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원더걸스를 제치고 5주연속 1위한 비결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약간의 시간적 갭을 두고 컴백을 하였지만 결국은 2011년 한해를 뚜렷한 국내활동 기록을 남기지 못한채 보낼 수 없고, 연말 시상식을 고려해야 하며 장기간 해외활동으로 인해 기다리다 지친 국내팬들을 위한 목적 등 여러가지 복합적 이유로 컴백하게 되면서 양측이 불꽃 격돌을 2주연속 벌이게 되었지만 결국 소녀시대의 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대중의 심리는 시장을 개척하거나 앞서 발을 디딘 원조에 호응하는 경향이 있고, 기록으로 남는 1위에 의미를 둡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1위라 비판받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기록이 누적되어 가면 갈수록 팬심이나 일반 대중에게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근거가 되어주고 이어지는 활동에 긍정적 시너지효과를 불러옵니다. 소녀시대는 과거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는게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의 이야기를 뒤엎고 또 다시 5주연속 1위라는 기록을 재탈환해 내었으니 앞으로의 행보또한 거침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경쟁걸그룹인 원더걸스에게는 상당히 뼈아픈 결과입니다. 원더걸스가 텔미와 노바디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무렵 소녀시대의 위상이라는 것은 10대와 20대초반 남자팬들의 열성적인 지지측에서만이 원더걸스에 앞설 뿐 전체적인 팬층의 두터움으로는 한참 못미쳤었는데 이제는 반대가 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버리고 말았으니까요. 필자가 생각하는 원더걸스의 가장 큰 저력은 박진영이라는 제작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가장 온전히 표현해 낼 수 있는 그룹이라는 점인데 이번 앨범을 통해 원더걸스의 매력을 120% 뽑아내었고 앨범의 완성도 역시 상당히 높아 많은 기대를 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부재기간동안 소녀시대가 한국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국내외적인 위상에 못 미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원더걸스의 앨범수록곡중에서 필자가 주목하는 곡은 'Be My Baby' 외에 'Nu Shoes'라는 곡입니다. 귀를 의심할 정도로 새로운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는 영어가사의 이곡은 여러 인지도 높은 걸그룹들이 가진 것이 다 드러난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정도로 다양한 컨셉을 이미 다 선보여 한계가 슬슬 찾아 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준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더걸스의 차기 후속곡으로 이곡의 한국어버전의 디지털싱글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도 해볼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소녀시대가 10월 28일 KBS뮤직뱅크 1위를 시작으로 11월 25일 5주연속 1위를 함으로써 지난 2년간 3주연속 1위를 한 가수가 없는 가요계 흐름에 따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컴백한 원더걸스가 1위를 탈환하리란 예상을 뒤엎고 아슬아슬한 점수차로 2주를 더 추가하게되었습니다.

사실 소녀시대의 더보이즈라는 곡은 대중성이 충분하지만 어느정도 변신을 꾀한 실험적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다시 선택하여 돌아온 원더걸스를 이렇게까지 앞설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는데, 원더걸스가 국내활동에 소홀한 동안 눈부시게 성장한 소녀시대의 강력한 팬층은 소녀시대가 활동하는 동안 만큼은 누구도 견대내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두터워졌습니다. 뮤직뱅크의 점수분포를 보면 가장 높은 점수비율을 가진 음원에서 원더걸스가 2주연속 앞섰지만 나머지 부분은 소녀시대가 앞섰고 이는 방송활동 등에서 미묘한 차이라 소녀시대의 위상이 점수에 한몫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예컨데 어떤 가요제나 시상식이 있다면 이미 소녀시대는 한국 대표걸그룹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한지 오래기 때문에 열(혹은팀)명이 출연하게 되거나 혹은 단 두명이 초청받게 된다고 가정해보면, 소녀시대는 마음만 먹으면 1순위 섭외대상이니 만큼 체력이 다할때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는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이는 음악방송에서의 선호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렇게 지난 4년간 쉬지 않고 달린 가요계에서의 성적이 온전히 반영될 수 있는게 소녀시대라면 원더걸스는 이점에서 상당히 불리할 수 밖에 없고, 필자가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한바처럼 원더걸스가 지속적인 국내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원더걸스의 컴백이후로 필자가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한류의 중심은 당연히 한국의 음악무대이고, 한국에서의 성적이 해외활동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준다는 것이며, 원더걸스가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보다 확실한 해외무대에서의 성공을 하려면 국내활동의 비중을 더 가져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소녀시대에를 맞짱대결에서는 밀리고 말았지만 우려했던 실망감은 전혀 없었으며, 후속곡 활동을 통해 강력한 지지기반을 재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솔직히 필자는 원더걸스가 아닌 다른 어떤 걸그룹도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국내활동을 소홀히 했음에도 이렇게까지 좋은 반응으로 돌아오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양대 TOP2의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앞으로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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