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이은 KBS마저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

KBS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든 생강이 '늦었지만 올게 왔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즉,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경우라면 얼마든지 예견이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조. 이를 돌려 이야기 하면 MBC에 김재철 사장이 앉아있다면 KBS에는 김인규씨가 앚아 있는게 모두 우연이 아닌것으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필자는 일반인이자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김인규씨를 기억합니다. 과거 땡전뉴스 때 '각하는 00했으며 00했습니다' 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대표적 기자가 바로 그였으니까요.. 세월이 흘러 그가 사장노릇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스스로도 확실히 줄을 잘 섰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MB정부들어 MBC와 KBS에 무리하게 이 두 사장을 끼워넣은 이유는 국민들이 아는 그대로입니다. 별다른 다른 이유가 있기는 어렵조. 굉장히 무리한 면이 많은 일을 굳이 진행한다는 것은 그 이상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 않고서야 힘든 일이니까요. 아무튼 무리를 하면 사람의 몸도 그렇고 세상일도 그렇고 바로 잡으려는 움직임이 있게 됩니다. 사람의 몸도 하천을 흐르는 강물도 세상의 모든 흐름에는 어긋난것을 바로 잡으려는 흐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도 다를바가 없조.

 어긋난 일이 누군가의 의지대로 진행이 되었다면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방송사 기자나 소속된 무리의 집단 반발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대중문화와 약간 엮어서 이야기 해볼까요. 케이팝을 알리는 선두주자자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건 아이돌가수조. 그런데 이들에게 대중은 상당히 높은 요구치를 갖고 있습니다. 소위 한방에 훅가는 경우 중 다수는 실력이 안되면서 비호감 이미지도 있는데 사건이 터져서 수습불가할 정도가 되어 버릴 때조. 가수라면 노래 실력이 뒷받침되는 멤버가 한명이라도 있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매를 맞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기본은 갖추어야 되고 중심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문화는 그렇습니다. 치우치는것을 좋아하지 않고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을 상당히 싫어 합니다. 다른나라도 그러겠습니다만 유독 그러합니다.

솔직히 김재철이나 김인규씨가 스스로 행했던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고 반성하고 있다면 사장 자리에 앉을 사람도 아니겠지만 적어도 시류를 읽을 줄 아는 자들이라면 진즉에 결단을 내렸어야 했습니다. 사람은 나아갈때 혼자가 아니어서 자신의 뜻과 벗어나는 결단을 하게 될때도 있지만 물러설때는 혼자 돌아서도 되는 옵션이 있습니다. 나아갈때와 물러설때는 그렇게 많은 입장의 차이가 있으며 입신과 양명을 위해 자신만의 명분을 가지고 일어섰던 자라면 때가 되었을때를 알아차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물러설 시기를 잘 탐색해 놓아야 합니다. 이게 그나마 욕은 덜먹을 수 있는 방법이며 나쁜예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일만은 없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이일은 앞으로 그 둘의 명예를 심각히 실추시키는데 멈추지 않고 MB정부 시대가 막을 내린 후 심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에 다시 그들의 이름이 거론될 확율이 높아집니다. 김인규와 김재철은 늦지 않게 빠른 용단을 내려야 합니다. 버틸 수록 앞으로 몇년안에 지속적으로 스스로 모난돌이 되어 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될 가능성만 높아집니다.

사람 몸속에 백신이 들어가 이제 치료해야겠다고 나서는데 저항이 크면 클수록 몸에는 열이나고 사람은 괴로워 집니다. 그렇다고 그냥 백신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조. 백신의 존재이유는 바로 잡기 위함이고 바로잡히기 전에는 사람의 몸이 망가진다해도 계속 활동하게 됩니다. MBC와 KBS는 지금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있습니다. 어느 한부위만 삐걱대는게 아니라 온몸이 불덩이 입니다. 얼마전 박성호 기자회장이 해고 되었더군요. 끝까지 가보겠다는 경영진의 의사표현인 것이겠조. 그러나 누가 이길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버틸수록 서로에게 상처는 커질 뿐입니다. KBS기자들이 나서게 된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따로 있겠지만 밖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는 시간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회사를 치료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너무 긴시간 장기화 되면 비난 여론이 생기기도 하고 자신들 역시 지치고 힘들어 지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주장을 관철 시키기 위해 힘을 더하려 했던 것입니다. 비록 늦은감은 있지만 바른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김재철과 김인규를 보면 문득 3선개헌에 유신헌법 제정으로 영구집권을 노리던 박정희가 생각납니다.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권하기전에 이미 세워져 있었던 여러 좋은 경제 발전 계획들을 마치 자신의 한 일인양 가로채는 몰염치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계획들을 강하게 추진해서 칭찬을 듣기도 했으니 그선에서 멈추었다면 다행이엇을 것인데 참으로 얄팍한 수를 동원해서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발악을 하다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으니 욕심을 과하게 부리는 자의 말로라는 것은 깨끗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합니다. 김재철과 김인규의 결단을 기대해 보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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