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돼지 김용민이 굳이 정붕주 지역구에서 출마한 이유

시사돼지로 알려진 김용민은 나꼼수 4인방의 한명입니다. 정봉주 전의원(17대) 감옥에 간 이후로 <나는꼼수다>는 본래의 이름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봉주0회 라는 넘버링을 붙이며 회차를 이어나가고 있을 정도로 정의원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지역구에 김용민이 출마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때 정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설마' 하면서도 어찌 될지 궁금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결국 김용민은 나꼼수 호외4편에 단독으로 출연하여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그는 왜 굳이 정봉주가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정봉주입니다" 라는 소개멘트에 등장하는 지역구에서 출마를 할까요. 지금부터 부족하나마 제 짧은 생각을 통해 나온 분석을 전해 보려 합니다.
 

4인방 중 나설 사람은 김용민 뿐

나꼼수 4인방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중 한가지는 그들의 지향하는 바가 같으면서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여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할로 치면 역시 김어준이 대장 역할이며 그의 중심잡힌 진행능력이야말로 나꼼수 열풍의 원동력이라 하겠습니다.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탐사보도 영역에 있어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으니 그러한 역량을 가지고 정치에 뛰어들기보다는 현재 하는 일에 충실하는게 어울려 보입니다. 정치에 뛰어들기엔 너무나 아까운 실력을 가진 손에 꼽을 수 있는 기자가 바로 주진우입니다. 나꼼수를 듣기 전에는 잘 알지는 못했던 김용민은 나꼼수 멤버들에게 '목사아들돼지' 로 불립니다.

 만약 정치인이 아닌 나꼼수3인방 중에서 정치에 뛰어들면 가장 파괴력이 클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김어준입니다. 그런데 김어준은 정치에 뛰어들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말빨도 좋고 가치관의 중심이 잡혀 있는 독특한 인물이어서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런 그의 사고방식은 방송을 통해 은연중에 청취자들에게 전달이 되고 그런 점 때문에 더욱 김어준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아도 김어준은 정치인에 어울려 보이는 사람은 아니고 그의 책을 보거나 그의 말을 깊이 있게 들어 보면 결코 정치에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둔 것은 아닙니다. 김용민이 출마한 이유과 크게 다르지 않게 필요하면 나설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가 나서느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나서야 될 상황이냐 아니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김용민은 나꼼수4인방의 열망과 더불어 노원구(공릉동,월계동) 지역구까지 모두 어깨에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김용민은 굳이 나서야 했을까요?

첫째, 나꼼수의 의지를 세상에서 펼치기 위해 
둘째, 전략적 승리를 위해
셋째, 정봉주의 뜻

나꼼수는 중구난방 이야기를 하는듯 해도 김어준이 항시 중심을 잡아 줍니다. 하지만 그의 입을 통해 정리가 될 뿐이지 4인방의 의지는 모두 한방향으로 향해 있습니다. 또한 현 민주당 체제는 인정하되 민주당의 인적구성에 대해서는 그리 신뢰하지 않습니다.

정봉주 전의원은 감옥에 가기 전 과거 민주당에서 '미디어법'을 저지하지 못하고 날치기 돼었던 과정에서 드러난 전략적 패배를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법안이 통과 전에 이미 예고한 날짜가 다가옴에도 출판기념회 가 있던 의원들의 안이함을 질타했던 것입니다. 날치기는 예고된 날의 이틀전에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너무나 흔히 쓰이는 수법에 또 당하고 만 것입니다.

필자는 김용민은 두가지 대의 중에서 한가지는 가지고 있고 또한가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용민이 가진 대의는 현 정권의 포악함과 무능함을 그냥 방치해선 안되겠다는 시대의 염원을 직접 이루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선다는 점이고, 김용민이 가지지 못한 대의는 그 스스로가 더 큰 곳을 바라보고 정치에 입문하여 큰 정책을 만들고 이끌어 나갈 지도자로서는 시작부터 한계를 정해놓고 간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출마의 변을 얘기 하는 자리에서도 방송 말미를 그렇게 끝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듣기] 그렇게 자유분방하고 거침 없이 독설을 쏟아 낼 수 있었던 것은 현 정권에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고 바로 잡기 위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지 그의 인격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이제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세 남자의 앞에 여러분의 앞에 이 커다란 몸 방패 되겠습니다. 지역구의 사유화 정치의 희화화 이런 비판들 그대로 어깨위에 짊어지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비판에 대한 두려움보다 공포속에 가두어질 우리의 권리를 지켜내는 일이 더욱 절박합니다. 정봉주의원의 빈자리에서 시작하는 저의 싸움을 고작 지역구 하나 지키는 일로 여기지는 말아 주십시요. 그런 작은이익 안중에도 없습니다. 우리 네사람 그정도로 천박하지 않습니다. 큰 싸움하러 갑니다."

김용민의 출마의 변중 일부입니다. 전 이 부분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간 나꼼수는 해학과 웃음으로 정치를 이야기 하며 청취자를 즐겁게 해주었지만 그 안에는 무서운 정치적 현실이 담겨 있었고 실제로 나꼼수 멤버들은 수많은 고소고발과 압박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압박을 물리치고 나꼼수를 이끌어 갔기 때문에 4인방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용민이 만일 편하게 입만 놀리고 있던 사람이라면 저 또한 지지할 이유가 없고 나꼼수 팬들이 김용민의 출마를 지지할 하등의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정봉주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이 네사람 모두가 현실에서 수많은 압박을 견디고 나꼼수를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정봉주의 지역구에 그가 나서도 꼼수라 하지 않고 용기라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용민의 출마를 지지하며 글 마칩니다. 이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추천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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