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무명 설움 폭발한 적우의 감동무대 비판자를 팬으로 만들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은게 분명한가 봅니다. 지난번 적우의 나가수합류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려고는 했지만 글의 말미에 어느정도 비판적 시선을 담은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바 있었는데, 적우의 첫무대를 보고 폭풍감동에 눈물까지 흘렸으니 말입니다.

 

 

적우는 나가수 프로그램 초반에 그리고 후반에 두어차례 연속해서 과거 조금은 후회스러운 행동을 한 바 있음을 그리고 조금은 더 떳떳하게 살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뉘앙스의 말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디 리뷰를 작성하려면 이에 대해서 조금은 더 파헤쳐서 적는게 옳을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짐작하는 바로는 프로그램에서도 언급했지만 라이브카페 외에도 조금은 보고 듣기 민망한 그래서 가수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기 어려운 무대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욕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  믿습니다.

적우 나가수 합류, 비난 자초한 장기호의 위험한 도박


위 링크에 걸린 글은 필자가 지난 적우의 합류소식을 듣고 난 이후 작성한 글입니다. 조금은 자극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당시 적우를 추천한 사람들 외에 그녀를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우의 합류에 의문부호를 붙이거나 비판을 하는 분위기였고 필자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의 중간에 상상한 것 이상의 실력으로 감동을 준다면 여론은 언제 비판한 적이 있느냐는듯 호평으로 바뀌어질 것이라 말한 것이 적중하고야 말았습니다. 우려는 온데간데 없고 호평만 있으니 나가수의 제작진의 시도는 성공한 셈입니다.

위 글에서 필자는 나가수의 주 시청자들이 바라는 출연가수의 덕목은

01. 과거에 좋아했고 현재도 활동하나 자주 접하지 못하는 가수의 새로운 면을 보고 싶다.
02. 현재는 활동이 없으나 대표곡이 대중의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인물을 다시 보고 싶다.
03. 과거 소름끼치는 가창력을 접했던 기억이 있으나 현재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이 세가지로 지겆한 바 있지만 이제 한가지를 더 추가해야할 듯 합니다.

04. 도저히 뜨지 않을 수 없는 용이 하늘로 날아 오르기 위한 구름을 만나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것.

나가수는 상당히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김경호는 여러가지 이유로 꽤나 장시간 가요무대에서 보기 어려웠지만 나가수에서 전성기 때의 기량을 되찾는 것은 물론이고 벽을 두번은 깨고 나온듯 변해 있고, 자우림이나 다른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한곡한곡에 집중하여 이미 최고의 가수가 일취월장하게 해주는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경연에 임하는것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정신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것 역시 마치 패턴처럼 반복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이겨낸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라 하겠습니다.

 적우라는 새로운 경연가수는 첫 무대에서 열애라는 곡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 보이는데 성공하였지만 그녀가 김윤아나 바비킴 장혜진이 그러했던 것처럼 레벨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나가수라는 프로들의 경연에서 어느 한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수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해볼 수 있습니다.

필자가 나가수라는 무대가 갖는 최고의 매력은 바로 이점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잠재력이 있는 가수가 자신의 모든것을 꺼내 보여줄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주 어린나이에 이미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죽을때까지 그리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나가수는 가진것이 얼만큼이 되었든 그것만큼은 온전히 꺼내어 보여줄 수 있는 가수들이 무대이기 때문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다해도 여전히 사랑받는게 아닐까 합니다.

 

 

가수는 타고남이 100점이라면 노력은 그것에 점수를 더하는게 아니라 곱을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타고남이 20점인데 남보다 2배 노력을 해도 40점에 불과하겠지요. 하지만 반복해 말하지만 가진것도 온전히 꺼내 쓰지 못하는게 대부분의 일반인들이며, 이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해도 다 그렇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간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최고의 가창력으로 인정받아온 가수들이 계속해서 틀을 깨고 나오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예전에는 생각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감동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출연한 가수들을 대부분 잘 알고 있었기에 놀라울 정도의 변신을 말할 정도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박정현은 이미 데뷔초부터 팬클럽에 들고 콘서트도 가보았을 정도이며 다른 가수들 역시 대부분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YB나 김윤아 바비킴은 필자가 품고 있던 인식을 깨는 변신을 보여주었고, 상대적으로 그다지 많이 알진 못했던 김범수나 하락세에 있는것 아니냐는 의문부호를 달고 있던 김경호가 그를 하락세로 판단하게 했던 단점(복잡해서 차후 이야기할 기회가 되면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을 극복해내 1위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새로운 감동이며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적우에게 거는 기대

무대를 보신 분들은 어느정도 느끼셨겠지만 적우의 무대는 10대에게 어필하기 좋은 톤과 스타일은 아닙니다. 어느정도 인생과 세월의 무게를 아는 연령층에게 어필하고 좋은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톤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은 대개 트로트라는 장르에 억지로 끼워맞추기 식으로 강제분류가 되어 왔기에 전연령층이 고르게 접하기 어려웠던게 현실이었습니다. 보다 풀어서 이야기해보자면 순위프로그램에서는 볼일이 전혀 없고, 라디오에서도 젊은층이 즐겨듣는 DJ가 하는 프로그램보다는 타겟연령층이 비교적 높은 경우에서나 들어볼 가능성이 있었다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유로 음악을 좋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가요계가 다 반영하지 못해왔고, 같은 이유로 적우라는 가수가 설땅이 그리 넓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우의 실력이라면 이미 드라마 OST외에도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법 한데도 나가수 출연 이전에 가수로서 마지막이라 느낄 정도의 벼랑끝에 있었다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며 혹독합니다. 적우가 아닌 다른 많은 가수지망생들 역시 저마다의 가슴아픈 사연을 안고 꿈을 향해 달리고 있을 것이니까요. 다만 적우는 이미 이런 모든 과정을 거쳐 '화룡점정'만을 기다려온 인물이었으니 나가수 출연으로 비를 만나 위로 올라갈 기회를 잡은 것은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번 잡은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겠지만 적우의 첫무대만으로도 신뢰가 가니 어느새 팬이 되었나 봅니다.

 

리뷰에 공감하시면 추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