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아쉽게 우루과이에 2:1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 너무나도 잘해주었고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26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초반 7분경 수아레즈에게 선취골을 내주었으나 이후 서서히 경기의 흐름을 지배해 나가며 만회골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전반 내내 아쉬운 장면이 연출 되었으나 후반전 들어 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다 23분 결국 이청용의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리고 맙니다.

우리 선수들 너무 잘해주어서 졌지만 아쉽다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적은 우루과이가 아닌 심판이었습니다.

한 골경합에서는 우리선수에게 파울을 선언하고 우리선수가 반칙성 행위를 조금이라도 보이면 옐로우 카드를 꺼내드는 주심. 

전반전에는 날카로운 쓰루 패스가 연결될 찰나에 반대편에 가 있던 이청용이 상대방 수비의 반칙성 플레이로 넘어졌음에도 주심은 이를 전혀 눈치조차 채지 못하였습니다. 후반전에는 차두리가 적시에 태클을 넣었지만 조금 반칙성이 보였는데 이전에 우루과이 선수들이 보여준 거친태클에 비하면 훨씬 덜한 정도였는데도 옐로루 카드를 주더군요.   심지어 역습에 들어온 우루과이 선수들이 수아레즈 선수에게 패스한 볼이 오프사이드 반칙이었는데 부심 역시 휘슬을 불지 않았습니다. 

특히 후반 18분 경 기성용이 상대방 골문앞에까지 침투해 들어가는 와중에 우루과이 수비수의 명백한 반칙성 태클로 넘어졌음에도 슈타크 주심은 본체만체 하였습니다.

캐스터는 이러더군요.

"오늘은 주부심 모두 관대하군요" ... 이렇게 돌려 표현하지만 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오늘은 주부심이 모두 적이군요"

믿음직 했던 "박지성. 이영표"

정말 박지성 선수 너무나 너무나 잘해 주어 뭐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완벽했습니다. 적진을 누비고 나니며 적시적소에 골 연결을 해주는 등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씁니다. 정말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후반 13분경 차두리의 크로스를 박지성이 정확히 머리에 맞힌 장면에서는 손에 불끈 힘이 들어가더군요. 정말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아쉬웠던 골 경정력

이번에 박주영의 골 결정력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번 박주영의 아쉬운 골들은 골결정력이 부족한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닌 그저 아쉬운 심정이 들 뿐입니다. 잘해주었는데 아쉬운 그런 것이었습니다.

전반 5분경 프리킥 찬스는 직접 슈팅이 가능한 위치에서 나왔고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찬 볼은 수비벽을 넘어 무슬레라 골키퍼가 손 쓸수 없는 절묘한 코스로 날아 갔으나 아쉽게도 골포스트 바깥 쪽을 때리고 나왔습니다.

후반전 투입된 이동국이 41분 경 쓰루 패스를 받아 회심의 슛을 날렸고 골키퍼의 옆구리를 맞은 뒤 통과했지만 조금 빗맞은 터라 골의 속도가 약하였고 비에 젖은 그라운드로 인해 안타깝게도 골문안으로 미미한 거리 차이로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괜찮았던 차두리와 이동국 카드

차두리 선수가 과연 기용될까 궁금했던 분들도 있엇을 텐데요. 초반부터 기용된 차두리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였고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이동국도 후반 공격의 핵심역할을 하며 좋은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차두리는 개인기에 뛰어난 남미팀에는 약할 것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뒤집고 오히려 강력한 오버래핑을 필두로 적절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습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렸지만 화이팅한 우리 선수들

후반드러 비는 점점 더 많이 왔고, 우루과이와 우리선수들 모두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선수들 그토록 쏟아지는 비속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세를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패배라는 느낌이었지 못해서 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2010년 여름, 우리는 월드컵 16강의 쾌거를 만들어낸 우리 대표팀으로 인해 행복했습니다.

"수고했어요.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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