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영 탈락에서 시작된 케이팝스타의 조그만 균열

어떤 일이 잘 되었을 경우 그 이유를 찾아 보면 참으로 이것저것 많이도 보인다. 워낙 많이 보이는 탓에 핵심만 골라 뼈대를 만들어 이야기 하기도 벅찰 정도이다. 반면에 그 반대의 경우 자그마한 틈으로부터 시작해 큰 균열을 만들어 붕괴되기까지도 한다.

케이팝스타에서 김나윤이 캐스팅 되고 캐시영이 탈락했다. 특히 3사 중에서 사람보는 눈으로는 가장 정확한 YG에서 김나윤을 선택했다. 나름 존중해줄만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작은 틈이 보인다. 바로 이 프로는 방송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잡다한 신변잡기를 늘어놓는다던가 하는 부분을 과감히 없애고 오디션 본연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게 되었다. 이 부분이 시청율 견인의 첫순위 이유라 하겠고 두번째가 괜찮은 참가자들의 수준이었을 것이며 세번째가 보아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일부 화제가 되는 참가자의 경우라 할지라도 사연을 짧게 편집해 보여준다)

이글에서는 YG가 김나윤을 선택하고 캐시영을 버리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짚어보겠다.

 

 

첫째, 방송을 잃었다.

현재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김나윤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은데 반해 안티는 급증하고 있다. 얼마전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리 바람직해 보이는 현상은 아니다. 필자 개인적 생각을 덧붙이자면 근거가 있던 없던 한번 이렇게 이미지가 좋지 않게 형성되었을 경우 회복하기는 참으로 쉽지 않다.

현재 케이팝스타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보아가 아주 좋은 예인데, 그녀가 열세살의 어린나이에 데뷔했을 때 훌륭한 가창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나름 인기도 얻었지만 데뷔곡이 한창 방송에 나오고 있을 무렵에 급증하기 시작한 안티의 숫자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감당하기 힘든 속도로 불어났다. 그런데 그 안티의 주된 이유는 HOT의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게 첫번째고 다음은 정확치 않은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근거 없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게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보아가 일본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각했었다. 결국 일본에서의 성공이후 국내활동에 복귀 했을 때의 대중의 시선은 아주 크게 달라졌다. 노력과 실력이 겸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필자가 늘 하는 말의 시작과 끝은 재능과 노력이다. 자신이 음악적 재능이 조금 모자라다면 다른 길에서 얼마든지 재능은 꽃피울 수 있다. 굳이 가수가 되려면 보아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가끔 보아가 일본에서 연 콘서트 실황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한국 대중들은 쉽게 접해보지 못해왔지만..) 이렇게나 굉장한 실력이 있었었나 라는 생각을 종종 할 정도로 놀랍다. 아무튼 김나윤의 이미지는 호감을 이끌어 낼 실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실력이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훨씬 훌륭한 캐시영의 탈락에 대중들은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훗날 캐시영이 3사로 데뷔를 하던 안하던 일단 기획사의 눈이 더 정확할지라도 일단 현재의 대중의 여론은 김나윤이 아닌 캐시영이다. 그렇다면 기획사의 힘으로 김나윤을 캐시영보다 더 크게 성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뽑았다는 이야긴데 김나윤이 그럴 실력이 될까? 아직도 의문은 많다. 차라리 그녀가 보다 더 연습해서 방송이 아닌 일반연습생으로 들어가 걸그룹으로 데뷔하는게 훨씬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마디로 YG는 김나윤을 얻고 대중의 신뢰를 소폭 잃었다.

둘째, 방송과 한류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정체할 것이냐 나아갈 것이냐의 문제

