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코리아, 기존 오디션이 보는 스타성은 허구에 불과했다.

보이스코리아의 초반 시청율이 2%라는 기사를 접했을 때 놀라웠던 것은 "왜 이정도 밖에 안나올까" 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3회에 이르러서는 6%의 시청율을 넘어섰다. 그만큼 참가자들의 수준이 굉장이 높다. 쉽게 표현하자면 일반 참가자 한명한명이 대부분 타 오디션의 생방송 진출자 수준이거나 넘어서고 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실력자들이 나타났을까?

일부는 집에서 연습한 오디션 생초보도 있지만 상당수는 보컬트레이너로 일하고 있거나 얼굴없는 가수로 OST등에 일부 참여한 경력, 혹은 가수들의 코러스를 맡고 있기도 하고 심지어 음악학원을 운영중인 이도 있다.

 어떤 한 사람에게 노래 잘하는 특별한 재능이 주어져서 노래를 업으로 살게 해놓고 그러한 재능을 꽃 피우게할 플러스 알파가 주어이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생각해보라. 어릴때부터 노래를 잘해서 주변에서 인정받고 주목받아 음악을 공부하고 가수가 되려 했는데, 그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외모에 대한 세상의 기준 같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외적 변수로 인해 꿈이 가로막힌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겠는가.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일처럼 음악 역시 경쟁속에서 살아남는 이가 성공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경쟁을 이겨낼 무기를 만들지 못해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고...그러므로 방송무대를 통한 오디션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하겠다. 꿈을 위한 기회를 찾는 통로를 열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 허각의 형 허공, 엄청난 가창력 그러나 허각과는 다른 음색의 매력이 있다. 외모로 선발되었으나 잊혀지고 있는 수많은 오디션 참가자들과 대비되는 인물인 허각처럼 성공했으면 좋겠다. 허공 외에도 화제의 참가자가 많은 보이스코리아 ]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들은 외모를 상당히 중시한다. 그리고 그 외모라는 기준은 스타성의 한 부분이다. 간혹 노래 잘하는 참가자가 탈락되어 시청자들이 비난하고 나서면 일부 방송국의 입장을 옹호 하는 측은 '현실은 외모를 보는게 맞지 않느냐'며 반박하고 나선다. 필자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생각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외모가 좋고 스타성이 있다 해서 높은 순위까지 올라간 참가자가 과연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 그 스타성이라는게 과연 얼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역대 오디션 참가자중에서 스타성으로 성공한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 가장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허각은 그럼 어떤 경우에 속한다 할 수 있을까?

오디션 프로의 핵심은 공평한 기회에 있다.

인생에 수많은 갈림길이 있듯 오디션 프로도 여러 선택을 해야 한다.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기 위한 범 대중적인 심사기준을 맞출 것이냐 아니면 일부 매니아층에 더욱 어필하도록 기획하느냐의 차이 말이다. 스타성이라는 이름하에 끼워넣는 참가자들이 과연 시청율에 도움이 되는가는 여기서 판가름 난다하겠다.

그런데 케이팝스타는 위에서 나열한 허구성에서 살짝 빗겨나 있다. 기회를 열어주고 그 이후를 바라 보았을때 데뷔까지의 과정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획사가 직접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K팝스타라고 해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방송을 매개삼은 오디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오디션 프로에 비해 훨씬 스타성을 보는 당위성이 있다 하겠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K팝스타가 시청자문자투표의 비율을 줄인다는 기사가 나온지 얼마 되지 도 않아 바로 위대한탄생이 전문심사위원들의 점수를 끼워넣고, K팝스타의 시청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와중에 엠넷은 보이스코리아라는 대항마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즉, 보이스코리아는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중인 위대한탄생을 경쟁프로로 하여 탄생한 프로가 아니라 K팝스타에 대응하는 프로라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보코는 스타성이라는 함정으로 인해 오디션프로에 싫증을 느끼게 된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 모으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높은 시청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인드 테스트, 길 백지영 신승훈 강타는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참가자를 선발한다

 

필자는 Cj E&M 소셜 기자단의 일원인데 사실상 한두 차례 관련 포스팅을 하고는 그리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고 있었다. 특별한 혜택이랄 것도 없고 가장 관심이 많은 시사회권도 일년에 한두차례에 그칠 뿐이니 말이다. 그러던 차에 보코관련 메일이 왔다. 소셜기자단의 혜택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한가지는 방청권등 참여기회를 주는 것이고 두번째는 관련 자료를 하루이틀 미리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보코가 4회차를 맞은 가운데 일찍 참가해 방청하지 않은 것을 현재 후회하고 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인줄 미처 몰라보고 방송을 통해 보았으니 말이다.

