돌았을 때 가볍게 흥분하기도 하지만 또한 빠르게 자정해 내기도 한다. 그런데 보수언론은 이런 젊음의 속성을 종북과 매치시켜 그들을 모두 종북이라 규정하고 편가르기에 나선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젊음의 행위중 맞는 것은 외면하고 맞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여 훈계하며 자신들의 지지기반이 되는 보수세력의 결집을 유도하여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함이다.

그들은 광우병 사건의 진실은 철저히 모호하게 비켜간다. PD수첩에서 다룬 내용중 거짓이 아닌 내용은 다른 관점을 내세워 무력화 시키고 초기 루머중 잘못된 부분이 밝혀졌을때는 그점을 집중 공략한다.

나는 보수언론이 진실에는 관심이 없음을 알고 있다. 이익을 위해 주장도 바꾸고 이익을 위해 주장의 근거가 되는 부분에 억지를 끼워넣으면서도 안색하나 바꾸지 않는 뻔뻔함을 갖고 있다.

거짓에 대처하는 자세

차라리 SNS는 거짓이야기가 돌면 빠르게 자정작용에 나서는 이들이 적잖이 있지만 보수언론은 그렇지 않은 경우대 대부분이다.

SNS에서는 A라는 거짓이 돌았을 때 B라는 진실이 즉각적으로 빠르게 밝혀진다면
보수언론은 A라는 거짓 자체가 자신들의 주장에 쓸모가 있느냐가 관건일 뿐 B라는 진실은 관심이 없다.

광우병 논란에서 진실은 외면하거나 비켜가고 거짓루머를 바탕으로 촛불집회에 나선 모든 이들을 촛불좀비 혹은 종북으로 규정하면서 아직까지고 공격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선조치를 무력화 시키는 협상

필자가 상식이라 믿는 부분이다. 과거 재협상 과정이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를 말해준다. 보수언론의 뻔뻔함은 도를 넘었다.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 이념을 떠나고 찬반을 떠나 선조치는 그저 상식일 뿐이다.

상식을 상식이라 말하는데 상식을 종북이라 말하는 이들이 언론이라고 이름을 달고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니 참으로 기가막힌 현실이다.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가정해서 '미국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 라고 치자, 그래도 선조치는 당연히 취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상식과 비상식의 차이다. 물론 문제가 없다는걸 미국측이 성실히 증명해 내면 즉각적으로 조치는 해지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상식적인 조치도 못취하도록 해놓은 협정을 옹호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펼치며 상식을 무력화 시키려 하고 있다. 개탄스러운 일이다.

정리하기

보수언론이 구주장창 종북세력을 이야기 하므로 나 역시 반박을 위해 그들을 다루어 보았다. 세상에는 참 신기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니 종북세력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 또한 우스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주장과 맞지 않는 쪽을 모두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는 이들이 활개치며 언론을 장악하고 억지주장을 펼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진보 가운데서도 각각의 세부적인 입장차가 존재한다.

이점을 잊지 말자. 보수안에서도 각각 다른 의견이 존재할 것이므로 진보내에서 여러 입장이 있을 것임을 그들이 모를리가 없다. 알면서도 모두를 한통속으로 말아 공격한다. 그들의 특기.

나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을 이글을 쓰기 직전에 목격했다.

광우병의 위험성과 수입중단 조치를 연계하는 주장이다. 그건 그거고 아닌건 아니다. 다시 말해 촛불집회에서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리는 이들이 있고 수입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 두 주장은 따로 보아야 한다. 생각해보라. 광우병이 위험한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상식에 기반하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을 시 수입중단 선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는게 아닌가. 물론 따로 보는 사람도 있고 같이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소고기가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편견이 깔려 있다" [출처링크]
- 이게 바로 막가파식 보수의 주장이다. 미국소가 가장 위험하다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 상식에 기반하여 타국에 비해 연령대가 타이트하지 못한 것은 국가적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며, 국민의 건강주권과도 관련있다. 일본정도의 수입조건 정도라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문제 발생시 선조치 정도만 해주어도 국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간 미국쇠고기를 나도 모르게 혹은 내가 사서 먹은 적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이왕이면 22개월의 조금은 더 안전한 쇠고기를 먹고 싶은 마음과 불합리한 수입조건 개선 및 건강주권을 챙길 줄 아는 정부의 당당함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상존하고 있다.  물론 축산농가의 입장은 다를 것이지만 그건 또 다른 문제이니 생략하겠다.

'미국소의 안전'에 대한 진실을 다룬다며 쓰는 글을 보면 참 황당할 뿐이다. 나는 그 주장의 근거가 되는 자료들을 부정하진 않지만 그 해석과 주장자체에 온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 진실과 주장의 일부를 각각 취하고 있다. 그중 한가지가 광우병의 전적인 안전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애초에 광우병의 발병 자체가 기존의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대개 대규모 자연재해가 그러하고, 앞서 언급한 일본의 원전사고 역시 일본정부는 안전할거라 누누히 말해왔지만 쓰나미 한번으로 사상최악의 인재가 발생하지 않았는가. 물론 이런 태도와 무관하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선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지 못한 제약이 협정상에 있다면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협정문에 싸인한 이들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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