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2를 살리고 있는 배수정, 그녀의 매력 분석

지난주 위대한 탄생 시즌2 생방송 TOP8 무대는 필자에게 솔직히 굉장히 많은 실망을 안겨준 무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뷰를 더이상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TOP6 밴드미션에서는 대체적으로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에서의 순위와 별개로 필자 개인적인 순위는 배수정, 에릭남, 전은진 순입니다.

에릭남은 시즌1에서의 데이비드오처럼 점점 보여줄 밑천이 떨어지고 있는것 아니냐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 내듯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고, 전은진은 기본적으로 여러면에서 지적을 받긴 했으나 본연의 매력을 다시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미래가 보였습니다.

가창력이라는게 그렇습니다. 톱10안에 드는 과정속에서의 비교는 의미가 있으나 그 안에 들어간 이후로는 그것보다는 실질적으로 목소리에 뭍어나오는 매력 그것 자체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물론 구자명처럼 어느순간 뚫고 나오는 그것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프로로 데뷔했을때의 결정적 차이는 역시나 장르에 어울리는 목소리톤이겠지요. 기본기나 여러 기교등이 부족하면 애초에 톱10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전제는 물론 먼저하고 말이조.

 

 

개성있는 목소리면서도 느낌이 오는 참가자는 단연 배수정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시작이 너무 늦습니다. 27세인 배수정은 방송무대에서 좋은 성적이 다른 톱6 멤버보다 더욱 필요한 참가자인 것이조. 그런데 배수정은 실력도 좋으면서 목소리는 매력적이니 방송을 통한 높은 순위는 곧 마케팅 홍보효과도 되면서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혹한 이야기일지 모르나 현재 주목받는 각 오디션의 많은 참가자중에서 프로로 성공할 수 있는 경우는 대개 시즌 통틀어서 2~3명 사이 밖에 되질 않습니다. 물론 지금도 데뷔를 준비중인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중인 가수가 몇명 되지 않조.

간혹 전 김그림을 언급하고는 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생방송에서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좋은 목소리톤을 찾아 '너 밖에 없더라' 라는 좋은 곡을 발표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매한 '너에게'라는 곡을 들어 보니 김그림의 음악적 지향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매우 좋은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굳이 김그림을 언급하는 이유는 우승 혹은 준우승이 아닌 경우에 김그림 처럼 좋은 곡을 발표하고 활동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탈락하게 된 장성재의 경우만 보아도 목소리도 좋고 스타성도 엿보입니다. 그러나 개성이라는 측면은 아쉽습니다. 기성 가수들과의 차별성이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자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미 구자명의 팬이 되신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구자명과 비슷한 스타일로 이미 허각이 맹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보이스코리아에서 코치를 하고 있는 백지영도 정말 좋은 목소리를 가진 참가자가 있어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과 컨셉이 겹치는 경우에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제작을 겸하는 가수들은 약간정도의 컨셉이 겹치는 경우를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나이 차이만큼이나 세대도 틀리고 가수 개인이 갖는 매력이 틀리니 제자가 음색 및 창법의 변화를 조금만 주어도 무리 없는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같은 세대의 비슷한 창법이라면 기존의 활동중인 가수가 있는 경우 넘어설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싱어송라이터가 경쟁력이 있는 것이조.

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중인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해답은 쉽게 나옵니다. 윤일상은 작곡가겸 제작자이고, 이선희는 한국 가수중 원톱이라 할 정도의 가창력의 소유자이며, 박정현은 같은 장르내에서 최고라 할 수 있고, 윤상은 싱어송라이터로 대표적인 인물이 여러 좋은 곡을 여러 좋은 가수에게 만들어준 바 있습니다. 이승환 역시 자신의 곡을 직접 만들조. 보이스 코리아 코치의 면면도 한번 볼까요. 신승훈은 자신이 거의 모든곡을 곡과 작사를 하며 노래마저 최고의 경지에 있습니다. 길은 매우 강한 개성이 담긴 힙합을 작곡해 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고, 백지영은 한이 담긴듯한 서정적이고 슬픈 음색으로는 최고입니다. 강타는 SM이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여러 오디션 프로를 보면 이렇게 단순히 노래로만 보면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들 모두의 성공여부는 솔직히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생방송에서 자신이 가진 최고의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에게 깊이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 보이스 코리아 : 외모에 자신이 없었다는 그녀. 아이유의 미아를 환상적으로 불렀다. ]

