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한국형 해양액션이 어설픈 미드 따라잡기보다 나은 이유

 

지난 액션드라마 중에서 '도망자 Plan B'가 좋았을까 아니면 '쩐의전쟁'이 더 좋았을까를 생각해보니까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도망자를 비롯하여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물은 대개 마치 일본만화를 보듯 국적불명의 배경스토리가 나오기 마련이라 그렇게 와닿지도 않고 유기적인 구성은 커녕 느슨하게 얽혀 있는 인물간의 갈등 구조등으로 집중이 되지 않는데다가 스케일을 잔뜩 키워놓느라 돈을 다 써서인지 정작 액션은 어설퍼서 실망감을 주고는 했다. 대박 드라마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드라마였던 '아테나'의 흥행저조도 비슷한 맥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반면에 약간 반전이 있었던 경우가 '시티헌터'인데 원작만화가 그러하듯 초반에는 국적불명의 스토리가 나올듯 하더니 한국형스토리로 필자의 예상을 뒤집고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물론 처음 언급한 쩐의전쟁이 위 모두보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필자는 한국형 액션이 국적불명의 액션물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Point
'올인'의 유철용PD와 '아이리스'의 조규원 작가가 만난 드라마.
 

이성재, 이시영, 최시원, 유노윤호 캐스팅이 좋다.

"어 이성재?"
영화배우가 드라마에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성적이 늘 좋지는 않았다. 게다가 시청율도 저조한데 연기에 대한 평가도 저조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성재는 한눈에 딱 봐도 영화배우로서의 카리스마가 드라마에도 직결되고 있었다.

이성재의 영화속에서의 연기도 좋았지만 근래는 어느정도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포세이돈에서의 이성재의 연기는 초반임에도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앞으로 스토리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케릭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면 이성재의 연기는 더욱 빛을 보리라 기대된다.

맞춤옷 입은 최시원
필자는 아이돌의 드라마 캐스팅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성향이다. 하지만 역에 맞는다면 오히려 환영할만 하다. 이유는 내가 맘에 든 드라마의 흥행에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포세이돈'의 주인공은 이성재, 이시형, 최시원인데 최시원의 비중이 생각보다 커서 드라마의 중심스토리는 이성재가, 실질적인 스토리는 최시원이 끌고 가는 식이라 볼 수 있다. 혹시라도 미드를 보는분들이라면 'NCIS'에서 수사반장을 맞고 있는 '깁스'역할을 이성재가 맞고 있고, 도노조 역할을 최시원이 맡는 것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그런데 이성재야 그렇다치고 최시원의 연기가 기대보다 좋았다. 이는 맞춤옷인듯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맡았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는데 포세이돈이 흥행하게 된다면 최시원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앞으로도 아이돌이 드라마에 투입되려면 마치 없는 역도 짜내서 들어간듯한 억지스러운 역보다는 이번 최시원이 맡은 김선우 경장과 같은 어울리는 역을 잘 찾아낸다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세이돈은 어떤 드라마?

 

이성재가 맡은 역이 바로 해양 경잘의 미제 사건을 모아 처리하는 전담반장 권정률이며,  팀원들로 김선우(최시원), 이수윤(이시영), 이원탁(이상훈), 오민혁(한정수),이충식(정운택)이 함께하게 된다. 이성재는 수년전 아내가 피살된 이후 복수를 위해 절치부심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해양경찰 내부에서 문책을 당해다 최종적으로 미제사건처리반으로 옮겨 반장을 하게 된다.

포세이돈은 어느정도 볼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강도 높은 액션신을 넣었지만 큰 욕심을 내지는 않은대신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고 특공대의 침투장면은 드라마에서 볼 수 잇는 액션장면으로는 거의 최고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과거 도망자나 아테나에서 보여준 헐리우드나 홍콩영화 따라잡기식 액션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주었고 액션의 퀄리티는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차이를 보여주었다.

 

흥행포인트

 

1회에서 보여준 전개대로만 간다면 필자는 대박을 예상해본다. 액션드라마는 비용은 많이 들고 흥행하기는 어려운 까다로운 장르지만 일단 '아이리스'가 대박흥행신화를 쏘아 올리면서 밝은 불을 밝혀준 덕에 '포세이돈'과 같은 드라마가 연달아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먼저 강조하고 싶다.

필자는 앞으로 '포세이돈'에서 기대하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포인트 부분만을 잘 지켜준다면 좋은 성적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점을 잠시 되짚어 본다면...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액션씬
- 무리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초반에 보여준 정도의 액션 스케일과 퀄리티를 유지하는게 관건
이성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가슴아픈 사연들
- 한국형 액션드라마의 관건, 보다 인물중심이되 너무 치우치지는 않는 밸런스가 필요하다.

 

복수의 한을 품고 있는 베테랑 반장(이성재)과 젊고 영리한 팀원(최시원, 이시영)은 전형적인 구도인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되는 것은 첫회에서 보여준 이성재의 몰입해서 볼 수 밖에 없는 연기력과 탄탄한 구성 때문이다. 모쪼록 기대되는 드라마를 만난만큼 첫회의 기대감이 그저 기대감만으로 끝나지 않고 끝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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