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과 YG 그리고 동방신기와 SM의 차이점

세븐이 신곡을 내놓고 좋은평가를 받으며 음원에서 역시 좋은 성적을 내니 바로 관련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역시 3대 기획사 중에 한 곳에 속한 가수답다. 작년에 슈퍼스타K2 출신 김그림이 '너밖엔 없더라' 라는 참 좋은 곡을 들고 나왔을 때 음원성적이 초반에 좋았음에도 기사 몇줄 없이 수그러든것과는 차이가 확연히 보이니 말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세븐에 대한 생각을 짧게 전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일단 필자는 세븐에 대해 데뷔초부터 '비'와 비교 되면서 평가절하 되는듯해 안타까운면과 실력에 비해서는 인기가 상당하다는 이중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안타까운 점이 더 많아지게 되었는데 데뷔후 몇년이 지난후에 오히려 음악적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보이는데도 인기는 오히려 정체되어 갔기 때문이다.

많이들 알다시피 세븐은 미국에 진출했었는데 당시를 기억해보면 인기는 정점에 있었지만 내놓은 앨범의 성적은 급격히 하향세를 걷고 있어서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이자면 음악차트에서 늘 3~4주는 1위를 하던 최고 인기가수가 신곡을 내놓고 1위를 하긴 했는데 1주 반짝 머물다가 바로 내려오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이해하면 된다.  

 

 

아무튼 세븐이 2012년 설날이 얼마 지나지 않은 현재 신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YG와의 각별한 인연에 대한 소감으로 YG안에서 13년을 보내고 YG가 15년이 되었으니 YG가 성장하는 모습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지켜본 것에 대해 특별한 뿌듯함이 있음을 이야기 했다. 마치 현재 SM의 이사로 있는 강타나 케이팝스타 심사위원을 하고 있는 보아와 비슷한 위치에서 하는 말인 것이다.

특히 SM, YG, JYP의 성장세가 15년전과는 천지차이인데 90년대 말의 상황은 3대 기획사 모두 현재의 화려한 사옥을 갖고 있는 막강 파워의 기획사가 아닌 사무실 한칸 달랑 있거나 지하실을 연습실로 썼다거나 하는 식일 뿐이었다. 이말은 즉 이 기획사들의 선배가수들의 성공이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3사에 속한 어떤 한명의 가수라고 가정해보면 '내가 벌어들인 돈으로 사옥까지 짓고 내 공헌도가 크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게 배분되는 돈이 적다면 불만을 가지기 쉽다. '내가 벌어준 돈으로 후배들만 덕보는거 아냐' 라고 시기심을 가질 수도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고 YG처럼 말그대로 패밀리라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틀릴 것이다. 어느 한순간 나이를 먹고 뒤돌아 봤을 때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후배들을 보며 내 스스로를 단련하고자 하는 각오를 그리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 즉 다시 말해서 밀어주고 끌어주는 그런 관계까지 여러모로 인생에 의미를 만들어 내는 공간으로 소속사를 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2010년 말에 YG에서는 'YG패밀리 2010 콘서트'를 연 바 있는데, 그곳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가수가 한명 등장했다. 바로 싸이(PSY). 그리고 요즘 나가수에서 활약중인 '거미'도 볼 수 있었다. 콘서트에서 함께 하는 가수들은 YG라는 우산속에서 해외진출도 함께 하고 있다.

누구나 좋을때가 있고 힘들때가 있는데 이렇게 소속사가 있다는 것은 내가 잘나갈때야 나쁘게 말하면 거추장스럽게 여겨질수도 있지만 힘들때는 보듬어 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그럼 동방신기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현재 동방신기로부터 나온 JYJ가 처한 입장부터 정리해 보면, 음악프로나 여러 행사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많은데 실은 어느 한편이 불편해 하니 그럴 수 밖에 없는것 같다. 나는 그 수위가 어느정도 된다 해도 그러한 보이지 않는 파워싸움은 관심없는 편이기도 하다. 다만 수위를 넘어 세월까지 더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슬슬 그들에게도 길을 열어주는편이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지만 여전히 동방신기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현역인데다가 SM은 여전히 잘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은퇴한 이들이라면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테니까.

동방신기 3인방이 5인조를 해체하고 나간 이유는 고생의 끝에 빛을 볼 시기를 SM이 너무 지나치게 늦춘점이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3인조로 따로 나가야 했던 것은 솔직히 그들이 SM소속으로서 회사에 맞춰 활동하느냐 아니면 자기들의 주도하에 활동하느냐가 떠나게 된 진심이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서야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여럿 있다. JYJ팬들은 나가서 더욱 더 많은 돈을 버는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남아 있었어도 지금보다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는 말이다. 수익분배는 현재가 더 나을지 몰라도 애초에 매출의 파이는 남아 있는게 훨씬 클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명예의 문제도 있고...

이 글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이 '명예'의 문제이다. 돈이 될 수도 아니면 오히려 돈이 나갈 수도 있는 이 명예는 개인의 성취도와도 연관이 깊다. YG의 큰 선배인 '지누션'과 '원타임', 이중에서 원타임의 태디는 현재까지도 프로듀서로서 2NE1의 히트곡 거의 전부를, 빅뱅에게도 일부 히트곡을 선사해준 바 있고, SM의 유영진과 더불어 YG의 핵심인사는 바로 태디라 할 수 있는데, 아마도 회사내에서는 나름 존경받는 선배뮤지션일 것이 분명하다.

일반회사를 다니는 회사원들도 비슷한 상황이 많다. 예를 들어 회사의 비전이 보이면 월급이 조금 적더라도 열심히 달리는 사장님을 따라 인내하며 견딜 수 있지만 비전도 보이지 않는데 월급도 적고 일은 고되다면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그런데 실은 비전이 있음에도 직원이 몰랐거나 무시한 경우라면? 일차적으로는 비전을 이해시키고 독려하지 못한 대표의 책임이고 2차적으로는 직원의 책임도 있다. 이직은 스스로의 선택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직후에 떠난 회사가 어려움을 딛고 더 크게 성장하였고, 자신도 나와도 남아 있는것 이상의 돈을 벌고 있는데 서로가 아직 동종업이라면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회사는 회사일뿐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의 방향에 내 스스로의 결정과 주관이 더 중요하다면 JYJ의 선택을 하는 것이고, 화려한 시절과 고된 시절을 회사와 함께 견뎌내어 회사내의 선후배관계와 명예를 중시 한다면 세븐, 보아, 강타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동방신기가 HOT해체때와 다른 것은 비난의 강도가 훨씬 강했고 법정다툼또한 길었기에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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