한류의 인기의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대중이 원하는데로 무한대로 달려가는 일본과 아티스트의 성향을 중시 하는 미국의 장점 사이에서의 줄다리기에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에도 아이돌만이 있는게 아니라 유이와 같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도 있는 등 나름대로 역량있는 뮤지션들이 꽤나 있지만 그럼에도 세계시장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일본 연예산업계 전반이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한국은 아이돌이건 아니건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졌다면 일단 일정수준의 노래실력이 있다. 일부에서는 그것도 노래냐며 비웃지만 그분들은 일본 아이돌의 노래를 들어 보면 참으로 놀라 자빠질지도 모르겠다. 또한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아이돌 그룹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일부 대중적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그 가창력이라는 것은 그리 평가해줄만한 수준이 되질 않는다. 아주 아주 드문케이스로 비욘세가 솔로로 성공하기 전 3인조 걸그룹으로 시작하기도 하였으나 멤버 모두가 출중한 실력으로 아이돌로 이야기 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아무튼 세계시장에서 한류스타들은 그간에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아이돌그룹의 수준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면서 살아남은 주역답게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시 처음르로 돌아가 기본적인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이런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 그런면에서 케이팝스타는 기획사 3사의 차기 가수 후보들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도 있는 것인데, YG의 선택은 매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SM이야 이승주와 박지민양을 캐스팅했으므로 이미 대박을 친 것이고, JYP는 이하이를 캐스팅 했으므로 성공적이라 할만 하다. 특히 박진영은 시류에 흘러가는데로 음악을 따라 만들기 보다 자신이 그 흐름에 동참해서 앞서 나가려 하지는 않는대신 자기색을 입하는 작업을 좋아 하므로 어떤 참가자를 선택하던 일단 '박진영화' 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필자가 굳이 글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고. SM은 시스템화된 기획사에 맞는 가수로 거듭나게 되니 마찬가지이다. .아무튼 이제 단순히 군무를 추며 유튜브와 커버댄스로 얻을 수 있는 최대치를 이미 한류는 얻고 있으니 실력의 검증되어 뒷받침 되는 다음 세대 한류스타를 키워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그런 흐름을 캐치하지 못하고 현 세대의 아이돌과 거의 흡사하거나 못미치는 참가자를 단지 어리고 매력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선발하는것은 대중에게 어필하기보다 반발만 살 뿐이라 하겠다.

- 개인적으로는 김나윤의 외모가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캐시영이 훨씬 매력적이지 않은가. 2NE1과 같은 개성강한 노래와 스타일을 갖춘 그룹을 걸그룹 중에서도 가장 선호 하고 있는 필자로서도 이렇게 보고 있는데 다른 대중은 어떨지...

 

 

셋째, 호평보다 비평이 늘어난다.

보아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가 나올 때마다 시청율에 보이지 않는 영향은 있을 것이다. 그만큼 보아는 가진게 많고 이룬게 많은 훌륭한 가수이다. 어린나이에 멘탈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을 무렵부터 현재까지 셀수도 없는 수많은 히트곡을 불렀고 한일양국 모두에서 톱의 위치에 선 거의 유일무이한 여성솔로가수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보아라는 심사위원 한사람에 대한 호의가 시청율에 긍정적이듯이 프로그램을 이루는 하나하나가 모두 엮어 전체 시청율이 되는데, 아무리 3대 기획사라지만 이렇게 대중의 생각과 크게 이반되는 결정이 나면 작은 균열은 시작되고 차후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 올 수 있다.

하긴 이렇게 길게 이야기해봐야 이런점을 제대로 생각이나 하겠는가 라는 의문도 들긴하는데, 막상 땀흘리고 달리고 있는 선수는 옆에서 하는 사람의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니 말이다. 

 비평이 늘어나는 이유 한가지만 더 추가해보자. 케이팝스타라는 프로를 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고 가장 많이 탓하고 있는 1순위가 무엇인지 3사는 알고 있을까? 필자는 알고는 있는데 첫순위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다는데 백원 걸겠다. 바로 팝송만 부르고 있는 참가자들이다. 이 부분이 시청율로 치면 1% 이상 차이나게 만든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제작진이나 연예기획사 3사는 케이팝스타라는 목표하에 모여 방송을 하게 되었다면 최소한은 시청자들과 호흡해 주어야 한다. 그들의 보는 눈이 더 정확하다고 해서 지금처럼 해나갈 것이라면 무엇하로 공개적인 방송매체를 통해 하는 것인가. 그들 회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되 일반 대중의 눈높이도 일정 부분은 맞추어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가끔 보면 현재 호평이 조금은 더 많은 상황에 심취해 나아가야 할 앞길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아무튼 김나윤을 붙이고 캐시영을 탈락시켰다는 것만 보아도 YG에 대한 신뢰가 한풀 꺽이는 느낌이다. 작은 균열은 이미 시잔된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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