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에 안철수가 출연했습니다. 짧게 요약하면 '복지' '정의' '평화'를 국정운영에 꼭 필요한 요건으로 보는 견해를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였고 그 방법으로 '소통'과 '합의'를 내세웠습니다. 안철수는 그의 생각을 물어 보는 MC의 말에 "저를 지지하시는 분의 생각이 무엇인지, 제 생각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인지, 제가 그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그래서 제 생각의 방향을 밝히는게 순서" 라고 말했습니다.

이 글에선 몇가지 현실적 문제를 짚어 볼까 합니다.

안철수의 결심은 언제?

힐링캠프-안철수편을 관통하는 느낌 하나는 흔히 말하는 '간만본다'라는 말이 얼마나 허황된 진단인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만 했다 하면 애둘러 말하는 정치인들의 말을 해석하듯 언론은 자꾸만 소설쓰기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켜나갔고 본의를 왜곡하여 보도해 왔습니다. 무릎팍도사 출연이후 훨씬 더 대중적인 인물이 된 안철수는 사실 그냥 그리 된게 아닙니다. 현재의 30~40대라면 이미 그전에도 90%는 알만한 사람이었조. 안랩연구소 원장이었고 V3바이러스백신을 배포해온 바로 그분이니까요. 단 아직 어린 학생들과 40대를 훌쩍 넘어가는 분들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았던 것인데 방송이후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갖는 분이 되었습니다.

그가 다른 질문에 대답할 때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말하였지만 '우유부단하다. 결단성 없다' 라는 말에는 조금은 더 진지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 제 삶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필자는 그가 십여년전에 출간한 CEO안철수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오래전부터 읽어왔습니다. 그 책에는 방송에서 알려진 것 이상으로 그는 과감할 결단을 여러차례 내린 내용이 있습니다. 사업체 운영중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일도 그렇고 과감히 CEO를 박차고 나온 일도 그렇고 어느하나 인생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단이 아닌걸 찾아보는게 더 힘들 정도로 삶 자체가 항상 결단의 연속이었조.

그런데 언론에서는 안철수를 대선주자 감이라고 포장하고 지지율 추이를 주기적으로 조사 발표하며 가만히 있던 그가 대선주자를 표방한 것인양 대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난일을 돌이켜보년 사실 안철수는 변화에의 열망을 자주 언급해 왔습니다. 스스로도 자신에 대한 지지가 정치인을 대하는 그런 지지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는것에서 알 수 있듯 안철수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것 같았습니다. 남들이 이러쿵 저렁쿵 하며 가만 있는 안철수를 흔들었고, 안철수 본인은 본인의 소신을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으니 얽히고 설킨 운명의 방향은 이미 대선과 연결지어져 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국민들에게는 변화에의 열망이 너무나 깊고 넓게 존재 하는데 그것을 표출할 대상이 없어서 그런 열망을 자신을 통해 투영시키고자 하는 심리가 자신을 대선주자로 여기게끔 한 이유이며, 최근 책을 통해 그리고 방송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힌 소신이 국민들의 지지이유와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면 대선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조만간 밝히겠다"

전에는 이런 말도 한적 도 없는데 언론이 소설 참 많이 썼조. 이젠 그 스스로가 '조만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런데도 간만 본다라는 말을 하는건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안철수는 밖의 사람?

안철수 라는 한 인간을 대할 때는 좋게 평가 하나 정치인으로서는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분들도 적잖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제기 하는 문제는 결국 정치 참여의 기여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현실정치안에서 치열하게 싸워왔는데 CEO출신으로 인기 좀 있다고 날로 먹으려 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조. 필자는 현실정치에서 힘들게 노력하는 이들을 폄하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답이라고 외치는 것 또한 받아 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딪히는 문제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민주당에선 경선이 진행되고 있조. 경선에서 뽑힌 사람과 안철수간의 단일화 문제도 적잖은 파장이 있을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안철수 같은 인물은 신중한 검토 과정이 문제이지 결심을 굳히고 나면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미 안철수가 지지한 박원순의 사례를 이미 겪은 바 있습니다. 박시장에게도 현실정치 밖에 있던 사람 아니냐는 비난이 있었조. 그러나 그의 시장으로서의 비전에 안철수가 동의하고 지지하였듯이 국민들도 그럴 의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정치 밖 인물도 얼마든지 시정을 잘 꾸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확인한 이상 안철수에 대한 신뢰는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안철수는 '진보냐 보수냐'라는 질문에 '상식파' 라고 말했습니다. 전 이 대목에서 무언가 울컥하는게 있더군요.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너무나 빈번하고 태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던 터에 그가 말한 '상식'이라는 말이 너무나 강하게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또한 목

시청률이 전국 18%가 넘어 서울은22%에 가까웠다고 하니 얼마나 그를 궁금해 하는 국민들이 많았는지 짐작이 갑니다. 안원장의 대권도전 소식이 들려올 그날을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필자가 그에 대해 생각하는 짧은 평을 남기겠습니다.

"안철수는 언행일치의 표본"
"오래전부터 내 마음속의 멘토였던 안원장의 앞날에 축복이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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