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출마 "자숙해야할 분이 팀킬에 나서다니요"

강용석 전 의원이 곧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조금은 황당하기도 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출마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팀킬의 역할을 제대로 할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조.

정말 모르는 분이 있을거 같진 않지만 팀킬이라는 말은 주로 동료를 저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강용석 전 의원의 출마를 간략하게 평하자면 과거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팀킬하는 행위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강용석은 불미스러운 일로 한나라당을 나왔지만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된 그의 이미지는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이번 의원직 사퇴까지 이르게 한 사건은 강 전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도 많은 부담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저격'에 나섰지만 강 전의원은 부실한 준비로 많은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다시 말해 칼을 들었으면 설혹 실패하더라도 무라도 베어갈 줄 알았던 구 한나라당의 전례마저도 따르지 못하는 처참한 결과를 내고 만 것이조. 이 정도로 아무 소득없이 이미지만 추락한 예는 여야를 통틀어서 그리 많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총선을 앞둔 상황에 꺼내든 카드로서는 최악이었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분들에게도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져다 준 장본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차후 다시 꺼내들 카드가 될지 안될지는 몰라도 현재 다시 꺼내들 카드가 아닌 것만큼은 분명해 보이는데 다시금 그가 출마를 한다고 하니 팀킬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것 같습니다.

현재 강용석의 이름은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새누리당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과 무상급식을 두고 다툰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 시장직을 걸고 투표를 하는 바람에 한나라당 지도부조차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반대급부로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라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득이 되지 않은 일, 특히나 퇴로를 마련해 두지 않은 채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경우는 참으로 난감하다 못해 위험천만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 시장이 저를 용서한다 이런 표현에는 제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25일 오후 5시 신사동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인터넷 방송 '저격수다' 공개 방송에 강용석 전 의원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한 말이라고 합니다. 요즘 보면 참 시류를 몰라도 이렇게 모르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 내세운 전략과 대선후보로서 내세운 이미지 메이킹 전략과 대비해 보면 한참을 못미쳐도 크게 못미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후보시절의 MB는 중도실용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이를 전파하여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MB노믹스 역시 그러한 바탕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 만일 실용적인 인물이라는 평가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튼 대통령이 된 이후의 실정에 대해서는 따로 논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략적인 접근이라는 면에서 보면 요즘의 새누리당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집단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전략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오세훈 전 시장이 시장직을 걸리도 없겠거니와 강용석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일도 없었겠조.

다시 말해서 강용석 전의 원의 출마는 개인적인 이득 외에 얻는게 조금이라도 있을지 의문이 가는 일인데 오히려 잃는 것은 태산만큼 많아 보이니 도무지 해석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입니다. 만일 그가 정말 저격수로서의 역할을 위해 배지를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자신으로 인해 새누리당이 잃어야할 엄청난 이미지 손상은 어찌 보상해 줄 수 있을런지부터 고민해봐야할 것입니다.

특히 서울에 연고지를 둔 기본 천만의 인구와 경기지역 및 경제 문화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이어진 한국의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해관계가 얽인 서울시장을 무고한 죄는 단순히 덮고 지나갈 일이 아닙니다. 현재 많은 언론에서 박시장 흔들기에 나서고 있지만 땅파기 사업에 들인 돈과 기타 여러 실정을 바로 세우는 일에 몰두해야할 박시장이 엉뚱한 일로 동력을 잃지 않도록 응원해 주어야 한다는데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도 모르고 강용석 전의원이 온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게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금새 다시 나선다는 것은 정말 새누리당을 팀킬하는 행위라 규정지어도 틀리지 않을 듯 합니다.

강용석 카드가 실패했다면 다른 카드를 내미는게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책을 입안하고 정부를 감시하며 입법활동에 매진하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시민들이 뜻을 저버리고 '저격' 올인하여 되돌릴 수 없는 무리수까지 두고만 사람을 다시 내세운다는 것은 빚을 막기 위해 사채를 끌어다 쓰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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