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역행침식으로 재퇴적, 추가준설하면 절대 안되는 이유

세상일에 돌고 도는 사이클이 있는 이유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모든 사안에 같은 사이틀이 적용되는것은 아니다. 패션처럼 단 몇달만에 다시 유행이 돌아 올수도 있지만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수십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정치인들이 치적을 쌓기 위해 벌이는 정책 중 강력하게 밀어부치는 경우가 바로 사이클이 적절히 긴 사안에 국한해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자신의 임기내에 결과물이 생기는 것은 관계 없지만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잠재적 문제가 아주 먼 훗날 드러날 수 있는 사안일때만이 강력하게 추진하기에 부담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4대강 사업은 단순하게 이야기 하기 어려운 대규모 대단위 사업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불거질 수 있는 문제들이 다양하게 있고, 그중 어떤 것이 빠른시일내에 문제가 될지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 그저 단편적인 뉴스만을 접하고 알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런데 일반시민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4대강에 관한 토론에서는 자주 언급되어 왔던 즉, 아는 사람은 알고 예측해왔던 역행침식으로 인한 문제가 드디어 조금씩 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 뉴스화된 낙동강 일부구간이 한달만에 퇴적현상을 보였다는 것이 그 한 예이다.

 

 

이미 예상되었던 문제, 역행침식으로 인한 재퇴적

블로거의 본능은 한 뉴스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그래서 블로그가 경쟁력이 있는것이 아닌가. 세상일을 다 다룰 수는 없어도 한두가지는 파고들어야 하는 것이고...물론 예전부터 주요뉴스프로그램에서도 역행침식에 대해서 다룬바가 있는데 쉽게 말해서 강바닥에 깍인면이 경사 차이로 그것을 메꾸는 자연적 현상이 발생한다고 보면 이해하기가 좋다.

좀더 이야기 해보자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본류에 준설로 인해 낮아진 수위로 지천수위와의 낙차가 커져 물이 더 빠르게 세차게 떨어지게 되면서 무너져 나가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준설하고 침식되고 준설하고 침식되고...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일이다. 그럼 이문제를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몰라서 그냥 강행한 것일까?

세상일이라는게 진실이 절반이라면 나머지는 언어유희에 의해 그 깊이가 달라지는게 다반사인데 4대강에 대한 정보역시 마찬가지다. 차후 잘되면 좋고 아니어도 자신은 책임지지 않을 생각인 정치인들은 항상 추가로 뒤로 도망갈 문을 만들어 두기 마련인데 이들에게 있어서 가짜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은 주문하는데로 행해주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 되어 준다. 역행침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으면 이 가짜전문가들이 나서서 해결해 준다는 말이다.

 

 

포탈 다음에서 '역행침식'으로 검색한 결과이다. 이미 5달전, 7달전 블로그 포스트가 보인다.

위 리스트 중 앞산꼭지님이 포스팅한 글 한가지를 먼저 살펴보자.
- 4대강사업이 낳은 괴물 역행침식, 지천 붕괴시켜 협곡 만들었네

인용에 대한 협의가 없었던 만큼 내용을 전제하여 복사해 오기보다 링크로만 대체하였으니 링크를 따라가 보시길 바란다. ( 본 글의 부실한 사진서비스를 대리만족할 수 있다)
 

거대한 후폭풍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낙동강 일부 구역에서의 재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조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빠르고 늦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언젠가는 대부분의 준설이 이뤄진 강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혹자는 그럼 이미 수십조가 들어간 4대강 사업을 보완할 생각을 해야지 되돌릴 수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나는 되돌려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면 단순히 보완하고 추가준설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본 공사비 23조가 보고되어 있는데 총공사비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게 현 정부여당 아닌가. 게다가 예기치 못한(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도 없다. 역행침식으로 인한 문제는 그저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이해되는 일이 아닌가. 그 뿐인가. 4대강 사업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들이 불행의 봇따리만큼 많이 쌓여 풀어해쳐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쯤에서 참고할만한 다음 기사를 보자.

- 4대강 낙동강 일부 구간, 한달만에 퇴적

음향수심측정기를 이용하여 낙동강 하류인 경남 창녕함안보를 취재한 내용인데, 준설이 끝난 이후 하류에는 한달만에 모래가 다시 10%가 쌓였고, 상류는 20~25%까지 재퇴적이 이워졌다는 내용이다.

내년 여름에는 어떻게 될까?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아주 상식적으로만 보아도 짐작이 가능한 일이다. 굳이 이 기사가 아니더라도 올해 내내 공사 중이었던 기간에도 수많은 재퇴적에 대한 기사가 있었으나 널리 알려지지는 못하였다.

그간 필자가 4대강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것 아니냐는 도전적인 댓글을 다는 분들도 있었다. 그들은 흑과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다. 사안에 따라 다른 일을 두고 반대의 한 움직임으로만 성격을 부여하고 더이상의 생각은 멈추고 하지 않으니 눈앞의 작은 돌맹이는 보여도 그 뒤에 있는 큰 산은 못보는 것이다.

이미 4대강 사업은 공사에 들어간 수자원공사의 막대한 비용과 앞으로 발생할 유지보수비용 회수등의 목적으로 친수구역이라는 특혜덩어리를 만들어낸바 있다. 다시 말해 유지보수와 추가준설 등의 문제해결로 앞으로 그대로 놔둘수는 없고 손을 대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말이다.

본공사비에 맞먹는 유지보수비용 + 추가준설비용 일 것으로 예상된 바 있으나 현실로 다가올지는 미지수였었다면 이제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으니 흔히 이야기되는 밑빠직 독에 물붙기가 아니라 할 수 없다.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추가준설이 아닌 되될리는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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