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찾은 한가인, 폭풍오열 열연에도 연기력 논란 계속되는 이유

해를품은달은 정말 보기 드문 드라마인것 같다. 왜냐면 재미 있다고 하면서도 전개가 불만이라는 사람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음에도, 보는걸 전제로 이야기하지 안보겠다고 말하진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반응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대박드라마의 특징 중에 하나이다.

가장 최근의 좋은 예로는 '웃어라 동해야'가 설정과 전개에 대한 불만이 매일매일 관련 커뉴니티를 들끓게 했지만 입이 함지박만하게 나오면서도 방송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TV를 뚫어져라 몰입해 보게 했던 드라마 이기도 했다.

한가인의 연기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

- 높은 기대치
- 남여 주인공의 미스매치
- 갇혀 있는 목소리

한가인의 흥행성은 과거에 그렇게 두드러 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결혼 전 활동이 준 긍정적 이미지가 이후의 CF나 여러 좋은 조건의 이유가 되어주며 품절녀 열풍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채널을 틀기만 하면 나오는 통에 김남주 고소영 전지현에 이은 CF에서만 볼 수 있는 그녀가 되는듯 했다.

연기는 나이에 비례할까? 필자는 기본기가 갖추어진 연기자라면 그 기본기의 틀에는 세월이 쌓여 나가 연기의 품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틀이 갖추어지지지 않은 연기자는 세월이 흘러도 그냥 그대로일 뿐이다.

보아가 케이팝스타에서 백아연양에게 감정을 폭발시키라고 주문을 한 것처럼 한가인은 대사톤에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해 내어야 한다. 지난회에 대역없이 고문을 받는 장면을 연기하고 이번에는 기억을 되찾는 과정의 고통을 연기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지만 대사톤에서 여러차례 몰입을 방해 하는 바람에 칭찬하기도 지적하기도 애메해져 버렸다.

 

 

월은 자신이 허연우 였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 과정속에서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며 함께 오는 고통에 몸부림 친다. 본래 연기 뿐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평소에는 평범하더라도 중요할때 한번 터트려 주는 사람이 필요한 법이고 그런 사람이 인정도 받게 마련인데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을 실감나게 연기한 것만으로도 한가인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연기자의 표정연기와 대사톤의 갭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중의 평가는 대사톤에 조금더 치우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발연기라 지적되는 연기자들을 보면 대개 표정연기에 주목을 하지만 실제로는 대사톤에서 문제가 더 큰 경우가 많다.(김희선) 반면에 대사는 잘하면서 표정이 풍부하지 못한 케이스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한가인이 연우의 대사를 말할 때 나름 감정선을 잘 조절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필자가 보기에 현재 한가인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무조건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틀을 깨고 나와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

필자가 노래를 좋아 하다 보니 또한번 노래에 비유하자면, 박지민이 박진영의 코치를 받아 'i believe i can fly'를 부를때 전반부는 개성을 부각시키지 않고 평이하게 부르다가 중반 이후 리듬과 음을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 들 정정도로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내는 것을 보여주었듯이 어느 한 드라마의 주연을 맡기 위해서는 남들이 말하는 연기의 기준에 자신을 맞춰 가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아니 이런 개성을 따지기 전 기본적으로 표정과 대사가 따로 노는 느낌을 벗어나기 위해 대사의 강약 조절과 표정연기를 일치 시키는 노력도 절실해 보인다.

시청자들의 눈에 연우의 속에 담긴 무언가가 분출되어야 할때라고 느낄 때 한번 이렇게 오열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을 수 있다면 대사톤의 변화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보면서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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