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팀은 전차군단, 네델란드팀은 토탈축구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는데요. 이번 월드컵 8강 독일vs아르헨티나전에서 본 독일팀은 이제 전차군단의 모습은 없고 '공격적인 토탈축구'의 면모가 보였습니다.

전차군단의 위용은 여전하다.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보여왔던 독일 국가대표팀. 차두리의 말마따나 독일은 국가대표팀을 개인의 소속팀보다 중요시 하는 팀으로서 국가관이 조금더 강하게 자리잡은 국민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관련포스트) 독일의 압도적인 승리와 경기보다 재미있던 차두리의 해설

4:0 압승을 거두게된 독일팀의 골 하나하나를 보면 막강 화력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축구를 처음 보는 사람도 알 수 있을만큼 대단하였고, 슈팅과 골은 시원시원하고 통쾌하였습니다. 이런 독일팀과 같은 팀이 K리그에 있다면 K리그도 대박나는건 시간문제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가공할 체력과 기동력이 공.수의 베이스가 되어준다.

지금까지 남아공 월드컵의 최대이슈는 바로 남미팀들의 돌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잉글랜드의 조기탈락 부터 남미의 강호들이 8강에 4팀이나 동반 진출한 것까지 온통 뉴스는 남미팀과 유명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미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거의 한결같이 느낀 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전.후반에 걸친 체력안배로 90분간 내리 공격적인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고 개인기가 뛰어난 팀들이 가질 수 있는 전략인 허리와 수비에 무게를 두고 공격작업을 펼치다 롱패스로 단번에 찔러주어 기회를 잡는 스타일이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월드컵은 한두번의 경기로 끝나지 않으므로 강팀들은 여러 안배를 해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독일팀은 경기 내내 폭발적인 기동력을 보입니다. 공격수는 보통 상황이 맞아 떨어지고 체력에 부담이 없거나 매우 급할때만 수비가담을 해주는데요. 독일팀은 엄청난 활동력을 보이며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정확해 수비의 불안감도 전혀 없었고 공격시에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허덕이며 따라 붙어야 했습니다. 후반전 들어 일순간 아르헨티나 의 메시나 테베스에 골을 연결해 독일의 골문앞을 위협하며 대단한 반격이 수차례 있었으나 탄탄한 독일의 수비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한국대표팀과 붙었던 그 아르헨티나 팀 맞는지?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역대 전력중에서 가장 좋은 전력으로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맞이 하였는데요. 여러차례 경기를 갖으면서 발전한 한국팀의 면모를 확연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을 느낀 국민들은 비록 아르헨티나에게 졌지만 큰 비난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르헨티나 전에서  일종의 벽과 같은 것을 느꼈는데요. 과연 이러한 축구를 대응할 수 있는 팀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만큼 메시나 이과인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우리 수비수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답이 없었던게 아니었습니다.

독일팀이 분명한 해답을 던저주고 있습니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선수들이 한겹 두겹 빠르게 협력수비를 하니 메시와 같은 세계최고의 선수도 꼼짝못하고 경기 내내 몇번 기회를 잡지도 못하였습니다. 설혹 메시에게 뚤리더라도 패스를 이어 받는 선수에게 또다시 빠르게 압박을 해주니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한사람을 뚫으면 다음 수비가 나타나 좀처럼 화려한 개인기를 살릴 기회자체가 그다지 없었습니다.

물론 독일팀이 조직력과 기동력만 있는 것은 아닙다. 개인기도 남미선수들에 비해 뚜렷하게 부각 받지 못할 뿐이지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정도는 되어 남미선수들이 뚜렸한 개인기 차이로 독일 선수를 확연하게 누르고 따돌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승부를 즐길 줄 아는 스포츠 선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첫골에 이어 두번째, 세번째, 마지막 네번째 골까지 독일팀은 골을 넣은건지 아닌것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한결 같았습니다. 이것은 지난 브라질의 경기와 크게 대비됩니다.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하던 날 경기초반 먼저 선취골을 넣었고 이후 경기 흐름은 달라졌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끌고 기회가 닿았을때 개인기를 바탕으로한 실리 축구를 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독일은 전혀 그런것이 없었습니다. 일관되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흔들림 없이 밀어 부쳤습니다. 탄탄한 실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몰아 세우며 골잔치를 벌리고 즐겼습니다.

어찌보면 축구팬이라면 감동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독일 대표팀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된 듯이 공격과 수비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주는 모습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독일팀은 다른 네델란드나 잉글랜드, 프랑스와 달리 보다 더 국가관이 철저하여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그만큼 팀의 결속력이 강합니다. 그런 그들이 허투루 게임에 임하지 않고 진지하게 한순간 한순간 집중하는 모습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독일팀엔 없는 것이 없다. 이제 전차군단보다 독일식 '공격적 토탈축구' 라 불리워 마땅하다.

체력를 바탕으로한 기동력, 그리고 안정된 조직력, 조직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한 빠르고 안정된 수비와 공격. 이 모든것이 완벽하게 일치한 완벽한 팀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어느나라가 월드컵을 차지할런지는 몰라도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시청한 이래 독일과 아르헨티나전이 가장 재미있고 가치 있는 시합이었다고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명승부였고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