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Be My Baby, 팬들은 지적하기 어려운 문제점 3가지

 

원더걸스가 텔미로 폭풍같은 인기를 얻은것은 가요계 근 20년내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만큼의 일이었습니다.  가요차트 순위나 앨범판매량과 같은 수치만 보아서는 그저 뛰어난 정도일 뿐이지만 어떤 트랜드의 열풍의 진원지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기존히트곡과는 크게 다른 속성을 갖는 것입니다.

1992년에 데뷔한 서태지와아이들이 오랬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중에 하나는 난알아요, 하여가, 컴백홈 등 각 앨범마다의 타이틀이 모두 단순한 히트곡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류를 제기억속에서 몇가지 선별해 본다면 신승훈의 '보이지않는사랑', HOT의 '캔디', 빅뱅의 '거짓말', 김건모의 '잘못된만남' 소녀시대의 'Gee' 등이 있습니다. 정말 열풍이라는게 무언지 보여주는 케이스의 나열이조. 이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최근의 케이스를 굳이 꼽아보자면 미스에이의 데뷔곡 '배드걸굿걸'정도가 있겠습니다.

아무튼 원더걸스는 텔미 이후로 노바디라는 곡이 해외유명블로거인 페레즈힐튼닷컴에 소개되면서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하게 되었고, 노바디는라는 곡은 도전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지만 그 이후로 2DT의 짧은 활동 외에 지난 몇년간 뚜렷한 히트곡이 없는 상황입니다. 원더걸스 본인들과 원더걸스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현재의 원더걸스는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큰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고, 이를 세가지 차원에서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원더걸스의 음악에 대해

작사작곡을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박진영이 만들어주는 노래 스타일은 도박성이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한번 뜨면 상당히 뜨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는 밋밋한 반응에 그치기 쉽고, 크게 뜨더라도 그 호응에 걸맞는 수준의 여운과 후유증이 남는 특징이 있습니다. 필자는 미스에이의 '브리드'라는 곡을 좋게 들었는데 대중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고, 원더걸스의 2DT도 적극적인 팬층 외에는 그리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Be My Baby'라는 곡을 들어 보면 상당히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라는 기존의 장점은 잇고 있으면서도 음악적인 스타일은 변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보이면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01. 곡의 일부구간에서 머라이어캐리 및 일부 인기가수들의 곡의 느낌이 살짝 연상되는 느낌이 있다.
02. 실제 가창력과 너무나 크게 조율되었다.

위 두가지는 문제점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정확히 지적하긴 어렵지만 선예가 부르는 파트 일부가 귀에 조금 익숙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소희가 부르는 도입부에서부터 곡의 마지막까지의 녹음된 곡은 실제 가창력을 넘어서서 성형수술한 미인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원더걸스가 무대에 섰을때 과연 녹음된 노래처럼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럴 수 없다는 답이 분명히 나옵니다. 결국 기계의 힘을 빌려 MR과 육성을 교묘하게 구성하게 섞고 배치하는 방법밖에는 없겠조. 아니면 안되는 그대로 부르던지요.

 이해할 수가 없는게 박진영은 무슨생각으로 이렇게 했을까 싶습니다. 원더걸스나 카라를 두고 가창력으로 승부보는 가수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임을 누구나 뻔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녹음된 음악과 실제와 차이를 확 느낄 정도로 손을 댔는지 의문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예은과 선예의 가창력이 꽤나 훌륭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녹음된 것처럼 라이브로 될까라는 의문은 지울 수 없습니다. 차라리 조금만 더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면 더 좋았을 것닙니다. 왜냐면 원더걸스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마이베이비'라는 타이틀 곡을 듣는순간  바로 괴리감이 느껴질 테니까요.

아무튼 이번곡은 위에 지적한 몇가지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반응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이것은 노래로서는 성공이 예상되지만 기존에 2DT와 같은 자세로 국내활동을 한다면 원더걸스이 미래는 어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래 멜론 일일차트를 확인해보세요)


 

원더걸스의 활동에 대해

지난 KPOP리뷰에서 이야기한 '한우물을 판후 영역을 넓혀간다'와 '여러가지를 모두 잘해 완성도를 높인다' 라는 두가지 스타일의 글로벌전략이 있다면 SM의 보아와 동방신기는 후자이고 슈퍼주니어는 중간, 소녀시대 이후부터는 전자라 볼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신한류가 어느정도 성숙해져 가는 시기에 접어들었기에 가능한 것이므로 원더걸스가 미국에 진출할 즈음에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슈주와 소녀시대가 한류대표라이돌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고 몇해를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자 이러한 배경이 해외 진출에 큰 밑거름이 되어주었다면, 원더걸스는 이러한 측면이 현재 많이 수그러든 상황입니다.

