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영화 파파와 페이스메이커 출연성적은? "참 잘했어요"

개인적으로 고아라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반올림을 즐겨 본 기억이 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들의 풋풋함이 보기 좋았다. 필자가 어린시절에는 '천사들의합창'과 '케빈은열두살'과 같은 해외판 가족드라마나 '호랑이선생님', '공룡선생'과 같은 드라마가 인기가 많았는데 '반올림'이 그 명맥을 잇고 있었다.

이런 스타일의 드라마는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가족드라마는 성인중심으로 꾸며지기 때문이다. 그럼에고 간간히 등장하는 학생 중심의 가족드라마는 대박을 치곤는 했다. '드림하이'가 나름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류의 또다른 형태라는 측면도 어느정도 작용했으리라고 본다.

아무튼 호랑이선생님이 방영할 당시는 필자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제목만 기억이 나지만 공룡선생때부터는 조금 들린데, 이정재 김희선 이민우 이의정 안연홍 이제니 김소연 등 대부분 후일 인기스타가 되었을 정도로 스타등용문으로 자리잡았고, 그들이 나중에 성인연기자로 활동하게 되자 잊혀지지 않고 회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금더 지나 드라마 '학교'에서는 장혁과 같은 오늘날의 대세연기자를 배출하기도 했으니 이런 학생중심의 가족드라마는 그 명맥이 계속되어 되어질 이유가 충분하다 하겠다.

다만 과거처럼 배경을 단순히 학교로만 설정하기에는 조금 밋밋한 감이 있다. 그만큼 대중의 시선은 아래로부터 위까지 높아지고 있으며 '드림하이'가 기린예고를 다루고, 고아라가 출연했던 '반올림'은 선생님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한 여학생을 메인으로 소소하게 풀어가는 인물중심의 전개를 보였다. 그런데 이 고아라가 학생으로서는 매우 넘칠 정도로 충분히 잘 소화해내 한 드라마를 견인하는 중심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어서 그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매력적인 배우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아역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일까. 스타배출의 산실이라는 SM에 들어가 놓고도 이후 별반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옹안 몇몇 출연한 작품이 있다고는 하지만 배우로서의 고아라의 이름은 그리 귀에 많이 들려오지 않았다. 즉, 보통의 평범한 대중의 입장에서 본 고아라는 완전한 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반올림의 이미지로만 생각해 줄 수도 없는 없는 에메한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고아라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반올림과 그 이후의 출연작들을 다 잊어도 좋을만큼 현재 그녀가 가지고 있는 끼를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영화를 만난 것이다. 바로 영화 '파파'이다.

 

 

영화 '파파'는 매니저로 활동하던 박용우가 미국으로 건너가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불법체류자가 되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배우자가 급사하게 되자 남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아이들 중 죽은 부인의 친딸인 고아라는 가수로서의 재능을 보이고 매니저근성이 발휘된 박용우는 고아라를 스타로 키우려 한다.

이런 류의 영화는 너무 어려워서도 안되지만 너무 드라마틱함이 없어서도 안되는데, 그간 한국영화는 이런쪽의 시나리오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해서 무어라 평을 하기도 부끄러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영화 '파파'는 시나리오 부터가 괜찮다. 아슬아슬하게 현실과 판타지의 균형만 잘 잡아낸다면 조금은 과장된 설정과 웃음의 소재들은 모두가 긍정적인 플러스요인이 되는데 영화 파파'는 그 균형이 제대로 서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균형을 조금만 잃어도 말도 안되는 개판 영화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균형의 중심에 바로 고아라가 있다. SM소속이니 만큼 춤을 잘 추는 것은 그간 여러차례 방송으로 보여준바 있지만 괜찮은 외모가 오히려 독이 되어서 인기의 밑바탕이 되어주기보다 시기와 질시를 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는데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해답은 바로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그런면에서 고아라가 현재 가진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작품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더이상 성인연기자로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미룰 수도 없는 시기에 접어들었기에 급하게 서두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시나리오가 좋고 중심이 되는 배우옆에서 배울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필자는 평가하고 싶다.

만일 김명민이나 박용우와 같은 시나리오의 중심이 되어 전체를 끌어갈 수 있는 배우가 있는 영화가 아닌 곧바로 남여주인공이 활약하는 영화를 선택했다면 그리 좋은 선택이라 말하지 못햇을 것이다. (예:엽기적인그녀) 만일 그랬다면 이런글로 칭찬도 해주지 않았을 테고 말이다.

배우는 욕심이 없어서도 안되고 도전을 멈추어서도 안되지만 돌아서 갈줄도 알아야 한다. 특히 이런면은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판단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식의 배역만을 할 수는 없다. 이번에 '페이스메이커'와 '파파'가 어느정도의 성적을 올릴지는 장잠할 수 없지만 필자의 예감은 최소 흥행에서 망했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결국 이 두 장점이 많은 작품의 흥행이 고아라의 배우로서의 기반을 튼튼히 해줄 토양으로 작용해 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흐름을 이어나가 다음 작품에는 여배우로서의 컬러를 확실히 다질 영화나 드라마에 욕심을 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주연배우로 성장해야할 여배우가 이런유의 영화출연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단독주연에 반드시 욕심을 내야 하며. 그전에 좋은 작품에 먼저 출연하여 한발자국 천천히 걷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영화 '페이스메이커'와 '파파'를 통해 얻게 되는 인지도는 필자가 판단하기에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긍적적 요인으로 작용해줄 것이다. 결국 남은 것은 반올림에서 보여준것처럼 마우 강한 독자적인 매력을 뽐내는 길만 남았다.

 필자가 기억하는 반올림에서의 그녀는 그리 흔한 여학생의 연기가 아니었다. 만일 앞으로의 배우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배우들의 연기패턴에 머물 것이라면 고아라는 전지현의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클 것이다. CF배우라는 오명말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 두편의 선작을 보니 신뢰가 어느정도 형성되는 느낌이다. 실은 이 두 작품 출연 전에 몇몇 작품에 출연해왔다고 하는데 대중들은 이를 대개 잘 모르고 있다. 한마디로 새출발해도 좋은 조건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과거는 다 잊고 앞으로 색깔이 짙은 여배우로서의 역량을 키워간다면 한국영화계와 관객들은 고아라라는 매력적인 여배우를 계속해서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