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의 오만한 퇴직거부 사유가 놀랍다

MBC 김재철 사장의 태도를 보면 얼마나 구시대적인 인물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퇴직거부 사유로 '회사를 지키는게 나의 책무이자 명예' 라고 했다는군요.

이런 말을 한것을 보고 필자가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릅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왜 놀라게 되었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대 변화의 흐름에 뒤쳐져

드물지만 연세가 70중반에 이르렀음에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항상 깨어 있으려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 과거의 경력과 연륜의 경험마저 더해진 이런 분들의 지혜는 인생의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40~50대보다도 뛰어나며 한마디 한마디 경청하게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보약이 되어 줍니다.

반면 구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김재철사장과 같은 경우조. 본래 꼬리가 길면 밟히게 되어 있다는 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가장 화려할 때 떠나기도 하조. 영광스러운 자리라도 그러할진데 사장이 된후 수많은 비판을 받으며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음을 스스로 알고 있다면 차후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물러날 때를 놓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필자는 연예/시사/생활경제 등의 주제를 다룰 때 항상 빠지지 않고 강조 하는게 있는데,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 SNS는 그냥 단순한 소셜네트쿼킹의 도구로 그치지 않으니 이런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적응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만일 김재철사장이 조금이라도 더 버틴다면 지금 필자가 쓰고 있는 이러한 블로그 글이 하나하나 모여 역사의 한부분이 될 것이며 점차 그의 불명예는 커져만 갈 것입니다.

세상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새로운 사회 현상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7080세대인 필자의 경우도 그 속도를 따라잡기가 버겁습니다. 그러노 변화의 요체는 압니다. 바로 데이터를 기억하고 저장하고 찾아내는 프로세스의 변화입니다. 엄청나게 큰 변화의 흐름입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A라는 스타가 사건사고를 읽으킵니다. 그러면 20년전에 있었던 사건의 진실은 관계자들만 알 수 있겠지만 10년전 일은 인터넷을 통한 여러 자료를 통해 소상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록과 열람의 사용도구가 바뀌면 사고의 패러다임도 따라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속에서의 언행과 개인 사생활에 대한 관리를 어릴때부터 교육받아야 합니다.  

김재철사장이 말하는 명예는 당장 앞에 보이는 조그만 명예입니다. 모래성 위에 올려져 있는 그 명예를 지키고자 앞으로 수십년동안 그의 불명예스로운 모습을 기억할 인터넷과 대중앞에 얼마나 부끄러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이 사태가 장기회 될 수록 그의 불명예는 커져만 갈 것입니다. 물론 어떤이는 원래부터 지킬 명예따윈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불명예를 키워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개인적으로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명예에 대한 그의 생각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보직사퇴한 간부사원들에게 "양쪽 눈치를 보며 양다리 걸치는 행동" 이라며 일축하고, "노조의 파업은 불법파업이라 강경하게 나가도 문제 없다. 계속 그렇게 간다" 며 오만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에서 필자는 세가지가 생각납니다. 첬째는 조현오 경찰청장이고 둘째는 김종훈 한미FTA통상교섭본부장, 셋째는 4대강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당분간은 책임질 일이 없고 차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자리에 스스로 있지 않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정당한 권력행사임을 강조하나 실은 권력을 등에 업은채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을 했던 인물들입니다.

필자는 김재철이라는 사람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지키고자 하는 명예라는게 과연 있기나 한것인지 스스로 잘 모르고 있다는게 첫번째로 안타까운 일이고, 두번째로는 버티면 버틸수록 그의 후대에까지 기억될 이 사건이 얼마나 부끄러운 행위였는지 두고 두고 기억될 것이라는 점이며, 그러한 기록은 지금 이글 뿐 아니라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쌓여만 갈 것입니다.

대중은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느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람에게 시간의 흐름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 합니다. 아무리 재밌는것도 2시간이 지나면 최소한 일시적이나마 지겹게 느껴질 수 있고 아무리 맛있는것도 몇일 그것만 먹으면 질리기 마련인데 불쾌한 뉴스를 한달은 보아줄 수 있어도 그 이상 임계점을 넘는다면 몰아치는 후폭풍은 폭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조. MBC를 쥐고 흔들며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여 MBC노조가 파업에 나섰던 이 일로 김재철이라는 이름 앞에는 방송에 불공정한 개입을 일삼았던 대표적 인물이라는 수식어가 달릴 것이고, 그에 대한 조그마한 기억의 단편이라도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후일에라도 얼마든지 인터넷을 통해 상세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김재철이 단 하루라도 더 버티면 버틸수록 그의 개인적 명예는 앞으로 수십년이상 최악의 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운 김재철식 계획

↘ 전 사원 프리랜서 연봉제화 ↘ 예능드라마 100% 외주제작 ↘ 기자 계약직화 ↘파업불참 간부 우대

이런 경우를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김재철이 MBC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정기 이사회에서 밝힌 그의 계획증 일부입니다. 한마디로 상상을 초월하는 퇴행적 사고에 퇴행적 정책을 밀어 붙이겠다는 것입니다. 외주제작의 경우 이미 많은 비중이 외주에 의존하고 있고 문제점도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논의가 있어왔는데 이제와서 100%로 돌리면 단점을 더욱 부각시키겠다는것인지 의문스럽고 전 사원을 프리랜서화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반 사회적 정책 또한 문제이며, 기자를 계약직화 한다는 말은 곧 입맛대로 쓰고 자르고 하겠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단 이 몇가지 계획만 보더라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으며 왜 MBC노조가 그를 퇴진시키고자 하는지 한발자국 더 이해를 넓힌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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