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 신지수가 오해하고 있는 라이벌미션의 의미

 

슈퍼스타K3는 확실히 재미있다. 같은날 방영되는 라이벌격인 MBC위대한탄생 시즌2가 시즌1과 별다른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멘토들의 활약에만 가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슈퍼스타K 3시즌은 매우 흥미진진한 편집기술로 무장한채 시청자들을 끌어 당기고 있다. 때로 어떤이들은 케이블방송이니 보다 자유로운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단지 그점 한가지 때문에 이렇게까지 재미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

 위탄과 슈스케의 전반적인 참가자의 질적 차이가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는데, 그럼에도 단순히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은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개성을 가진 사람이 있고 위탄의 출연자들 중 일부는 슈퍼스타K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콜라보레이션 미션의 의미
콜라보레이션 미션은 비슷하거나 상반된 몇팀을 모아 한곡을 부르게 하고, 팀원들은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서로 협력하면서도 각자 자신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 협력과 경쟁요소를 두루 갖춘 이러한 미션하나하나가 슈퍼스타K3를 재밌게 해주고 있다. 지난주 이승철에게 극찬을 받은 바 있던 박장현이 슈퍼위크에서는 적응하지 못하고 가사를 잊어버리면서 주어진 기회를 놓친 탓에 최종탈락 하였고, 아메리칸 아이돌 출전 경력으로 화제를 보았던 크리스 역시 팀원이자 경쟁자인 울랄라세션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팀 미션의 존재 이유

슈퍼스타K는 참 오지랍 넓은 선배같은 느낌을 준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걱정부터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미션도 결국 보면 출전자의 멘탈을 보고자 하는 것이고, 그 과정을 시청하며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은 멘탈에 따라 오디션참가자들의 행동이 제각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개인적인 주관 및 오디션 프로에 걸맞는 마인드와 자세를 3가지 형태로 나눠 보았다.

가. 자신도 남을 두루 살릴 음악적 깊이가 있다. 경쟁자를 살림으로서 자신을 더욱 살릴 수 있다.
나. 팀원들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는데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다.
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나서지는 않아도 음악적 견해는 매우 뚜렷하다.

윤빛나라, 최현하, 최정아, 최영태가 함께 한 조를 살펴보자. 조장은 최영태지만 실질적인 리더 역할은 윤빛나라가 하고 있음이 한눈에 보인다. 미션곡인 'UGLY'를 해석하고 풀어내는 기준은 윤빛나라를 비롯한 네명의 여자들이었고 최영태는 뒤로 밀려있다. 노래를 들어봐도 가장 느낌을 잘 살리는건 윤빛나라와 최현하였으며 합격자도 이 둘이었다. 최정아와 김나연은 '어글리'라는 곡의 느낌과 덜 어울렸으니 선곡의 피해자라고 할 수도 있고, 보다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자기 색깔대로 풀어내는 능력이 약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쉽게 말해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가창력이라 하는 부분에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곡에 대한 소화력은 부족한 것이다.

 

 

그런데 조장인 최영태 홀로 스타일이 다르고 네명의 여자가 R&B적은 느낌의 보컬을 가졌다면 최영태나 윤빛나라 둘 중 한명이 보다 모두를 아우르는 음악적인 역량이 있었어야 하는데 둘 모두 이에는 조금씩 미치지 못하였다. 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못했기에 윤종신이 최현하에게 "현하양, 예상대로 잘해요 영태군?" 이라고 물었을때 "어...아니요. 열심히 해요" 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최영태의 매력을 놓치기 아까운 심사위원들은 결국 패자부활전에서 최영태를 다시 재선택했다) 반면에 크리스와 한조가 된 울랄라세션이나 투개월과 함께한 Busker Busker는 모두에게 어울리는 멋진 화음을 만들어내 선보였다. 비록 크리스가 울랄라세션의 절묘한 실력에 밀리고 버스커버스커가 투개월의 특이하고 묘한 보컬의 매력에 밀려 탈락하였지만 팀자체의 무대는 매우 훌륭했고, 이는 방송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음악적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한다. 쉽게 말해 편곡을 잘해놓으니 팀전체가 살아나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고 당락을 나눈것은 좋은 무대에서의 상대적 차이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라이벌 미션에 대한 신지수의 오해

신지수를 보면 시즌2에서의 김그림이 생각난다. 그런데 굉장히 의욕적인것이 보이고 보컬능력이 탁월한 신지수는 투개월과의 라이벌미션에서도 주도적으로 파트를 나누는 역할을 자임한다. 그런데 투개월의 도대윤과 김예림과 같은 스타일은 겉으로는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않는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무 혼자 정하니까 좀 놀랐어요"라고 말한 데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그저 따라만 가는 팀원리아면 신지수의 행동에 의문자체를 떠올릴 꺼리 자체가 없겠지만 김예림은 그저 따라만 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투개월이 슈퍼위크 3차까지 생존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완성된 곡을 TV를 통해 보고 들을 뿐이지만 지금까지 오디션 심사단계를 밟아왔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앞과 뒤를 다 챙기는 경험 많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리더가 조장이 되면 좋겠지만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조가 오히려 더 적은 상황이라면 신지수는 김예림의 너무 서두르지 말고 투개월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나설 거면 모두를 만족시키던가 아니면 앞에서 이끌지만 뒤에서 밀어주는 것을 기다릴줄 도 알던가 이도 저도 아니면 역할분담을 확실히 나누던가 하는게 좋다. 필자는 투개월을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지는 않지만 음악에 대한 자존심도 있는 외유내강형으로 보고 있다. 라이벌미션도 결국 팀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 후 심사위원들의 상대적인 평가를 기다리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인생선배이자 음악선배인 심사위원들의 눈에는 척하면 척 다 보이게 마련이니 이점도 유의해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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