[ 보이스 코리아 : 너무나 귀한 보컬을 가진 우혜미 참가자. 필자가 주목하는 참가자중 1인 ]

 

근래 엠넷에서 위대한탄생이 끝나는 시점에 보이스코리아를 방송하니 이어서 보고 있는데, 그냥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위탄의 생방송 진출자 이상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감상평이라고 한다면 이렇게나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무궁무진하게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요. 앨범도 내고 OST에도 참여하면서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하는 이들, 보컬트레이너로 무대에서는 서본 적이 없지만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다고 음색이 개성이 없거나 무엇하나 두드러지게 부족한것도 없는데 말이조. 실제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무대에 선 모습을 부모님께 한번도 보여드리지 못해서 출연하게 되었다는 참가자를 보면서 뭉클한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생방송 무대는 너무나 귀한 기회입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위대한 탄생 생방송 진출자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이 특별한 기회가 정말 다시 없을 인생의 단한번 뿐인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을 힘을 다하길 바랍니다. 세상에 수많은 인생의 길이 있어도 가수의 길은 너무나 좁고 힘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것도 아니고 누구나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자신만의 끼를 그저 노래로만 승부할 수 있는 사람은 기성 가수중에서도 매우 드물조. 차라리 리쌍의 길처럼 자신이 좋아 하는 장르의 노래를 직접 만드는 길을 선택하길 필자는 여러 글에서 계속해서 반복하여 주문하고 있습니다. 노래를 만든다는것은 자신만의 컬러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조. 그 밖에도 자신만의 컬러에 도움이 되는 무기를 개발하는게 좋습니다. 정말 노래 하나로만 성공하기는 어렵고 어렵고 어렵습니다.

배수정이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배수정과 억지로나마 비슷한 음색을 찾아 보라고 한다면 애즈원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매력이 있조. 아무튼 요즘 부쩍 전 배수정과 같은 매력짙은 보이스를 가진 우승후보가 있어서 위탄은 그나마 보이스코리아나 케이팝스타와 경쟁할 수 있는 프로로 위치해 있을 수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대한탄생에 출연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부족하지만 예선을 거치고 본선을 거치면서 완성해 나간다는 생각보다는 기본기는 최소한 단단히 무장하고 출연하길 바랍니다. 보이스코리아를 보았다면 알겠지만 위탄 참가자들과 달리 이미 자기스타일을 완성하여 노래를 부를때 무언가 조금씩 부족하다는 느낌보다 노래를 가지고 논다는 느낌을 주는 참가자가 대부분일 정도입니다. 이런 노래 실력 외에도 매력마저 충분한 참가자가 단순히 외적인 일부 요소와 운 마저 따라주지 않아 무명으로 방송무대 한번을 서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위탄의 생방송 진출자들 중 에서 이 부분 조금 아쉽다 하는 게 있으면 시즌이 마무리 될때까지 거의 변함이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전은진의 경우가 그런 경우인데 매력있는 보컬톤으로만 따지면 모든 출연자 중에서 가장 좋은 편에 속하는데도 그 매력을 일부 곡에서는 많이 끌어내지만 그렇지 않고 색다른 시도를 한다며 엉뚱한 장르의 노래를 부르면서 오히려 매력을 반감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장르의 영역을 넓힌다는 의도일수도 있지만 본래 가진 매력조차 다 끌어내지 못하는 좋지 못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본래 가진것을 극에 이르도록 끌어내고 그것이 어느정도 달성되면 깊이에 넓이까지 더해 보여주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배수정은 이번에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부르면서 기존에 언뜻언뜻 보이던 숨겨진 보컬톤을 제대로 보여주는 승부수를 던졌고 꽤나 높은 만족을 안겨주면서 보는 시청자들과 멘토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한 자기스스로 완성단계에 있는 상태에서 오디션에 나서는게 좋습니다. 위탄의 경우 멘토는 그런 자기스타일을 더 확장해주는 역할을 하는쪽이어야 합니다. 참가자는 멘토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는게 아니라 매력을 더 크게 꽃피울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맡도록 스스로가 준비를 하고 나서야 결국은 위탄의 참가 자체가 자신의 음악인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부족한 것만을 채워나가는 정도로는 생방송 진출 정도가 한계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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