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최경주편, 무릎팍도사를 넘어서는 일대일 토크 대표선수 되나

 

 TV방송 프로그램을 구분할 때 대중성이 강하고 소스가 다양한 경우라면 특정 컨셉을 선점한 프로그램이 있을지라도 타 방송사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경쟁프로를 편성하는 경우가 많다. 근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슈퍼스타K2가 방영중반에 이르렀을 무렵 시작된 MBC스타오디션:위대한탄생을 비롯해 기적의오디션, TOP밴드, 코리안갓텔런트, 오페라스타 등이 대거 쏟아 지기도 했다. 위대한탄생가 멘토제라는 차별화를 두고 있고 각 프로마다 저마다의 차별화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진행되는 포맷 자체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각 프로의 차별화가 굳이 그렇게 와닿을 정도는 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는 차별성이 비교적 강한 프로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한 이후 맡고 있던 4개의 프로그램 중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바로 공인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잘 기억해 보면 강호동이 맡고 있던 강심장, 무릎팍도사, 1박2일, 스타킹은 TV라는 매체가 생긴 이후 나온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내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이미 국내외 어디선가 했었던 것이기는 해도 강호동식의 스타일로 꾸려나가 인기를 얻고 결국은 국내 제1의 인기프로이자 경쟁프로가 없는 최고의 결과물이 되었다. 스타킹과 유사한 프로는 생긴적도 없고, 강심장도 마찬가지이며(이전에 김용만프로가 있긴 했다), 1박2일은 패밀리가떳다가 잠시 경쟁프로로 자리잡았으나 2년만에 공중분해 되면서 또다시 유사포맷을 독점하는 방식은 이어져 나갔다.

그런데 다수의 게스트가 초청되지 않고 한 사람(그룹의 경우도 최소한의인원만)의 게스트만을 초대해 깊이 있게 다루면서 자연속에서 진행되는 토크쇼인 힐링캠프는 무릎팍도사가 폐지되게 되면서 반사이익이라는 행운을 얻게되었다.  


 

탱크 최경주,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사나이

힐링캠프의 메인MC인 이경규는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프로그램의 컬러에 맞게 게스트를 비교적 편안하게 대해주며, 김제동과 한혜진은 컨셉에 어울리게 잘 보조해준다. 특히 한혜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주 어리지도 않고 어느정도 방송 및 사회경력이 있는 한혜진은 그간 드라마에서 부드러움속에 강인함을 품고 있는 여성으로 자주 등장하였는데 힐링캠프에서는 부드러운 미소로 게스트를 편안하게 해주고, 중간중간 센스 있고 미소짓게 만드는 토크의 재능마저 보여주면서 이경규-한혜진-김제동의 차별화 있는 MC라인을 형성케 하고 있다.

최경주편에서 그는 "나도 한번 골프채 한번 던지고 싶은데..." 라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 압박감이 들 때에도 PGA에서 보기 어려운 한국인으로서의 대표성이 자신의 행동으로 편견으로 자리 잡을 것을 염려해 차마 그러하지 못했다 라는 말을 했다. 그러고 보면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박태환 등이 모두 비슷한 말을 해왔다. 자신의 분야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특정 스포츠분야의 세계진출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해당 종목의 경쟁력 자체를 세계정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어렵지만 경기장에서 동양인조차 보기 어려운 마당에 한국인의 대표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참고 견뎌야 했고,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이겨내고 정말 최정상에 섰을 때의 기쁨, 영광,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이러한 진솔한 이야기를 TV를 통해 보고 듣게 되는게 얼마나 우리에게 행복한 일인가. 

"Champ Doesn't Look Back 챔피언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탱크 최경주의 신념.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챔파만이 우리에게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지만 1998년 이경규가 일본에 유학 갔을 때 만나 최고가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는 개인적 사연을 방송에서 들어볼 수 있다는 것도 힐링캠프만의 장점일 것이고, 경쟁력일 것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토크를 통해 감동과 재미를 함께 잡을 수 있는 것이 좋은 프로라면 힐링캠프가 바로 그러한 프로일 것이다. 이런면에서 필자가 힐링캠프를 놀러와에 못지 않게 챙겨 보는 이유는 블로깅을 위한 것도 있지만 그 만큼 흔히 볼 수 없는 게스트를 평안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무릎팍도사와는 아주 대조적인 스타일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앞으로도 힐링캠프를 통해 최경주와 같이 우리가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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