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영상으로 보는 더욱 신랄해진 나꼼수

나꼼수는 오디오파일로 듣게 되므로 마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은근히 베어 있다. 김어준이나 김용민 등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나꼼수를 듣는 과정이 만들어낸 잔향이라 보면 되겠다.

반면 근래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는 '뉴스타파' 는 주고 받는 대화속에 문제를 풀어내는게 아닌 영상으로 승부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일반뉴스처럼 만들어 놓고 내용은 비판의식을 담아 놓은 것이다.

SNS와 팟캐스트가 각광받는 시대에 뉴스타파와 같은 영상이 인기를 끄는 주된 이유는 바로 쉽게 이면을 들여다 보지 못하는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파헤쳐 보도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뉴스타파 2회에서 보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아주 적나라한 행태를 한번 살펴보자.

짧게 정리해보면,

천안함 사태 당시 김정남이 일본의 모 기자와 이메일로 100여회 주고받은 내용중에 "북 입장에서는 서해5도 지역이 교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 선군정치, 모두 정당서잉 부여되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1. 조선일보 소설쓰기
2. 동아일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시나리오쓰기
3. 당사자가 반박해서 거짓임이 드러나면 슬그머지 정정보도, 없으면 그냥 넘어가기

서울신문 도쿄특파원이 확인한 결과 해당 일본기자가 쓴 책의 내용에는 천안함 관련해 보도한 내용은 전혀 없는데 왜 그런 무리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해불가한 일일 것이다. 조선일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는 신문인데 1면 머리기사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이어서 동아일보가 받아쓰기를 넘어 소설을 각색해서 '김정남이 단언했다' 라고 더욱 강하게 강조하고 나선 사설을 쓰는 등의 행태를 벌이다가 사실이 밝혀지면 꼬리를 말고 아니면 언제고 다시 이렇게 낸 기사를 전제로 한 새로운 소설을 또다시 쓰는 것이니 이 얼마나 후안무치한 일인가. 당연히 이해될 수도 없는 일이며 이러한 작태는 그냥 작정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선일보 지지자들은 그들의 말을 믿고 따르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씁쓸할 뿐이다.

아무튼 이러한 내용을 나꼼수라면 어떻게 전달했을까 라는 가정을 해보면, 주진우가 사건의 개요을 설명하고 이해가 덜 가거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 김어준이 나서고 정봉주가 자기식의 해석을 덧붙이는 등의 진행이 바로 연상이 된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그냥 화면이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이니 어찌 보면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딱딱한 정치 이야기를 낄낄거리면서 함께 웃는 쾌감을 주는 나꼼수에 비해 빠져드는 재미는 덜하다. 하지만 머리와 눈이 편하니 서로 장단점이 있다 하겠다.

뉴스타파 2회는
1. 선관위 투표소 변경관련 문제
 - 직접 투표소 변경에 참여하게 되어 있는 여야 담당자를 찾아가 취재
2. Wikileaks - 한미FTA 재협상
- 비밀 문건에 따르면 미국이 굉장히 적극적이었고, 재협상 절대 없을 것이라던 이명박 정부의 대외적인 발표와는 달리 재협상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미정부에 보내고 있었다는 내용
3. 공갈뉴스 - "천안함 침몰관련 김정남 발언"을 만들어낸 언론
- 위에서 다룬 예
5. MBC, KBS, YTN 사장이야기
- 최근 부가되고 있는 최시중이 만들어낸 사장들 이야기
6. 몽구영상 -  강제 위안부 할머니
- 유명블로거인 몽구님의 영상
7. 세계 악덕기업 3위는 삼성..하지만...
8. 인터뷰 - 해직된 재능교육 학습지도사 유명자 (재능교육 노조위원장)
9. 변상욱칼럼 - 자원외교

완전 토탈패키지다.
나꼼수와 또다시 비교된다. 나꼼수의 최근 편집구성은 대개 

1. 정봉주 근황
2. 주타켓 (최근에는 10 26부정선거)
3. 기타

이렇게 되는데 뉴스타파는 고르게 분산된 내용을 전하고 있어 1회당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양이 조금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들인 공을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영상편집이라는 측면에서는 뉴스타파가 1시간이라는
짭은 기간안에 다양하면서도 심도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게 보인다.


 

 

위 사진은 뉴스타파를 캡쳐한 한 장면이다. 내용인즉슨 KBS측은 의도적으로 정봉주가 수감되던날의 풍경을 제대로 내보내지 않았는데 사진속에도 다 담아내지 못할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린 장면을 단 한컷도 내보내지 않았고, 곧이어 바로 '구라'가 담긴 자막을 내보냈다.
"동행한 50여명과 함께" 라고...
경찰추산이라는 내용보다 심각하다. 경찰은 그래도 보통 1/5 수준으로 추산한다며 이야기 하는데, KBS는 수백분의 일로 축소 보도하다니. 이것만 봐도 김재철과 김인규등의 퇴진운동이 일어나는 이유를 여러분도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미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더욱 많은 분들이 많은 사건들을 통쾌하게 고발하면서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 영상을 즐겨 보시길 추천드리면서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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