즉, 이번 'Be My Baby'라는 곡이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바 그저 곡의 인기에 기대는 정도로 그치지 말고, 아예 연말까지는 국내활동을 죽치고 해서 원더걸스가 한류의 중심으로 건재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세계 한류팬들은 한국의 상황에 엄청나게 민감합니다. 인기가수의 노래는 발표된지 한두시간도 되지 않아 유튜브를 비롯한 몇가지 경로를 통해 유럽, 미국, 남미 등에 실시간으로 퍼져나가게 되는등 현재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한류는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케이스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기 드물게 잘 빠진 곡을 박진영이 선물해 주었다면 단순히 몇주 활동하고 말게 아니라 아예 작심하고 뽕을 뽑고 만다는 각오로 임하고, 나아가 후속곡 활동까지 하며 가능한한 많은 매체를 통해 노출되어야 합니다.

한류스타의 영향력을 유럽의 예로 들어보면 커버댄스에서 대부분의 경우 소녀시대, 샤이나, 슈주, 에프엑스 등 SM소속사의 강세가 뚜렸하며, 오디션 프로 참가나 음악을 감상하는 측면을 들여다 보면 YG패밀리인 빅뱅과 2NE1의 강세가 매우 뚜렸합니다. 반면 원더걸스와 2AM, 2PM, 미스에이가 소속되어 있는 JYP는 앞선 두 회사에 비해 비교적 약세인 상황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더하면 작년 위대한탄생 유럽오디션에서 여성들은 압도적으로 2NE1의 '아파'라는 곡(후속곡활동이 매우 짧은곡이었음에도 유럽한류팬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있는지 그때 처음알았다)을 가장 많이 부르더군요.

아무튼 원더걸스가 미국 본토공략에만 집중할게 아니라 조금은 숨도 쉬어가면서 한류팬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만들어 나가는게 중요합니다. 미국내에서 상당히 많은 콘서트를 하고 인지도도 꽤나 많이 쌓아가며 밑바닥 다지기를 해놓았다면 이제 원더걸스도 한류덕을 간접적으로만 볼게 아니라 직접적을 볼 시기가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류의 중심권에 원더걸스가 건재함을 알리면 한류의 본고장을 지켜보는 세계 한류팬들의 관심이 원더걸스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를 놓치면 과연 얼마나 후에 또다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쉬운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타이틀곡의 안무인데, 너무나 싱글레이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는 점을 JYP는 알아야 합니다.

대표성이라는게 상당히 중요한 이유는 적극적인 팬층이 아닌 유행에 어느정도 관심만 유지하는 대중이 상당히 많은게 세계적흐름이다 보니 대표성을 획득하는게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팝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알고 있는 팝가수가 몇 없고, 그나마 브리트니스피어스나 머라이어캐리, 비욘세 정드는 되야 기억해 줍니다. 결국 비욘세의 안무를 담당한 안무가가 어떤 가수들의 안무를 지도했는지 여부는 관심 밖의 일이고 일단 원더걸스의 타이틀곡에서 보이는 안무가 비욘세가 주로 보여주는 안무와 흡사하게 느껴진다면 안무의 대가인 박진영이 결코 모를일이 없는 일이고 의도한 설정아라고 봐야 하는데 과연 맞는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이번 한번의 결과로는 좋을 것이지만 원더걸스의 장기적 관점에서 이익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조.

카피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유튜브 영상을 링크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a2-lmYhlsM&feature=related
-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카피라 보기 어렵고, 무리한 주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더걸스의 정체성에 대해

소녀시대가 더보이즈로 워너비스타로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처럼 원더걸스도 박진영의 곡에 의지하는 성향을 벗고 멤버간의 확실한 개성을 조금 더 강화해야 합니다.

필자가 선미의 탈퇴를 너무나 크게 아쉬워 하는 부분이 바로 원더걸스내에서 가장 음색이 좋고 개성이 뚜렸하기 때문입니다. 이 의견은 조금 주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필자는 소녀시대 멤버중에서는 제시카가 선미와 같은 역할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타이틀곡 외에 앨범수록곡을 보면 태연과 제시카 외에도 다른 멤버들의 파트에 신경써준 흔적이 보이지만 일단 전체적으로 보아서나 타이틀곡에서 제시카의 음색이 가장 다 같이 부르는 부분에서 가장 뚜렷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또한 노래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소희, 써니가 맡고 있는데 소희가 'Be My Baby'의 도입부를 맡고 있는 것에 조금 불안한 느껴집니다. 과연 저부분을 라이브로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하는 것이조.

원더걸스의 컴백무대를 앞두고 여러 걱정이 앞서지만 가능한한 2011년의 남은 기간을 모두 원더걸스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꼼꼼한 전략과 성실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한류의 핵심중의 핵심에 있었어야할 그녀들의 위치가 지금처럼 밖으로 겉돌지 않고 중심으로 다시 돌아올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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