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2, 허술한 사후관리가 위기의 진짜원인이다.

위대한탄생이 첫 시즌 방송에서 국내 오디션프로의 원조는 바로 MBC라는 점을 무척이나 강조하고 싶었는지 꽤나 많은 방송분량을 할당하면서 오히려 빈축을 산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세워가면 알아서 붙어줄 정통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처음부터 가져가 보기위한 방책이었을 것입니다. 

 슈퍼스타K가 출범할 당시 꽤나 장시간 국내에서 제대로된 오디션 프로가 없었다는데에 많은 시청자들은 공감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종종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아이돌이 수많은 인기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시청율 최상위를 오랬동안 이어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국내에도 오디션 프로가 활성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 였습니다. 또한 아메리칸아이돌 이후에 영국에서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가 인기를 끌고 그 밖에도 음악외의 여러 분야 외에도 여러 파생된 분야의 오디션프로 역시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이미 오디션은 세계적 추세로 확고히 잡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배수정과 함께 위탄2 최고 인기참가자 전은진, 그러나 시청율은 곤두박질 ]

 

결국 지금과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를 재확립 시키는데 있어서 국내에서만큼은 슈퍼스타K를 원조로 보는게 보다 타당하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MBC는 무리수를 둔 것이지요. 뒤쳐질게 없다는걸 증명하고 싶었겠지만 오디션프로가 인기를 끌 수 있는 진짜 이유를 당시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보여주기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오디션은 말그대로 실속이 가장 최우선입니다. 근래 슈퍼스타K가 지루한 예선과정을 절묘한 편집으로 흥미진진하게 꾸며서 보여주고 이후 K팝스타가 그보다 더 간결하게 흥미가 덜한 부분을 생략하면서 점점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위탄은 아직도 정반대의 체면차리기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도 실은 다른 여러 매체에서 분석한 멘토제나 여러 시청자 문자투표 등의 여러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되면 내 탓이고 못되면 남의 탓이라고 여러 이유는 시청율에 따라 갖다 붙여지고 미화되다가 반대의 상황에서는 잘못의 주범으로 전락해 버리기도 하니까요. 그럼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제목에서 말한 사후관리입니다.

훌륭한 참가자가 시청율을 만들고, 잘한 사후관리가 훌륭한 참가자를 부른다.

슈퍼스타K 시즌1 우승자인 서인국의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서인국은 비록 톱스타로 부르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즌이 끝난후 Mnet이 들인 공이 적지 않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적잖이 있었고 시즌2는 중대한 시험대라 할 수 있었습니다. 슈퍼스타K 시즌2는 경쟁자가 없는 히트 프로그램이었기에 시즌1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철저히 준비하여 성황리에 시작하여 케이블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율이자 동시간대 지상파마저 넘는 기염을 토해낼 수 있었지만 경쟁프로가 속속 생겨나는 와중에 지속적인 정통 오디션프로의 위상을 이어나가려면 단순한 시청율 이상의 무엇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오디션프로의 최종병기인 '자사프로 출신 스타' 입니다.  

그런데 그런 스타가 배출됩니다. 슈퍼스타K 가 현재까지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바로 '허각'이조. 그의 존재는 무척이나 귀합니다. 불후의 명곡 출연 이전에 이미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 및 여러 좋은 곡으로 호평을 얻고 그 기세를 이어 발표한 여러 싱글들이 모두 좋은 평가를 얻으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하였으니 그의 존재는 프로그램의 생명력과 직결이 된다 하겠습니다. 시즌1에선 비록 슈퍼스타를 배출하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엠넷은 꾸준한 사후관리를 위해 노력해 왔고 시즌2에서는 철저한 지원체제를 갖추었고 결국 허각의 우승 이후로 시즌3에 이르러서는 울랄라세션이라는 걸출한 우승자를 배출해 내고 맙니다. 슈퍼스타K는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투개월 등이 있는 이상 케이팝스타가 출범해 인기를 끌고 있다해도 시즌4에 대한 위기감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근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성조 왕 이훤역의 김수현과 오디션 최고의 스타 허각 ]

슈퍼스타K에 허각이 없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조짐을 위대한탄생2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전은진과 같이 스타성이 엿보이는 (이번주는 어둠의마성의 매력을 제거해 안타까웠지만) 참가자와 출중한 실력으로 돋보이는 배수정이 있긴 하지만 냉정히 말해 실력을 갖추었으되 스타성이 부족해 탈락됐던 수많은 참가자들 역시 각기 다들 사연이 있고 노력을 해온 것이니 그들을 딛고 마지막까지 남아 생방송까지 나오고 있는 이들이라면 적어도  타 방송사 프로의 출연자들과 '다른 매력' 을 보여주어야 하지 '수준이 낮다' 라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됩니다.

그럼 과연 MBC 위대한탄생은 방송 직후 어떠한 사후관리를 했을까요. 딱히 내세울만한 시스템이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엠넷은 그럼 충분히 했을까요. 백점은 아니어도 80점은 됩니다. 슈퍼스타K를 방송하는 엠넷은 제작사인 CJ E&M의 수십개 채널 중 하나입니다. 생방송 무대까지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전국 순회공연도 하고 일부 MC에 재능이 보이는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간단한 프로라도 맡기는 등 MBC에 비해서는 넘치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 받습니다. 거기에 정작 매니지먼트와 제작이라는 측면에서 강제로 소속스타로 계약을 맺고 관리하지는 않으므로 오히려 미국 아메리칸아이돌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 해줄만도 합니다.

- 전속 매니지먼트를 제공하는 19매니지먼트와 엠넷의 입장은 조금 다른면이 있다
- 반면 음악적인 면에서 방치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에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시작

지상파 방송사에서 수익사업을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서 사후관리에 관려하지 않는다는 위탄의 모PD의 작년 발언은 매우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후관리가 없는 오디션 프로는 설자리가 없는 것이조.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적어도 케이팝스타라는 프로가 출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조금 이야기가 다를 수 있지만 시즌2 우승자를 배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야 말로 위탄의 절체절명의 위기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사후관리' 없는 오디션 프로는 '앙꼬 없는 찐빵' 이면서 프로그램의 존망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MBC는 하루속히 깨달아야 합니다. 만일 시즌2에서조차 슈퍼스타를 배출해 내지 못한다면 프로의 미래는 더욱 더 암울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케이팝스타에 대한 대중들의 호평은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뜨겁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관심의 원천은 이하이, 백아연, 이미쉘, 박지민과 같은 어리면서 실력마저 너무나도 뛰어난 그런 출연자들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이들이 케이팝스타에 몰린 것은 바로 지상파 간의 장벽을 넘고 스타로서의 위상을 정립시켜줄 능력이 연예 기획 대형3사에 충분히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MBC는 슈퍼스타K의 변화를 쫒아 가려 하지 말고 시즌2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진화 하는 한편 참가자들의 지원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합니다. 사후관리에 소홀하여 괜히 잠시 이슈만 되었다가 사라지는 참가자가 되고 싶은 이는 한명도 없을 것이며, 지난 첫 시즌때의 참가자 중에서 현재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는 이가 없다는데서부터 출중한 실력자들의 발걸음은 이미 뒤로 한걸음 물러서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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