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없는 신하균 대상 수상, 이견 많은 싸인 찬밥신세 논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권력을 잡은 세력은 내일 당장 나라가 망한다 해도 마지막 순간까지 권력투쟁을 멈추려 하지 않습니다.

과거부터 가요나 드라마 시상식에서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동수상은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제로는 공로, 위로, 격려, 기대등의 복합적 이유들이 상식적인 룰을 넘어서 작용하고 있음을 대중들은 이미 대부분 잘 알고 있으며 기대를 접은지도 오래입니다.

필자는 일반적인 대중의 생각과는 다르게 공동수상에 이의가 있지는 않습니다. 방송국의 스타일에 따라 드라마 제작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처럼 상을 주는 성향 역시 공로와 격려에 중점을 주거나 혹은 능력위주로 본다던지 하는 등의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KBS연기대상은 당연하게 된 듯한 나눠주기식 시상식 관행에 제동을 걸고, 다수의 예상관는 다르게 주요 시상 부분에 단독시상 하여 시상이 끝난 후 네티즌들에게 호평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11 KBS 드라마 중 '공주의남자'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박시후가 받았으면 했지만 '브레인'의 신하균이 대상을 수상하자 아쉬움이 컸습니다. '브레인'은 시청률도 상대적으로 낮고 아직 방영중이기도 하조. 그러나 KBS의 시상기준이 연기력에 비중을 더욱 두고 있다면 응당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필자는 앞서 공동수상에 이의가 없다고 한 것처럼 시청율을 기준으로 보는 것 역시 이의가 없습니다. 보다 범 대중적인 소재라 해서 결코 장르적 성격이 짙은 작품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을 이유따윈 없는 것이니까요. 인적으로는 '브레인'과 같은 장르를 선호하지 않아 시청 자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를 볼때 액션영화와 멜로영화 사이에서 성향이 따라 선택이 갈리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조.

다만 기준의 모호함이 너무 과하지 않고 어느정도 일관성이 보인다면 특정 방송국의 시상식에서의 작은 논란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큰 비난을 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KBS가 시상 부분마다 공동수상을 남발했다거나 시상기준이 과하게 모호하여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느낌만 주지 않는다면 신하균의 대상 수상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고 축하해 줄 일인 것입니다.

실제로 방송이 끝난후 많은 사람들은 관련뉴스의 댓글란에 신하균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당연히 받을 줄 알았다며 칭찬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이 많고 응원하는 대상이 다른 경우 상을 남발하고 시상기준이 엉성하면 비난 여론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하균의 대상 수상은 그의 미친연기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축하받고 있지만, SBS는 '싸인'을 찬밥 취급하여 상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KBS 역시 대상이 아닌 부분 중 일부에서 문제제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SBS처럼 심각하지는 않은 상황이조.

 

공동수상 남발에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SBS

SBS에서는 이견이 없는 대상 한석규 다음으로

최우수 연기상 3개 부문 중 연속극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에서 공동수상케 하여 시상의 권위를 지나치게 낮추고 있습니다. 주요부분이 아니라면 어느정도 이해해 줄 수 있으나 시상식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문들을 공동시상하니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앞서 밝혔듯이 공동시상 자체를 문제로 생각하는것은 아니나 주요부분 대부분을 그것도 억지로 챙겨준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수상자들이 다수 끼어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싸인'의 박신양과 김아중이 받지 못하였는데 김래원과 이동욱 지성 이민호가 받는다면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요.

필자가 보는 연기력을 볼때 마음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스킬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내마들'에서의 황정음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울때 따라 울게 되니 이 것만으로도 이미 역할에 맞는 연기력은 충분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또한 작품이 좋아 배우의 연기력은 두드러지지 않는데 덕을 본것 아니냐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배우는 그 잘 된 드라마의 한 축이 되어 굴러가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스페셜 부분>
싸인 :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정겨운
보스를 지켜라 : 지성, 최강희
시티헌터 : 이민호, 박민영

최우수 연기상 수상 : 지성, 최강희, 이민호, 장혁, 김래원, 김정은, 이동욱, 김선아

다만 위와 같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우라면 입맛대로 상을 주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 밖에 없으므로 다수가 납득할만한 기준이 필요한데 SBS는 그것이 부족했습니다. 왜 논란이 되고 있는가는 주연배우들의 면면만 보아도 감이 오실 것입니다. 싸인은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했고, 보스를 지켜라는 전강후약이었으며, 시티헌터는 약중중 이었습니다. 그리고 셋다 중박을 넘어 대박 근처에 갔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했습니다. 시티헌터는 극 중반 이후 나름 풍자와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며 호평받는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극의 전개에 필수적인 개연성이 지나치게 떨어졌으며, 집중을 방해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이 종종 눈에 띄던 작품이었고, 천일의 약속과 보스를 지켜라 역시 장점과 약점이 혼재해 있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시청율로 귀결됩니다. 필자처럼 엉성한 구석이 너무 자주 보이면 그것 자체가 몰입에 방해를 너무나 크게 줘서 드라마를 아예 접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그속에서 나름 재미를 찾고 케릭터의 매력이 반해 꾸준히 끝까지 보는 부류도 있습니다.

싸인은 장르적 성격이 짙은 드라마임에도 SBS 한해의 드라마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드라마입니다. 그만큼 많은 대중들에게 선택받은 재밌는 드라마 였다는 것입니다. 부실한 설정으로 크게 점수를 깎아먹는 타 드라마와 달리 스토리상의 문제제기가 크지 않다는점도 참고할만한 일입니다.

정리하자면 연기력과 시청율 모두에서 가장 앞선 싸인이 찬밥취급 받은 것은 두고두고 회자될 일입니다. 기준 없이 상을 남발하려면 아깝게 받지 못한 사람 천지조. '공남'의 김영철, 브레인의 '정진영' 등등, 숱하게 많이 있습니다. 줄만해서 줬다라는 아주 간단한 느낌마저 전달하지 못한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었지만 그나마 뿌리깊은 나무가 있어서 체면치례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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