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을 지키는 당당함이 젊은층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젊은층 버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말로는 젊은층에게 투표하자며 호소해놓고 젊은층의 구미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것은 거의 본적이 없고 일부 내놓은 공약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정책 뿐만이 아니다. 선거에서 표심을 유발하는 제1의 요건인 공천에서도 젋은층의 바라는 인재상은 나타난적이 거의 없다. 있다면 과거 참여정부의 노무현대통령의 젊은층 지지율이 비교적 높은편이기는 했지만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 대선이 아닌 총선에서는 달랐을까? 아니다. 늘 변함이 없었다. 현재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는 SNS에서의 반응과는 사뭇다른 공천이 한둘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역행하는 공천도 여야를 통틀어 심심찮게 보인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럼 이런 현상이 여야 중 어디에 유리할까? 큰 차이는 없겠지만 비교적 정부여당과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그중에서도 젊은층과 중년층까지 아우르고 있는 몇안되는 인물이다. 당의 바깥에 있는 인물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


 

소신있는자와 말많은 자 중 누가 지지 받나

반드시 명심해야할 점은 젊은 세대이건 아니건 리더로서 지지 받는 사람은 늘 한결 같은 소신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너무 열성적이어서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이 피곤하다 느끼거나 혹은 너무 온화해서 중구난방으로 여러사람의 여러 의견이 충돌한다 하더라도 항상 중심에는 소신있는 사람이 있어서 중재를 하고 결국은 결론에 도달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젊은층은 소신있는자를 선호한다. 여론에 휩쓸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던 열린우리당이 끝내 해체 되게 된 이유도 실은 젊은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젊은층은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지지하되 지지할 정당이 없으면 다른 선택을 하지 않고 정치 자체를 외면하는 성향이 짙기 때문에 젊은층을 믿지 못하고 소신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지지자체를 획득할 수가 없다.

현재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도로 생각하는게 젊은층이다. 반 새누리당의 큰 틀로 보면 진보로 보는게 현실정치에서는 통하는 이야기라지만 젊은층이 바라보는 민주당의 모습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정책마저 달라지는 차선 혹은 차악의 대상일 뿐이다. 

과거 사학법 개정에 대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신있게 밀어 부쳤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은 내부로부터 파벌을 만들어 분열했다. 그리고 소신을 지켰다면 오히려 내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정 부분 지지율을 지켰을 것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젊은층의 바램은 외면하고 가시적으로 보이는 여론에 휩쓸려 자기비판에 앞장서고 마는 자가당착에 빠지고 말았다.

소신은 젊은층에만 어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익을 쫒는 무리보다 소신있는 자를 좋아 한다. 소신있는자에게는 고난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 고난을 이겨냈을때 사람들은 인정하고 지지해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지킨 소신이 그러했고, 김두관 현 경남지사가 수차례 도전한 끝에 이뤄낸 성과가 그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이런 필자의 주장은 총선과 대선에서 조금 다르게 적용된다. 큰 뜻에는 동의하는 사람들도 막상 자신들의 지역구의 이익과 상충하면 지역구의 이익을 쫒아 가기 마련인 것이다. 새누리당이 과거 뉴타운 공약으로 총선을 휩쓸었던 일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제 정치판도가 바뀌었다. SNS는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의 파급력을 가졌다. 여론을 받아 들이거나 단순히 퍼트리는 역할에서 멈추지 않고 여론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젊은세대 뿐만이 아니라 중년층에게도 널리 확산되어 가고 있다.

경제문제가 총선과 대선의 가장 큰 이슈였던 것이 낙수효과가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 증명이 되면서 이제는 소신과 정책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만일 이번에도 소신과 정책이 밀리는게 확인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KBS와 MBC, YTN의 사장들이 퇴임을 거부하고 오히려 대규모 징계를 내릴 수 있는 바탕에는 선뜻 어느쪽이 승리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다시 말해서 국민들의 판단이 표심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아직 버텨볼만 하다고 생각하는 한편 만일 여당측이 승리한다면 명분도 되살리고 개인적인 명예도 지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표심으로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쪽이든 젊은층의 표심을 절대 간과하지 않을 수 있게 이번에는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은 어설픈 공천으로 앞서는 지지율이 흔들리게 자초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새누리당은 젊은층의 힘을 실감해야 4대강같은 삽질을 더이상 하지 못할 것이다. 과거 선거때마다 젊은층이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 세대가 이제 중년이 넘어 기성세대가 되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그런 과정을 다시 밟지 않고 보다 나아진 미래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젊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히 꿰뚫고 정책을 수립하고 소신있는 인사를 공천하여 당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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