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토론 편파방송 논란, 백지연의 트위터 대응방법에 배울점 있다.

 

 

백지연은 입지전적의 아나운서였다. 70세대에게 있어서 백지연은 꿈의 대상이었다. 90년대 초반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다니던 여학생들은 백지연처럼 되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하곤 했다. 마치 열풍과 같았다. 백지연 이후에도 많은 뛰어난 아나운서들이 있었지만 백지연 만큼의 파급력이 있던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를 두고 필자는 10년에 한명정도 나오는 아나운서라 말하고 싶다.

위의 사진속에 나오는 백지연은 남자가 보기에도 당당하고 멋져 보인다. 손석희와 더불어 방송계 아나운서 출신 중에서는 가장 으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왜 그런가. 바로 현역으로 여지껏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며, 자기 이름을 건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최근 화제 중에 톱이라 할 수 있는 나는꼼수다 열풍은 백지연의 끝장토론으로까지 이어지고 말았는데 이는 아마도 정봉주 전의원이 모종의 이유로 여권을 발급받지 못하는 불상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일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정의원은 아마도 이미 여러차례 나꼼수 북미콘서트에 깔데기를 꼽고 있었을 것이니까.

토론의 주제는 대안언론 vs 선동매체

선동매체라 하는 측을 보면 안쓰럽기 까지 하다. 왜 이렇게까지 열광하는지를 아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하는말이 아닌가. 알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아는척 하는 것일게 뻔하고. 아니면 남들이 말하는 이유를 머리속으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 않는 딴지나 걸고 잇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백지연은 이런 나꼼수열풍의 당사자 정봉주의원을 초빙하여 현직 의원인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과 맞보며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당대를 대표하는 백지연앵커다운 배짱이다.

 

 

 


 방송 다음날 정봉주 의원과 반대측에 있는 시민패널중 한명이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편파방송 시비마저 일어났다. 그런데 백지연의 대응은 다른 유명인과는 달랐다.

사과라는게 어떤것인가.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하는것일까? 필자는 진심 여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텍스트에서 무얼 더 바랄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사과를 할때는 내 입장을 모두 온전히 다 피력하고 내할말 다하고 하는게 아니다. 많은 유명인들은 자신으로 비롯해 파생된 문제가 너무 크게 돌아와 억울해 하며, 파장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사과를 하는 트윗이 아니라 자기변명을 위해 하는 트튓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에 비하면 백지연의 트윗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문장의 정말 쿨~한 대응이라 할만 하다.

 

1~3) 위 그림 대체
4) "김어준씨와는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tvN 대학토론배틀에 심사위원으로 초대한 것도 그런 인연입니다. 그를 늘 응원하지만 그러나 그가 토론에 출연한다면 그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도 대신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적어도 케이블만이 시도하기 좋은 파격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하였다 하더라도 진행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진 발언이다.

5) 찬성과 반대는 어떤 사안, 어떤 인물에게도 있습니다. 왜 저들은 저렇게 양극단에서 저렇게 다른 생각을 할까.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진심도 오해 받을 수 있다면 깊이 되새기고 되새길 일입니다.

- 되새길 반성 아닌가. 어줍잖은 변명보다 100배 나은 한마디였다.

6) 박수치는 인파가 많을 때 함께 서서 박수치고, 돌 던지는 사람이 많을 때 서서 돌 던지는 일은 어찌보면 쉬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 반대가 어렵겠조. 많이 생각해보고 많이 되돌아 보고 많이 새긴 시간을 보냅니다.

 

아나운서, 앵커는 우리에게 공평하고 정결한 이미지를 보여왔지만 자리를 벗어나 다른 곳에 나타나면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을 숱하게 보아왔다. 그러나 백지연은 지금까지 일관되이 여장부의 모습을 보여왔으니 나름 우리사회에 큰 인물이라 생각된다. 어줍잖은 정치인들보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 해도 틀리진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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