오디션은 종착점이 아닌 시작점

오디션에 출연해서 생방송까지 진출하고 많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가 있다면 그건 가수를 꿈꾸는 이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이후의 과정을 밟아 나갈 수 있을 때에야 기회가 가치로 이어져 더해지는 것이지 그 다음이 없을 경우에 생방송 진출의 가치는 사실상 의미가 거의 사라진다 하겠다.

현재 위탄의 생방송 진출자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수정은 허각에 이어 가장 기대되는 후보자인데 방송무대를 통해 얻게 되는 인지도를 가장 온전히 자신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삼을 수 있는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그럼 필자가 한동안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었던 슈퍼스타K의 투개월이나 위탄의 전은진은 어떨까? 투개월을 먼저 보자. 투개월은 김예림이 이승철에게 인어같은 매력이 있다는 심사평을 들었을때가 가장 빛이 났다. 하지만 그 이상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면서 3위로 그치고 말았다. (도대윤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면서 TOP3안에 든것만 해도 다행) 현재 생방송 진행중인 위탄의 전은진 역시 마찬가지. 어둠의 마성이라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관심을 받았고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너무나 매력적인 무대를 보여주어 팬층까지 형성시키는 위력을 발휘해 놓고는 희안하게 근래 들어 그런 매력은 쑥 들어가고 오히려 퇴보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미 TOP6의 무대까지 간 마당이니 앞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배수정처럼 한껍질 벗겨내고 환골탈태 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으니 그녀가 오디션 상위진출의 메리트를 온전히 자기것으로 소화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생방송 무대에선 전은진, 개인적으로 응원했지만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 ]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케이팝스타차럼 일부 오디션의 정석을 빗겨가는 프로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오디션의 예선 본선 생방송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참가자들의 미래를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것이고, 준비가 된 사람만이 그런 방송의 후광을 실체화 시켜 가시적인 성공으로 이어나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속에 스타성이라는 이름하에 근본적 경쟁력인 노래실력을 뒷전으로 삼고 심사위원이 함부로 결정내리는 그간의 심사들은 모두 기만행위에 불과하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온전한 기회의 장으로만 삼아야 하며 오디션 전후의 많은 변화 역시 스타가 되는 길의 한부분에 불과하니 괜히 스타성이라는 명분하에 시청자들을 우롱하지 않아야 한다. 필자의 주장에 반박하고 싶다면 그런 스타성으로 뽑은 참가자가 대중적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여주면 되지만 과연 그게 쉬운 일일까?  차라리 제2의 허각을 기대하는게 더 맞지 않을까? 그리고 대중은 제2의 허각을 바라면서 오디션 프로를 보는게 아닐까? 물론 제2의 허각 역시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나 오디션프로의 후광은 어짜피 실력이 스타성으로 이어지는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스타성으로 실력을 간신히 이겨내는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보이스코리아에 기대하는 것은 두가지로 첫째는 외모를 보지 않고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선발하는 프로가 너무나도 뛰어난 참가자들을 차별없이 대함으로서 시청율이라는 보너스도 충분히 챙겨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내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렇게 선발된 실력있는 참가자가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할 시 앨범을내고 상업적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점이다.

스타성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으로 뽑힌 참가자는 기존에 활동중인 가수와 차별화 되기 어렵다. 결국은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는게 진짜 갱쟁력일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스타성으로 잠시 이슈화 된다해서 기존 가수들의 스타성보다 나은 경우가 얼마나 있는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말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결국은 보이스코리아는 스타성의 기준에 살짝 당위성이 부여되고 있는 K팝스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프로그램이리 하겠다. 기존의 필자의 주장을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해버린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방송프로인데 시청율도 무시할 순 없으니 이런 저런 고려도 해가며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시선을 일축해 버리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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