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유죄 확정, 대법원의 만행에 하늘도 노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은 종종 있어왔고 나 자신이 나름 둔감해져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가끔 가슴 속 깊이 들끓는 무언가가 솓구쳐 오르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봉주 유죄확정이라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나고야 말았다.

하도 흔하게 돌아 다니는 그림이니 식상하겠지만 일단 먼저 정봉주의 혐의에 대한 그림부터 다시 한번 보고 이야기를 해보자.

 

 


 

위의 나꼼수 호외편에서 주장의 요지는

1. 충분히 이렇게 BBK관련 증거가 넘쳐나게 많다.
2. 정봉주보다 더욱 강도 높은 주장을 한 이들이 무죄판결받았다.
3. 같은 주장을 한 박근혜는 왜 가만 두는가.

법원에서는 위의 그림에서 열거된 증거 자체를 인정치 않았다고 한다. 증거자체가 인정되지 않으니 그 내용의 진위는 따져 보지도 않았으리라. (이게 바로 꼼수다)

게다가 너무나 무거운 처벌이다. 1년의 실형확정은 정치인의 생명이 끝난다고 볼 수 있는 10년 피선거권 박탈로 이어진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그것도,

BBK 관련하여 미국법원에서 다시 재판에 들어가고
정봉주 전의원이 후보 예비등록 신청한지 하루만에

1심과 2심을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순식간에 이어서 처리하더니 다시 3년여간을 같은 혐의로 고발당한 모든 사람들이 무죄판결을 받고 있는동안에는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이제서야 급작스레 확정판결을 내리는 이 기막힌 꼼수를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가.


 

 

정봉주 최후의 진술 (2심당시)

존경하는 재판장님!
지난 2개월간 BBK와 관련되어 재판을 받으면서 참으로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이 재판은 불행한 재판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법정으로 가져온 것 자체가 불행한 일입니다. 국민의 명령을 받는, 국민의 대의기관이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정상적인 정치 활동을 법으로 판단하기 위해 이 법정으로 가져온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인 것입니다. 답답하긴 하지만 제 심경을 밝히고자 합니다.



 

 

 

대법원이 이런 무리수를 둔 까닭은 그들이 더 잘 알겠지만 나는 그들의 만행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다.

필자가 볼 때에 이번 정봉주를 유죄확정되면 어느정도 논란이 되다가 수그러 들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블로거 생활을 하면서 너무너 선하게 보이는 일들이 있어서 예견하듯 언급하면 틀린 일이 없다. 이는 필자가 잘나서가 아니라 민심이 그렇게 흘러가는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일들에 한해서 말했기 때문이다. 과거 오세훈이 셀프탄핵과 같은 결과가 나올것을 서울시장직을 걸겠다고 선언했을 때 이미 알아차리고 볼것도 없이 오세훈의 패배를 읽어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번 정봉주 유죄확정선고는 아마도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하긴 오세훈 같은 사람이 시장직을 걸었음에도 그것을 지지하고 만 한나라당 역사상 가장 최악의 무뎌진 정치감각을 생각해 봤을 때 친 정부적 성향의 판결을 내린 대법관의 선고도 이해못할바는 아니다.

그러나 왜 나꼼수가 인기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그들이 설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고, 억압하고자 하는 의도는 끝내 실패할 것이다. 한국인들은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더욱 강하게 반발하는 민족임을 곧 실감하게될 것이다. 무엇이 부끄러운 행위인지 잘 아는 한국인들은 거짓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을 억누르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게 한국인이다.

2011년 12월 22일 드디어 대법원은 하늘도 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이며, 온 국민이 가만있지 않고 일어설 것이다.

 

- 미디어몽구님 블로그에 선고직후 정봉주 봉도사의 소감과 큰절하는 장면 [보기]
- 어제 20일 나꼼수 4인방의 호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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