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남자' 시청률이 '더킹' 넘어선 진짜 이유 3가지

'해를품은달'이 대박을 치고 종영되고 방송3사의 세 드라마가 동시에 방영되기 시작한 첫날, 필자는 이 세 드라마를 녹화해가면서까지 모두 보았습니다. 리뷰를 위해서였조.

'더킹투하츠'는 압도적인 1위였고, 옥탑방왕세자와 적도의남자는 10%도 채 안되는 시청률로 그리 좋은 스타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리뷰 내용속에는 어느 한쪽이 압승하지 못하고 균형을 맞추어 갈 것임을 예견한 바 있습니다.

 첫째, 적도의 남자는 뒷심을 발휘할 드라마

드라마 시청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자이언트'라는 드라마가 그러했조. 시대물이지만 확실한 타겟층이 있는 경우입니다. 근래 인기 많은 '빛과그림자'도 마찬가지조.

- 시대극을 좋아 하는 한국인의 특성
- 탄탄한 스토리
-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

둘째, 엄태웅을 보면 시청률이 보인다.

적도의 남자의 뒷심을 이야기 할 때 단점을 짚어보면 장점이 보입니다. 단점은 '제빵왕김탁구'나 '대장금'처럼 참신한 소재라는 측면이 약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주 흔하지도 않습니다. 결국 핵심은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야금야금 시청율을 끌어 올리는 방법외엔 없습니다. 경쟁작이 이승기와 하지원 출연 드라마니 더욱 초반 시선을 잡아 두기 어려운 면도 있구요.

 

 

 

그런데 이렇게 야금야금 올리는 방법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스토리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데 뜨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 한둘이 아닌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연기 잘하는 흥행배우 엄태웅을 보면 바로 적도의 남자 시청률이 보입니다. 딱 엄태웅이란 배우와 드라마의 시청율을 그대로 대입시켜 보면 흥미로운 결론이 도출됩니다. 엄태웅은 과거 대박드라마를 이끈 적은 없으나 연기에 대한 신뢰를 많이 쌓아둔 배우입니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의례 기본 퀄리티는 되겠거니 하는 그런 신뢰 말입니다. 그러나아쉬운 점은 이런 매력적인 배우 엄태웅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탄탄하고 상당히 굳건한 편이지만 최상위급의 대중성을 확보하진 못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첫날 시청률이 더킹에 쏠린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아무튼 적도의남자는 앞서 말한대로 탄탄한 기본기에 엄태웅의 포스가 더해져 뒷심이 무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셋째, 더킹더하츠 몰락의 반사이익

세번째 이유도 어느정도 예견된 부분입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조. '마이프린세스' 과라고 나 할까요. 분명 이승기와 하지원의 연기력은 훌륭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건 드라마를 보게 하는 근본 이유가 되어 주는 호기심이라는 측면을 초반에 너무 다 써버렸다는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부분은 감독의 역량이 장르와 맞아 떨어졌을때 가능합니다. 물론 배우나 작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감독이 어떻게 연출하는가가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마 '대장금' 을 기억하신다면 이해가 빠릅니다. '요리'에 대한 큰 줄기 내에서 작은 에피소드가 매회 이어지다가 중반부터는 '의술'에 대한 큰 줄기로 선회하여 다시 세부적인 에피소드를 긴밀히 연결시켜 나가는 그런 절묘한 구성은 드라마를 만드는 가장 이상적인 구성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미국드라마 대다수가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을 보아도 그 한편내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고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줄거리도 있습니다.

 초반에 아주 강력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떡밥을 던저놓고 회차를 거듭할 수록 궁금증을 더해가게 하다가 시즌을 마무리 할 즈음에 마무리 짓는 방식이조.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한편한편의 독립적인 재미와 전체 흐름의 큰 줄기의 재미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함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가장 근접하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며 이 모두가 흥미를 놓치지 않고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한 방법입니다.

초반 탄력은 약하더라도 연기력으로 극복해 나가며 분위기를 다지던 적도의 남자는 이런 '더킹'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한 시청자층을 흡수해버렸습니다. 만일 엄포스가 작렬하지 않았다면 다시금 더킹으로 돌아갔을 확율이 매우 높다는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두드러지게 다를게 없다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보던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조. 그런데 적도의남자는 타겟층이 되는 주시청자츨을 만족시켜 이탈하는 시청자는 적고 유입되는 시청자는 많아 지면서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방송3사의 세 드라마가 시작되었을 때 필자는 셋이 엎치락 뒷치락 결국은 작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큰 차이는 나지 않는 엇비슷한 시청율로 마무리 될 것임을 예견하였습니다.

 

↘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 판타지 멜로물의 대세임을 입증하다. / 당시 리뷰


지금까지 수목드라마 시청율에 대한 분석이었습니다. 마무리 지을 말이 마땅치 않네요. 굳이 한가지를 꼽자면 종합예술과 같은 드라마에서 최종적으로 화면속에서 시청자들을 만나는 배우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라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